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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6 Shanghai

[상해여행] 4. 조식도 안 주는 호텔에 도착

by 여름햇살 201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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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Sep 2016

11시 25분 비행기. 아침 출근 길에 도로가 막힐 것을 예상해서 7시에는 공항 리무진을 타고 싶었다. 그래서 여섯시에 알람을 맞춰 놓았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피곤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가지 않을 수는 없으니 꾸역꾸역 일어나 정류장으로 향했다. 전날 밤에는 다음날 아침에 준비해야지 라는 마인드로 짐을 안 꾸렸는데, 아침에는 여권과 돈만 있으면 되지 라는 마인드로(...) 그냥 캐리어를 끌고 나왔다. 그리고 리무진 안에서 가장 중요한 핸드폰 충전기를 두고 온 것을 알게 되었다. 하아... 이런 ㅂㅅ을 봤나..

엄마에게 말했더니, 공항에 있는 통신사 대리점에서 무상으로 대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아니 엄마 그건 어떻게 알아? 라고 했더니 지난번에 아빠랑 중국 갈때 한 번 빌린적이 있다고 한다. 울 어무니가 나보다 낫구만...

공항에 도착해서 일단 로밍 신청과 충전기 대여. 원래 항상 유심카드를 구매하는데 유심카드 구매값이나(24,000원 정도) 로밍 가격이나(기간제로 만 3일 신청하는데 SKT 기준으로 29,700원) 비슷해서 처음으로 로밍을 신청해보았다. 오천원 정도 중국 유심이 더 싸긴 하지만, 공항매 통신사 찾아서 유심 갈아 끼우고 이래저래 시간 소비하느니 그냥 로밍하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엄마의 말대로 충전기는 무상대여(심지어 돼지코등 변환 플러그까지 대여해준다, 통신사 만세!)가 가능했다. 귀국하고 다시 돌려주기만 하면 되었다.

인천공항은 항상 인산인해였는데 이 날따라 사람이 참 없었다. 자동출국심사대를 통과하기까지 2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였으니.. 허허. 이런 인천공항이 낯설다.


먼저 면세품 수령. 딱히 살건 없고, 목도리가 하나 필.요.(이제 곧 추워지니) 해서 하나 구매했다. 예전엔 꼬박꼬박 화장품에 향수에 쓸데없이 많이 사모으곤 했는데 요즘엔 통 관심이 없다. 지난번 대만부터 면세점에서 거의 구매를 안하고 있다. 하나씩? 많아봤자 두개였던 것 같다. 

엄마는 백팩이 하나 필요하다고 하셔서 레스포삭에서 진짜 가벼운 백팩을 하나 구매하셨다. 이게 최근에 새로 나온 라인이었는데 소재가 진짜 말도 안되게 가벼웠다. 너무 탐나서 나도 하나 갖고 싶었는데, 가방은 차고 넘치기에.. 가까스로 나의 소비욕망을 억눌렀다. 근데 다음번에 출국할일이 생기면 왠지 구매하게 될 것 같다..그 정도로 실용성 쩌는 아이였다. 사진이 없어서 아쉽군. 


엄마가 커피를 못 마시게 해서 어쩔수 없이 공차로. 한시간 뒤면 중국에 가는데 굳이 공항에서 마시는 음료를 밀크티 먹는 인간은 나밖에 없을 듯 하다. 그런데 막상 상해에서는 단 한 번도 밀크티를 안 마셨다는 반전이.


공동운항으로 인해 대한한공을 타게 되었다. 대한항공은 확실히 밥이 잘 나온다. 그런데 함정은 난 베지밀을 신청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인지 모르게 나의 오더는 누락이 되었고, 치킨도 괜찮긴 하지만 저 베지밀 신청했었는데.. 이 한마디로 스튜어디스 분은 한시간 내내 이걸 알아보느라 바쁘셨다. 괜히 베지밀을 주문했다고 말해서 그분을 고생시켰다. 내 몹쓸 입이 방정이다.. 그냥 주는 대로 처먹을 일이지.

그 분도 너무 이상한게 아무리 공동운항이더라고 하더라도 오더가 넘어 오기 마련인데 왜 안 넘어온지 모르겠다고 계속 미안해하셨다. 아닙니다 제가 미안합니다 ㅠㅠ 너무 신경써주셔서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그리고 도착한 푸둥 공항. 뭔가 중국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낫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예상한게 어땠길래?)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했다. 요금은 왕복 100위안.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그리고 확실히 상해 물가는 비싸구나 라는 생각이...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이렇게 속도가 표시되는데 시내로 들어갈때 최고속도 시속 301km로 달린다. 너무 빨라서(심하게 덜컹거림) 무서워했는데, 공항으로 돌아올때는 더 높은 속력으로 달려와 진짜 무서웠다. 이게 다 중국이라서........ 떼제베는 아무리 타도 안 무섭던데........


​Longyang road 역까지만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 여기서는 지하철로 갈아 타면 되는데, 예약했던 호텔이 인민광장에 위치해서 환승없이 2호선을 주욱 타고 갔다. 

​낯선 첫 상해의 모습. 일단 공기가 진짜 심각하게 안 좋다. 나는 공기의 탁한 정도를 민감하게 느끼지 못하는 둔탱이임에도 불구하고 공기가 안 좋은게 바로 느껴질 정도였다. (나중에는 코피도 쏟음) 

​북적북적한 인민광장의 메인 거리. 서울의 명동이 생각나는 거리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야경이 진짜 예쁘다.

​캐리어를 질질 끌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걸어갔다. 상해는 생각보다 컸다. 왠만한 도시는 지도보고 좀만 걸어가면 있는데, 이건 축척 비율이 어떻게 된 것인지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ㅠㅠ

​드디어 발견한 호텔. 얏호.

​엄마랑 묶는다고 5성급으로 골랐는데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 또 나를 당황하게 만든 사건. 호텔도 진짜 급박하게 예약하느라 회사에서 일하면서 대충 시설 보고 가격보고 예약을 했는데.. 내 참. 1박에 15만원이 넘어가는데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아놔 장난해? 조식은 당연히 포함되는 것 아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포함 안된 것으로 예약되어 있다는 것을 어쩌겠는가. 나는 이렇게나 똥멍청이였다... 아니 근데 5성급 호텔에서 조식 포함 안된 상품을 내 놓는다는게 말이 되남? ㅠㅠ 내가 멍청한 것이었나? ㅠㅠ 그러면서 deposit으로는 1000위안이나 받아갔다. 밥이나 달라고.......


​이렇게나 험난한 상해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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