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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6 Shanghai

[상해여행] 8. 동방명주, 그리고 와이탄의 야경

by 여름햇살 2016.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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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Sep 2016

​다시 돌아온 인민광장역. 반나절을 너무 열심히 걸어다닌 탓에, 엄마와 나는 호텔에서 바로 뻗어버렸다. 조금 쉬다가 엄마는 수영장을 나는 헬스장에 가서 각자 운동을 즐겼다.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서 전세낸 것마냥 신나게 할........... 수는 있었는데 피곤해서 그냥 스트레칭만 하고 말았다. 기대보다 시설이 훨씬 좋아서 구경하면서 감동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분명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증발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상해의 상징 동방명주에서 상해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난징동루의 밤거리를 구경하기 위해서, 난징동루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ㅡ,.ㅡ 사진 이따구로 찍..

​그리고 신세계. 우리나라의 명동 같은 곳인데, 훨씬 더 우아한 느낌이다. 명동이 좁은 골목에 미어터지는 시장 같다면, 난징동루는 좀 더 넓고 건물들이 예뻐서 좀 더 세련된 느낌이다. 한자가 기재된 네온사인판이 이국적인 풍경을 안겨다 주는데, 되려 홍콩의 그 정신없는 야경보다 더 나은 것 같기는 하다. 물론 홍콩의 야경이 더 화려하긴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건너온 동방명주. 기대보다 더 아름다워서 엄마와 넋을 놓고 구경했다. 뭔가 당장이라도 우주를 향해 날아오를 것 같은 모양이다.​


​찍고 또 찍어도 질리지 않는 피사체, 동방명주. 엄마는 에펠탑과 비교를 하면서, 에펠탑도 정말 멋있었는데, 이 것도 정말 대단하다며 극찬을 하셨다.  

​이렇게 로터리가 있었는데, 그 위에 인도를 만들어서 상해의 고층 빌딩들을 구경할 수 있게 해두었다. 이것도 좀 신기했다. 그리고 미어터지는 사람에 치여 죽을뻔..

​동방 명주 외에도 조명이 화려한 빌딩들이 꽤 많았는데, 동방명주가 너무 절대적이라 다른 빌딩들이 초라해보였다. 엄마의 표현을 빌리면, 저런 빌딩 하나만 서울에 있어도 서울 사람들 구경 하러 많이 갈꺼라고... ㅋㅋㅋ

아름다운 빌딩의 야경으로 눈 호강은 제대로 하긴 했는데, 그 와중에 저 전기는 다 어디서 오는 것인가, 얼마나 많은 연료를 태우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니 좀 씁쓸해졌다. 한 도시의 부의 상징이긴 하지만, 그 대가는 전지구적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다가, 이왕 여행 온 것 맘껏 즐기자는 생각에 이내 생각을 접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던 순간이었다.

3시간을 기다려야 야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던 직원의 말과 달리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전망대에 올랐다. 최상층을 제외하고 중간층과 그 밑의 층에서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표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꽤 비쌌다. 역시 상해 물가는 ㅎ ㄷ ㄷ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상해의 야경. 엄마는 건물이 미세하게 한들리는게 느껴진다고 창문 가까이 가는 것을 무서워하셨다. 나보다 겁 많은 사람을 구경하니 묘하게 재미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나를 놀리는구나 라고 이해도 하게 되었고... ㅡ,.ㅡ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은 차라리 나았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것이 더 지옥이었다. 좁은 곳에 너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랜 시간 기다리다보니 진이 다 빠져나갔다. 난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엄마도 그 순간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1시간 넘게 줄을 선 다음 겨우 내려갈 수 있었다. 

​그리고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와이탄의 밤 풍경. 이번 여행에 와이탄을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내 생각에는 이렇게 야경으로 보는 것이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와이탄을 좋아하는 과장님 한분은, 와이탄에 있는 황소 동상의 ㅂㅇ을 만지고 와야 남자가 생긴다며 장난을 쳤었는데, 아무리 동상이라도 그건 좀..................ㅡ,.ㅡ


야경을 모두 감상하고 난 뒤에는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장소는 전세계에 있는 체인점 바피아노에서 피자와 파스타.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맥도날드와 KFC에서 식사를 하는 서양인들을 그렇게 촌스럽다고 욕했는데.... 나는 이제 두번 다시 그들을 보며 혀를 차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이제는 그들을 이해한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그래.. 이건 나한테도 포함된다. 오죽했으면 여행가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을까. 엄마도 맛있게 드시면서 절대 중국 음식은 먹지 말자고 한마디 거드셨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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