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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미니멀리즘] 9. 안 쓰는 물건 기부하기

by 여름햇살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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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여름 옷을 한 번 정리하면서 신발도 한 번 점검을 했다. 사진을 찍다보니 이번 여름 내내 브라운색 샌들만 신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지네도 아니고 사람인데 신발의 갯수가 뭣이 중요하겠는가. 잘 신지 않는 신발은 기부를 하기로 했다. 신발들을 고르는데, 그럼에도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한 지라 많이 고르지는 못했다.

​블링블링하고 굽이 엄청나게 높은 신발. 몇년 전에 한창 회사 친구들이랑 클럽갈때 사려고 구매했던 신발이다. 금요일 밤에 다같이 놀기로 했는데, 금요일 퇴근길에 뭔가 예쁜 신발이 신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구매했었다. 그런데 굽도 너무 높고, 평발인 내 발에는 너무 불편해서 10번도 신지 못했다. 너는 이제 좀 더 젊은(?) 주인을 만나려무나.

6년 전 2월에 첫 회사 입사하고, 그 해 여름에 구매한 샌들. 내가 이걸 다 기억하는 이유는 엄마가 상품권 남는 것이 있다며 같이 가서 샀던 샌들이기 때문이다. 그 때의 기억이 왠지 아련하고 좋아서 이 샌들을 꽤 오랫동안 신지 않았음에도 처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던 중에 수선과 세척도 한 번 받아서 샌들의 상태는 매우 멀쩡하지만 더 이상은 신지 않아서 그냥 기부하기로 했다. 


이건 뉴욕여행 갔을때 우드버리 아울렛에서 구매했던 샌들. 가격도 저렴했는데 평발인 내 발에도 너무 편해서 내가 꽤나 좋아했던 신발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더이상 이렇게 킬힐은 신지 않기에 그냥 기부 하려다가 이건 좀 나머지 두개보다는 낡아보여서 좀 그런가 하고 그냥 폐기했다. 난 이제 무릎나갈 것 같아서 이런 건 못 신겠다. 늙은이는 플랫이 최고. ㅎㅎ


그리고 다시 또 옷 정리.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옷장에서 계속해서 안 입는 옷이 나온다. 내 옷장은 원룸에 빌트인으로 되어 있는 것이라 정말 작은데, 그 작은 데서도 어떻게 이렇게 많은 옷들이 다 보관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진짜 심플하게만 남기고 싶은데, 그게 또 잘 안된다. 그래도 이렇게 주기적으로 정리를 해주니,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ㅎㅎ



꽤 예전에 샀던 블라우스. 뭔가 단정해보여서 샀는데, 이 옷을 입어보고 난 다음에야 내가 검은색 옷이 정말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드레스나 자켓 종류는 괜찮은데 그 외에 검은색 옷(블라우스, 반팔티셔츠, 가디건 등등)은 정말이지 안 어울렸다. 그래서 몇 번 입지 않아 상태가 멀쩡해서 기부를 결심했다.

이것은 여름용 긴바지. 여름에도 바지가 필요할 것 같아서(절대 필요해서 구매했던 것이 아님) 구매했던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거의 입지 않았다. 일단 여름에 바지를 입기에는 너무 덥고, 긴바지라는 것 자체가 날씬한 사람이 입어야 예쁜 옷이다. 가을 겨울에는 날씨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여름에는 덥고 핏까지 안습인데 굳이 바지를 입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앞으로도 여름에는 긴바지를 잘 안 입을 것 같아서 기부함으로 투척. 

​이건 책장에서 발견한 것. 너무 새책이라서 그냥 재활용으로 하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그냥 기부하기로 했다. 어딘가에는 쓰일 일이 있겠지.

이건 세탁망. 왜인지 모르게 집에 세탁망이 6개나 있길래 사이즈 다른 4개는 남겨 두고 요렇게 두개는 기부하기로 했다. 이건 왜 이렇게 사다 모았는지 모르겠다. 아는 기부단체가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가게의 기부함에 넣는 것으로 이번 정리를 마감했다.


정기적으로 집을 정리하고 쓰지 않는 물건이 없나 찾아보는데도, 아직까지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나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난 얼마나 더 많은 물건에 둘러쌓여서 살고 있는 것일까? 더 적은 물건을 소유하고, 물건이 아닌 나에게 더 많이 집중하는 매일을 살고 싶다. 그러기에는 여전히 나는 욕심이 너무 많은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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