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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밀가루와 설탕 끊기 5주차

by 여름햇살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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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5 - [일상/오늘도 맑음] - 밀가루와 설탕 끊기 4주차


#1

만 한달을 채우고 나는 이 밀가루와 설탕 끊기에 매우 만족했다. 일단 먹는 양을 줄이지는 않아서 몸무게는 줄어들지 않았지만 상체의 부피는 좀 줄어든 것 같다. 두번째로 피부! 내 안 좋은 피부의 주범은 밀가루였던 것이다. 세번째로 기분의 업앤다운이 확실히 줄었다. 당 떨어지면 우울하고 짜증이 치솟았는데, 신기하게도 그런 것이 사라졌다. 평온한 내 자신이 너무 신기할 정도이다. 객관적인 수치는 9월 건강검진때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

그래서 나는 이 식이조절을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 아니 해 나간다기보다 이제 조금은 버릇이 들었는지, 가공식품들과 밀가루는 먹고 싶지 않아졌다. 빵순이가 이젠 밀가루로 된 음식은 슬금슬금 피해다니게 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걸 계속 하나가기로 마음 먹은 것은, 전혀 어렵지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못 먹으면 아른거리고 힘들다고 하는데.. 흠, 일단 나는 100%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은 아니라서 그나마 좀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과하게 할 생각도 없다. 가끔은 불량식품도 먹어줘야하지 않겠는가? ㅎㅎ


커피를 끊고 대신 차를 즐기려고 하고 있다.다양한 종류로 구매해둔 상태라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커피의 양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색이 예뻐서 차는 항상 투명한 용기에 즐기게 된다.


자리에 앉으면 커피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차도 마셔야 되는 산만한 인간이라 어느 순간 정신차리고 보면...​



내 책상은 이모양이다.​ -_-;; 한 번 썼던 컵을 씻기 싫어서 계속 컵을 새로 가져다 놓는다. 그러고 퇴근할떄 네다섯개의 컵을 식기세척기에 투척하고 퇴근-_-;;



제작년까지만 해도 여름뿐만 아니라 한겨울에도 아이스라떼를 마셨는데, 이젠 폭염에도 따뜻한 라떼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찬 음료 마시면 한기가...



외근을 나가면 이제 메뉴 고민 없이 김밥만 고른다. 이제 나의 외근 점심은 샌드위치-> 김밥. 좋은건지 나쁜건지. 



이날은 외근 안나갔는데 회사에서도 김밥..응?



꾸덕한 요거트와 뮤즐리는 요즘 나의 주식이다. 과하게 먹고 있어서 사실 요즘 줄이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잘 안된다. 이미 뮤즐리는 만 9년짜 중독이다.



회사에서 야근할때는 편의점에서 대충 먹을꺼 사들고 와서 먹으면서 일한다. 야근의 목표는 야근이 아니라 최대한 집에 빨리 가는 것이다. 먹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일초라도 빨리 사겠다는 집념으로 식당을 가지 않는다. 이런 게으른 성격-_- 때문에 안 좋은 식습관을 갖게 된 것 같긴하다. 먹는데 시간을 줄이고 다른 걸 하려다보니 가공식품을 많이 찾았던 것이다. 조금씩 고쳐나가야지. 



그리고 금요일에 처음 먹어본 콜드부르라떼. 반년 전부터 사람들이 이거 맛있다고 난리를 쳤더랬다. 그때 나는 맛있어 봤자지 라며 비웃으며 여태 마시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금요일 외근. 병원 커피숍에 줄이 너무 길어서(진료보러 온 환자만큼 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기분)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커피음료중에 설탕이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것들을 찾으려고 라벨을 보다가 요놈만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음을 확인했다. 그럼 한 번 마셔봐주마 하고 시큰둥하게 마셨는데 컬쳐쇼크!!!!!!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역시 사람들이 열광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만 독고다이 인생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 커피음료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카페인함량이 내가 평상시 마시는 양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 더 마시고​


또 마시고. 카페인 채우려다가 우유로 배가 찼다는 후문이.. 하.. 커피마실걸 그랬나.

일요일 점심까지 토탈 외식이 다섯번. 물론 다 한식으로 먹었지만 난 알고 있다. 분명 밀가루와 설탕이 조미를 위해 쓰였다는 것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일요일 저녁에 망고빙수. 빙수도 설탕 범벅이라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안 먹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집에 오는 길에 테이크 아웃으로 모셔왔다. 에어컨 틀고 빙수 퍼먹으며 책 읽는데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었다.


연휴 삼일을 쉴새없이 먹고 이번주 내도록 과식도 했기에 사실 몸무게를 재는게 무서웠다. 그래도 이게 다 내 업보려니 하고 초탈한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어랍쇼. 지난주와 동일하게 57. 진짜 꾸역꾸역 처먹어도 몸무게가 더 늘어나지 않는구나. 몸무게가 줄어든 것도 아닌데 괜히 신났다.

이번 주는 유제품을 좀 줄여볼 생각이다. 유제품의 비중이 너무 지나쳐서(매끼니에 포함 및 간식도 유제품, 커피도 계속 라떼), 장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유제품이 맛은 있는데 건강에는 썩 좋은 느낌이 아니라 고민이 많다. 하지만 난 유제품을 끊을 생각은 결코 없다. 밀가루는 안 먹더라도 유제품은 안 먹고 못산다........


*이번 주에 느낀 점


1. 유제품을 줄이자 2. 밀가루 안 먹기는 생각보다 쉽다. 설탕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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