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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I ♥ NY

[뉴욕여행_2012/04/05] 4. 맛따라 뉴욕길따라

by 여름햇살 201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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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큰일 났다. 여태까지의 블로그의 포스팅은 뉴욕에서 Just go 뉴욕 책과 함께 네이트 블로그에 작성해두었던 것을 복사 해왔던 내용이다. 뉴욕에서 상파울로로 넘어 오면서, JFK 공항 쓰레기통에 쿨하게 책은 내던져 버렸고, 여행을 갔다온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지금부터는 일기와 사진에 근거한 기억 살리기 포스팅. 제발 기억이 잘 살아 나길!

 


 

부족한 수면과 도보 관광(이정도면 행군 수준인 것 같다 ㅎㅎ)으로 이 날은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그래봤자, 9시 전. 침대에서 좀 뒹굴고, 사람들이랑 카톡을 좀 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어슬렁 어슬렁 숙소에서 나왔다. 오늘 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곳은 그 유명한 사라베스! 주소 및 가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센트럴 파크 맞은 편에 위치하며, 숙소에서 걸어갈만한 거리는 아니라서 메트로를 타고 갔던 것이 기억 난다. 바로 코 앞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역에서 걸어가기에 부담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고로 이날의 관광 컨셉은 제목처럼 그야말로 '맛따라 길따라'이다. 사실 갈 곳을 미리정해두고 그 근처의 맛집을 서치하긴 하였지만, 이 말을 하지 않으면 누가 보더라도 이건 맛집 여행 컨셉이다. ㅋㅋ )

 

 

여자들 중에 미드 'sex and the city'를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한 번쯤은 주인공 그녀들의 삶의 동경의 시선을 보내지 않은 여자는 또 몇이나 될까? 한국에 브런치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큰 영향력을 미친 S.A.C.T! 그리고 그 곳에서 주인공 그녀들이 찾던 사라베스!

 

예약을 하고 가야 된다는 포스팅을 많이 보았지만,, 그런거 없다 난. 그냥 갔다. 예약을 했냐고 물어보길래 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혹시 테이블이 다 찼냐고 물어보니 문제 없다며 자리로 안내한다. 역시 난 운이 좋아. ㅎㅎ

 

 

내 맞은 편에 떡하니 커리어 우먼으로 짐잠되는 4명의 여성들이 브런치를 먹으며 대화를 즐기고 있다. 이미 식사는 모두 끝내고, 커피나 차를 마시며 서로의 이야기에 콕 빠져 있다. 보기 좋았다.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일요일에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친구들이 내곁에 있을까?

 

 

 

 

 

 

내가 주문한 것은 커피와 연어 에그 베네딕트! 사진만 봐도 그때의 맛이 떠오른다. 나이프로 수란을 톡 터뜨릴때 계란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그 모습이란.. 그리고 그 부드러운 맛. >_< 정말 잊을 수 없을 만큼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내가 찍었지만 진짜 기가막히게 먹음직스럽네......흑. 커피는 그냥그냥.

 

 

혼자 간 나는 여전히 타이머 기능에 의존해 사진을 찍어 보려 하지만... ㅠ_ㅠ 혼자 여행하면 심심하지는 않은데, 내 모습을 많이 담을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항상 풍경 사진을 찍을때면, 유럽 배낭 여행중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만났던 그 여자분이 기억이 난다. 서로의 카메라를 바꾸고 서로의 사진을 찍어 주자며. 혼자 여행하면 무슨 엽서 사진 작가 마냥 풍경 사진만 찍게 되지 않느냐고. ㅎㅎ

 

 

아, 영수증에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다. 허술한 포스팅이 되지는 않겠어. ㅎㅎ

 

배부른 식사와 아침 멍때리기를 마치고 나선 곳은, 사라베스 바로 맞은 편의 봄의 센트럴파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가는 길에 잠깐 맛보았던 센트럴파크를 제대로 구경하는 시간! 직사각형의 모양으로 도심 한가운데 떡하니 위치하고 있는 이 공원은 뉴욕의 심장이라는 칭호를 갖고 있다. 이번에 잠깐 뉴욕에 있으면서, 정말 단 하루도 센트럴파크를 지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처음 이 공원에 발을 들였을떄는 그 규모에 놀라고, 두번째, 세번째 방문이 될수록 그 아름다움에 다시 놀라게 된다. 내가 뉴욕에 방문했던 시기는 봄의 여신이 뉴욕의 심장을 다시 힘차게 박동하게 만드는 봄!

 

 

봄의 향기가 물씬 나는 개나리들. 봄은 어디서 맞이하든 너무 반가운 존재이다!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특유의 생명력으로..+_+

 

 

평일인데도 잉여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햇빛이 쨍쨍하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어디에 서서 바라보더라도 고층빌딩이 보이는 센트럴파크.

 

 

맘껏 햇살을 즐기며 또 신이 나서 셀카 한장. 셀카를 찍어도 저 경직되는 표정은 어쩜 좋담. ㅋㅋㅋㅋㅋ

 

 

 

 

 

그 어떤 미술관이나 관광지보다 최고로 꼽히는 센트럴 파크, 그리고 봄.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며 드는 생각은 난 왜 뉴욕으로 그 흔한 어학연수 한번 오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였다.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어학연수 핑계 대며 와버릴 수도 있지만, 대학생때보다 더 고민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엉엉.

 

한참을 센트럴 파크에서 봄을 온 몸으로 느낀 후에 내가 향한 곳은 구겐하임 미술관.

 

 

그런데 또 반전이,,, 내가 이 곳을 찾은 곳은 목요일. 휴일이었다. 아오 ㅠㅠ 여행책자 제대로 안 읽고 왔더니 이런식. 게으르면 손발이 고생한다 정말.

 

허탈해 하며 내가 향한 곳은 바로 콜롬비아 대학교. 뉴욕 중심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메트로 선을 타고 주욱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한다.(네이버 검색을 해볼 열정도 없다! 미술관 휴일도 알아보지 않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ㅋㅋㅋㅋ) 생각보다 꽤 올라가야 했던 콜롬비아 대학교.

 

 

드디어 도착. 뉴욕대랑은 또 다른 분위기다. 훨씬 더 대학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건물이 너무너무 예쁘다 +_+ 이런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나의 모교도 서울시내에 있는 학교 중에 캠퍼스가 예쁜 학교에 손꼽히지만, 정말 비교도 안된다. 갈수록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ㅠ_ㅠ

 

 

대학교의 본관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이 찍고 싶어져 지나가는 학생을 붙들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역시, 학생들은 매우 관대하다. 쾌활하게 웃으며 사진을 두장이나 찍어주었다. ㅎㅎ 기념사진 한방 박고 나서는, 신나는 캠퍼스 투어. 교정이 넓다. 그만큼 볼 것도 많다. +_+ 날씨도 기가막히다. 완벽한 봄날씨. 햇살 아래서 돌아다니려니 덥기까지 했다.

 

 

 

 

 

 

 

이들을 보고 있자니 나의 대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봄에 본관 앞 잔디밭에 동기들과 둘러 앉아 저렇게 책을.......... 읽지는 않고, 짜장면을 시켜먹었던 그때가 말이다. ㅎㅎ 젊고 유쾌한 그들이 부러웠다. 다짐했다. 나이가 들더라도 나도 저렇게 밝고 유쾌하게 살리라고.(그럼 노화도 더디겠지? ^^ㅋㅋㅋ)

 

 

햇살땜에 인상을 쓰면서, 그리고 팔을 있는 힘껏 뻗어 셀카. 사실 내 사진은 이것보다 잘나온게 많은데, 콜롬비아 대학의 배경이 제대로 담긴 것은 이 사진이 유일하다. 인증샷은 이왕이면 제대로 된 걸로! ㅎㅎ

 

그리고 다시 그 빨간 라인을 타고 조금 내려왔다. 다음 목적지 뉴욕맛집 사이공그릴을 가기 위해서! ㅎㅎ (정말 맛따라 길따라라니깐..ㅎㅎ) 점심을 훌쩍 지난 시간에 와서 그런지 안이 한산하다. 너무 의심쩍어 영업을 하고 있는 중이냐고 묻기까지. ㅎㅎ 가게 내부는 엄청 넓은 편이다.

 

 

 

음식을 주문하고 혼자 또 셀카. 옆 테이블에서는 익숙한 한국어가 들려왔다. 한국 여학생(누가봐도 어려보였다. ㅎㅎ) 3명이서 수다를 떨며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유학생인 듯. 부럽다. 나도 어릴때 어학연수나 올껄하는 후회가 또 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stopover로나마 뉴욕을 살짝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내가 시킨 것은 포보와 짜죠. 그리고 맛은.......... 도대체 왜 여기가 맛집인지를 모르겠어!!!!! 그냥 쌀국수였다.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 잘맞는 쌀국수는 베트남도, 태국도, 뉴욕의 사이공그릴도 아닌, 한국의 베트남쌀국수전문점이란 말인가...

 

 

그래도 혹시나 그 맛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사이공 그릴의 주소는 영수증을 참조! ㅎㅎ

 

그리고 큰 대로를 따라서 아래로 내려가며 산책을. 배도 부르고, 날씨도 기가 막히고. 거리도 너무 예쁘다. 중간 중간에 상점이 많아서 쇼핑도 즐기며 시간가는 줄을 모르는 관광을 했다.(빅토리아 시크릿! ㅋㅋ)

 

 

 

가는 곳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외국은 건물이 너무 예쁘다. 왜 우리나라만 건물을 무식한 콘크리트 상자로 짓는 걸까?

 

 

그리고 간 다음 목적지는 자연사 박물관! 원래 미술관만 관람할 생각이었으나, 폭풍 인터넷 검색결과 다들 자연사 박물관을 추천하길래 오게 되었다. 그래, 내가 언제 다시 뉴욕에 오게 될 줄 알고, 라는 심정으로 오게 된 자연사 박물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안오면 정말 후회 할뻔 했다. 진짜 너무너무 신기하고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다이나믹한 맛이 있는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의 외관. 외관만 보면 박물관이 아니라 고성같다. 벚꽃이 피려 한다. Citypass를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냥 샀다. 유람선도 한번 더 타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한 번 더 가고 싶어서. 가격은 그때 당시로 89불.

 

아래부터는 자연사 박물관의 사진.

 

 

실물크기의 모형들. 진짜 살아 있는 녀석이 내앞에 있는 것 마냥 위압감까지 느껴졌다. ㅋㅋ 완전 신났었음.

 

 

공룡들도 실물크기. 아기 공룡 너무 귀여워. ㅎㅎ

 

 

 

 

 

 

 

 

아니 어떻게 이렇게 진짜 같이 만들어 둘수가 있지?? 너무 신기해!

 

 

이건 진짜! 살짝 징그럽다. ㅎㅎ 그래도 신기하긴 마찬가지.

 

혼이 나갈 정도로 집중한 박물관 투어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어둑어둑한 박물관에서 나오니 밖이 너무 눈부셨다. 박물관 문닫을 시간 다되어 나왔음에도 아직까지 밝다는 사실에 무한 감사를. ㅎㅎ 그리고 내가 향한곳은 마그놀리아!! 이곳도 역시 SATC에 나와 유명한 컵케잌 전문점. 캐리의 집 근처에도 있고, 자연사박물관 근처에도 있었다.

 

 

 

 

 

 

내가 고른 것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레드벨벳 컵케이크. 이름처럼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하다.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몸에 달콤하기 그지 없는 컵케잌을 먹자마자 나의 상태는 super hyper 로 ㅋㅋㅋ. 뉴욕으로 여행 온 것만으로도 이미 hyper인데 레드벨벳 컵케잌이 증폭시켰다. ㅎㅎ

 

 

역시나 찍어주는 사람 없는 나는 타이머 촬영. 타이머 기능을 만든 사람은 아마 혼자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이었을지도! ㅎㅎ

 

기분이 좋아진 나는 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대로를 따라서 계속계속 내려왔다. 정말 장소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오페라 홀이었던 것 같다. 민박집 언니가 여기에서 오케스트라를 관람하고 왔다고 해서 간 것으로 추정(...)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곳에서 날 반긴 것은 오케스트라 연주단이 아닌 중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 떼거지들. ㅋㅋ 삼삼오오 모여 엄청나게 웃고 떠들며 장난치는데, 잠시 쉬어가려고 계단에 앉아 있다가 멘탈이 붕괴할뻔했다. ㅋㅋ 아오. 어딜가든 어린 것들은 정말 양(陽)덩어리다. ㅋㅋ

 

 

 

 

 

그리고.. 도착한 백화점 블루밍데일즈. 하도 블로거들이 강추강추해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는 않았다. 역시 난 쇼핑보다는 그냥 멍때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아니면 부지런히 걸어다니며 그곳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거나 아니면, 센트럴파크 같이 경치 좋은 곳에 앉아 책이나 읽는 스타일이 더 좋다. 백화점은 30분도 채 구경하지 않고 뛰쳐나와버렸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너무 싸돌아 다녀서 발이 조금 아팠다. 아침부터 너무 많은 것을 먹어댔던 하루라서 배는 고프지 않아서 저녁은 먹지 않고 침대에 누워 여행책자를 뒤지며 내일 관광 코스를 짰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숙소로 들어온다. 우리방(4명이서 2층 침대 2개를 나누어서 사용하였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루의 일과에 대해서 담소를 나누었다. 그러다 거기서 만난 언니 한명이 유명한 재즈클럽을 가겠다고 한다.

 

아무도 저녁 일정이 없다. 그리하여 다같이 '빌리지뱅가드' 라는 재즈클럽으로 향했다. 위치는 첼시근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세한 주소는 178 Sevnth Ave.South. 깜깜한 밤에는 처음 나온 것이라 살짝 무서웠지만, 그래도 일행이 있으니 든든했다. 일행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 밤에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한 빌리지뱅가드! 입장료 25불에 음료는 무조건 최소 하나를 주문해야 한다.

 

 

나름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다. 좋은 자리는 다 주인이 있는 상태라, 우리는 무대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로 향하였다.

 

 

 

 

일행덕에 이렇게 기념사진도 한장 남기고! ㅎㅎ

 

 

 

숙소 사람들. 초상권을 위하여 이렇게 다들 동글동글한 스마일로. 스마일을 붙이지 않은 원본 사진은 나만 즐겨야겠다! ㅋㅋ

 

 

 

내가 주문한 것은 요 맥주. 가격은 7불로 메뉴중에 저렴한 편이었으나, 맛은 좋았다.  맥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자 공연이 시작된다.

 

지금도 재즈를 모르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때는 재즈를 모를 뿐더러 들어본 재즈라고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나오는 재즈가 다였다. 그런 나에게 빌리지뱅가드에서 들었던 재즈는 매우 강렬하게 뇌리에 새겨졌다. 쥐뿔도 모르는 내가 재즈가 이렇더라 저렇더라 하며 아는 척 할 생각은 없다. 그냥 그때 내가 느꼈던 느낌은, 정형화 되지 않고 매우 신선한 음악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여행지에서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즈라는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는 것. 

제작년에 친구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가서 들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때의 느낌으로 한국에 돌아와, 퇴근 후에 종종 재즈 시디를 틀어 놓고 방에서 뒹굴긴 하지만 아직도 재즈는 잘 모르겠다. 아는 것이 중요한가 뭐? 그걸 듣는 내 기분이 중요하지! ㅋㅋ 라고 합리화 중이다.

 

재즈 공연을 마치고 네명이서 사이좋게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의 일정을 짜고, 친구들과 카톡을 하고 페이스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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