D + 170


17 Jan 2018


집에서 하는 재택근무가 아닌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스택근무. 오늘 아침에 알람을 듣고 끙끙 앓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그대로 잠들며 오늘 회사 가지 말고 집에서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10시까지는 랩탑을 켜고 출근을 알려야했기에 아침을 먹고 집근처 스타벅스로 쪼로로 달려왔다. 오늘의 메뉴는 돌체라떼, 물론 언제나처럼 텀블러는 커피빈. 주문을 기다리며 스타벅스 텀블러를 둘러보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다. 예전 스타벅스 텀블러처럼 잃어버리지 않는 한 나는 요놈을 계속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이게 은근 그립감이 좋아서 다른 텀블러에는 손이 가지 않고 계속 요것만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요런 스댕 텀블러는 수명이란게 있나? 평생 쓰게 될 것만 같은데.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 뉴스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요즘 다시 최고가(?)를 치고 있다. 이거 원 왜이리 재미있는거야. 


내일은 24시간 단식을 해볼까 한다. 몸도 마음도 비우고 싶다. 아, 근데 인터넷으로 구매한 원두가 어제 배송되어 왔으니 커피만은 마셔야겠다. 이것봐, 이놈의 집착.


이사가기전에 짐을 더 줄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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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국내도서
저자 : 금정연
출판 : 어크로스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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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그의 강연을 다녀오고나서 그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서관에 해당 도서들이 없기에 희망도서 신청으로 2권을 입고시켰다. 그렇게 내가 직접 책을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인세에 도움이 되게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도 나는 이 책을 대여해와서는 읽지 않았다. 첫째는 그 당시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이 책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것이 그 이유고 둘째로는 책 중간중간에 있는 노란색 간지 때문이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노란색을 광적으로 좋아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우울증 있는 사람들이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한다, 고흐를 봐라, 노란색에 광적으로 집착하지 않느냐,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깔이다 등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정보를 대량으로 접한뒤에 나에게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중고등학생때 우울증도 있었고, 가만 생각해보면 내 모든 행동은 어른의 행동이 아닌 유치한 것들이 많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노란색을 볼때마다 불편했다. 노란색과 마주할때마다 아무 죄 없는 색깔은 나의 불안의 트리거가 되어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 맞다. 나는 게으름을 지금 노란색 간지에 둘러대고 있는 것이다. 


  올 해 들어 갑자기 금정연 작가의 책이 생각났다. 그의 책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은 서평가로써 활동한 그가 여러 잡지나 매체에 기고한 서평들을 엮은 책이다. 서평가의 글을 읽으면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해 글을 쓸 때 좀 멋드러지게 쓸 수 있을까 라는 마음에 그의 글이 읽고 싶어져 다시 도서관에서 해당 도서를 대여했다. 노란색 간지가 빼곡한 책과 마주했을때 다시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읽기로 결심했다. 왜냐, 온라인서점 MD로 일을 할 정도로 글을 잘쓰는 그의 글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글은 놀랍도록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경쾌함고 유머가 느껴지는 그의 글과는 노란색 간지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름있는 사람들의 서평은 단순한 서평이 아닌 또 하나의 글이다. 그들의 인생이 녹아날정도로 멋진 글들이 많다. 아마 그런 선입견 또한 처음에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은 이유리라. 마음을 가다듬고 책을 읽으며 작가의 인생을 받아들이는데도 노력이 필요한데, 서평에 녹아 있는 또 다른 거대한 인생을 받아 들일 여력이 나는 있는가? 아아, 그냥 내 마음에 여유가 넘치고 넘칠때, 다른이의 인생을 평온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때 서평이란 것을 읽으련다 라는 생각.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데..  얼레? 이거 작가님 일기장 아닌가요? 


 책의 무덤에 허우적 거리고, 마감일에 쫓기며 허덕대며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글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가 소개하는 책들은 어려운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음에도, 그가 설명을 하면 나같은 쪼렙도 한 번 도전해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얼마나 훌륭한 서평가인가. 


+


강연에 참석했을때 그가 온라인 서점 MD가 된 사연을 들었다. 운이 좋게 군복무 시절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아(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근무지가 일반 군대가 아니라 경찰서인지 구청인지 그랬음)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 리뷰를 알라딘에 썻다고 한다. 쓰다보니 그 주의 리뷰에 당첨되고 그 달에 리뷰에 당첨 되어 받은 상금으로 다시 책을 사기를 반복, 졸업 시즌에 취업을 해야 하는데 어떡하나, 일단 책이나 사자 하고 알라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구인구직 광고를 보고 지원, 알라딘 MD로 활동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니 그의 내공은 어마무지하다.(전공도 국어국문학과 같은 거였던 것 같은데 강연 들은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그럼에도 잘난척 한 번하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는 그가 인간적으로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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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국내도서
저자 : 조지 오웰(George Orwell) / 정회성역
출판 : 민음사 200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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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도 절름발이가 범인이라는 것을 안다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이들도 '빅 브라더'의 존재에 대해 서술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몇 분간 떠들 수 있으리라. 그랬기에 유주얼 서스펙트를 몇년 전에서야 본 것처럼 이 책 또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고전이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1년에 고전 한 권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나의 치졸한 마음이 이 책을 읽게 한 사실은 조금 서글프지만.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는 현재에 이 책을 읽기에는 이 책에서 묘사된 '미래'는 너무 구식이다. 되려 과거 전체주의 체제의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고 해야 좀 더 실감이 난다. 그렇게 2018년의 나는 이미 빅 브라더와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소설속의 이야기에 무덤덤해진다. 빅 브라더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인터넷은 대중들에 의해 사용되어져 정해진 목표의 신상을 털기도 하고 마녀사냥으로 미래를 막아버리기도 한다. SNS에는 연예인부터 시작해 일반인까지 그들의 학창시절부터 가장 사적인 영역인 성관계 동영상까지 폭로되며, 그들의 삶을 매장한다. 그렇게 우리 주변에는 고문 뒤 마음이 텅 비어버린 윈스턴들이 살아가고 있다.


1984의 빅 브라더는 바쁘다. 신어도 만들고 이중사고를 주입시키며 폭력과 기아로 길들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빅 브라더들은 자발적인 호기심만으로 운영된다. 1984의 빅 브라더는 형제단을 감시하며 고문으로 대중을 통제해야했지만, 현재에는 대중이 그 빅브라더 자체이다. 1984의 빅 브라더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현재의 빅 브라더는 단순히 엔터테이먼트를 위함이다. 그래서 나는 소설 1984가 무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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