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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19


!8 Aug 2017


외근을 갔고, 퇴근 후에는 병원에 들러서 필라테스 강습과 도수치료를 받았다. ​ 병원문을 나설때가 8시가 넘었다. 집에와서 저녁을 먹었고, 엄마가 택배로 보내주신 음식들을 정리했고, 인터넷으로 주문한 다구들도 도착해서 씻고 정리를 했다. 그리고 샤워를 했더니 딱 이 시간이다. 허망하다. 벌써 일주일째 생산적인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아서 무섭다. 다시 세월은 저멀리 혼자 달려가버리고 나만 뒤에 덩그러니 남은 기분이다. 나는 이 느낌이 죽도록 싫어서 하루하루 알차게 살고 싶다. 그냥 알찬 것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 채운 일상으로. 

단 한 번 보이차를 우려 먹었을뿐인데, 내가 녹차나 쑥차를 마실때 사용하던 다기가 이렇게 변했다. 오른쪽에 있는 손잡이 부분이 원래의 색이었다. 강력한 보이차의 힘이여. 이제 자사호를 주문했으니 보이차를 마실때만 그 것만 사용해야지. 내일은 자사호를 사용해야지. 



To be a good looser is to learn how to win.


-Carl Sandberg-



Don't confuse fame with success.


-Erma Bomb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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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ㅈㅇ 2017.08.19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궄ㅋㅋㅋㅋ 새로 구입하신 자사호 기대되네용! 그나저나 보이차 저렇게 강력한가요..

  2. BlogIcon Λοβιν. 2017.08.19 0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햇살님,
    1) 이제 i허브에서 국내 카드 결제의 시대가 열렷읍니다. 앱카드도 돼요 !!
    2) 스타벅스에서 21일까지 2시, 5시에 15분간 디카페인 시음회 하는 거 아시죵. 22일에 드디어 디카페인이 출시 됩니다 !! ㅋㅑ
    허망함은 물러갈지어다 !!!!!

    • BlogIcon 여름햇살 2017.08.19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 악 ㅋㅋ 넘나 웃겨요. 근데 아이허브 원래 국내카드 되지 않았어요?? 해외겸용이라 그냥 사용된건가요? 캬 오늘 당장 스타벅스가서 디카페인 커피 시음회봐야겠네요. 안그래도 요즘 카페인 과다 섭취로 디카페인+무가당 음료가 필요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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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18


17 Aug 2017


시간이 늦어서 간단하게 중요한 일만 기록해 두어야겠다.

독립출판으로 책을 내보기로 했다. 오늘은 독립출판 워크샵의 첫째날. 앞으로 7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강의를 듣게 된다. 7주가 끝나는 그 지점에 딱 책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는 책을 한 권 내보려고 한다. 안되면 말고의 심정이지만 그래도 책을 낼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 7주간 일상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회사 마치고 바로 가느라 운동 영어 공부 독서 모두 X . 다음주부터는 표를 만들어서 O, X로 기재를 해둘까 보다. 


그리고 자랑질. 


엄마에게 요청해서 결국 샀다. 독립출판 워크샵에 참석해서 기쁜 것인지 이니굿즈를 득템해서 기쁜 것인지. 여하튼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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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ㅈㅇ 2017.08.18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입 예약.책 맨 앞 장에 작가님 싸인 플리즈.

  2. 글라스 2017.08.18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약걸겠습니다. 저도 싸인 부탁드려도 될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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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17


16 Aug 2017


4시까지 잠을 못잤다. 전날 보이차를 마셔도 너무 마시고 잤다. 차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서 계속해서 먹다 보니, 붕 뜨는 듯한 묘한 기분까지 들 지경이 되었다. 카페인 성분 때문에 차도 술의 숙취 마냥 '차취'라는 것이 있다고 하더니, 어제 처음으로 경험을 해보았다. 다관에 보이차를 너무 많이 쏟아 버렸는데, 다시 덜어내자니 이미 습기가 묻은 기분이라 그냥 넣고 과량을 우려서 홀짝 홀짝 마시다가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자는 지경까지 되었다. 1시까지는 버티다가 그 이후에는 포기하고 차이나는 클라스 7,8회를 보았다. 이 프로그램 진짜 제대로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나는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지?


그렇게 4시가 넘어서야 잠이 겨우 들었고, 그 덕택에 8시에 일어났다. 벌써 17일차인데 일찍 일어난 일수보다 늦잠을 잔 일수가 더 많다. 다시 일찍 일어나야지.  

​재택근무의 날. 또 스타벅스에서 오전 근무를 했다. 이번 달에 벌써 스타벅스에서 쓴 돈만 10만원이다. 커피값 아껴서 적금을 들 수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비웃었는데, 진짜인 것 같다. 재택근무 하는 날과 주말 외에는 방문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회사 출근하면서 습관처럼 들르는 것도 멈추어야겠다. 그런데 스타벅스처럼 혼자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며 글을 쓰는 등의 효율적인 일을 하기에 적합한 카페도 없다. 도서관에서 하면 되는데 왜 난 그게 잘 안 될까? 커피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효율을 사면서 커피를 덤으로 얻는다고 생각하고 가는 편인데, 얼마전에 돈 아끼는 책을 읽었더니 커피값이 영 거슬린다. 어려운지고.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오늘 저녁은 진짜 간만에 라면. 작년에 먹은 라면 이후로 먹지 않은 듯 하다. 인스턴트 라면은 호주에서 먹은 것이 마지막인 듯 하다. 간만에 먹는 거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갓뚜기로 골랐다. 같이 먹을 참치도 갓뚜기. 캔참치 또한 호주에서 먹은 것이 마지막인 듯 하다. 인스턴트를 안 먹으려고 노력했더니 참치를 안 먹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고 먹고 일하고. 영어 공부도 안했고 크레마를 본가에 두고 와서 책도 안 읽었다. 운동도 당연히 안했다. 오늘까지 휴가인 셈인가? 가만보니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 날은 오후 일정도 모조리 지키지 않는 것 같다. 역시 일찍 일어나는 것이 핵심.


고향에 내려 갔을때 고향 친구를 만났었다. 현재 학원 선생님, 아니 원장님인 친구는 꽤 잘나간다.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성공해서가 아니라 노력을 멈추지 않아서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수학 공부는 당연하고 어떻게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칠지 방법론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한다.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어려워한다길래 도움이 될까 해서 영어 공부 방법론까지 관심을 갖는 친구다. 그와 함께 학생들에게 항상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수능 점수 1,2점에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한다.  내 친구이지만 학생들에 대한 그런 열정이 느껴질때마다 존경심이 저절로 생겨난다. 이제는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하나의 사명으로 느껴진다며 여가시간 대다수를 공부와 강의에 사용하는데(주 7일의 스케쥴을 보고 깜짝 놀랐다)도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그 친구를 보면서 내가 왜 삶이 무료하다고 느꼈는지 알 것 같았다. 하루의 1/3을 사용하는 일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돌아보니 자기 일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찾는 이들은 그 삶도 즐겁고 행복해했다. 회사 일을 좀 더 좋아하기로 했다. 다행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서 다시 새롭다. 다시 공부하는 단계로 돌아와서 회사 일이 조금 만족 스럽다. 회사 일에서도 끝없이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면 회사 일이 좀 더 재미있겠지? 나도 이제 회사 일을 즐길테다~!!


그 친구에게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이해도에 있는데, 그 이해도는 다시 태도에 기인한다는 것이었다. 최상위권의 학생들은 자기와 다른 방식을 접했을때 그 것을 쉽게 인정하고 빠르게 습득하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잘하기는 하지만 최상위가 아닌 학생들은 자신의 방법을 버리지 못하며, 다른 방식을 받아 들이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틀을 한 번 깨야 그 다음 단계로의 성장이 있는데, 그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는데 그 틀을 깨지 못하는 학생들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에게 내가 그 학생인 것 같다고 했다. 그와 함께 그 이유가 그냥 내 주변에 나보다 더 논리적인 사람이 없어서 항상 내가 옳았기 때문이라고 함께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친구가 웃으면서 그런 학생들의 특징이 부모님이나 주변보다는 똑똑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기가 항상 옳았던 경험들이 쌓여서 내가 틀리고 다른 사람이 맞는 경우를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한다고. 


내 경우에는 우리 아빠가 나보다 절대적으로 똑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그 사실을 잊어버렸다. 어렸을때의 아빠는 세상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백과사전이었다. 그런데 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아빠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단순 문제 풀이는 아빠의 경우는 당연히 졸업한지 오래 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인데 나는 그 것을 '울 아빠는 몰라' 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옳고 내가 맞다는 나만의 논리가 강해졌던 것 같다. 그래서였나보다. 내가 어디선가 특출을 낼 수 없었던 이유는.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다름을 받아 들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아니, 사실 이 건 이미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짱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랑은 비교도 되지 않게 날고 기는 사람들을 현실에서도 그리고 책에서도 만났더니 절로 수용적인 자세를 가진 사람이 되었다.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그와 함께 수용적인 자세를 갖기 전의 나는 시덥잖은 선민의식을 갖고 있었다. 내가 깨달은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서 열의에 찼던 시기가 있었다. 깨달음의 기쁨에 도취되어, 몽매한 타인들도 나처럼 깨달을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헛짓거리를 몇 년을 하고 난 다음에야 알게 되었다. 상대가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였다. 그 덕에 경을 읽은 나는 입도 아프고 소들도 도망가게 만들었다. 상대방도 일깨워줘야 된다는 그 마음마저 집착이었는데, 나는 왜 그걸 몰랐을까? 


오늘 새벽에 본 차이나는 클라스의 주제는 '이순신 장군' 이었다. 이순신 장군과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아 간 '원균'이라는 자가 있었다. 후손들과 타국의 장군들까지 존경해 마지 않는 이순신,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원균은 전형적인 소인배였다. 이순신 장군과 함께 살아갔며 그를 매일 같이 보아온 원균도 바뀌지 않았는데, 내가 뭐라고 타인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페이스북에 주저리 주저리 적어 놨더니 페이스북 친구가 아래와 같이 댓글을 달아 주었다.


발분하지 않으면 계도하지 않고,

답답해하지 않으면 깨닫도록 일러 주지 않는다.

-논어-



논어를 읽지 않는 바람에 깨닫는데 돌아 돌아 왔지만, 체득해서 깨달았으니 절대 까먹지 않겠지. 


By far the best proof is experience


- Sir Francis Bacon-


휴가 때 못 외운 명언은 주말에 make up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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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Λοβιν. 2017.08.17 0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을 다 읽은 후기 : 저도 라면을 먹겠어요, 집에 또 연어캔이 있답니다. (기승전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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