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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Arrival

by 여름햇살 2017.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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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좋아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인상적인 영화였다. 대다수의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의 스토리는 그들이 우리를 침략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침략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우주에서 온 미지의 존재와 지구인의 접선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미 그러한 소재 만으로도 영화는 신선하기 그지 없지만, 그 소재를 풀어내는 영화의 줄거리 또한 매우 신선했다.


아마도 관객 모두에게 인상적인 장면은 외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장면이라 생각된다. 서로 다른 언어 체계를 가진 두 존재가 소통을 위하여 노력하는 장면은 얼핏 우리 호모 사피엔스 종이 처음 서로 대화를 나누기 위한 노력도 저렇지 않았을까 라고 상상하게 만든다.  


내게 가장 놀라웠던 장면은 외계에서 온 그들이 우리를 도우러 왔다는 점이다. 이 것은 그간 우리 인간이 얼마나 오만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른 별에서 지구까지 올 능력이 있는 외계인이라면 이미 우리의 기술력을 뛰어 넘는다. 능력으로 비교불가능의 상대이며, 그 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우리란 우리가 개미집을 관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뜻이다. 관찰과 보호의 대상이 되지 절대 침략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 그런 논리에 이르자, 항상 지구로 오는 외계인들은 우리와 싸우고 우리를 지배할 것이라는 너무나 보편화된 그 사고가 정말 인간 중심적인 일방적 사고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


한 발짝 더 나아가 나는 다시 '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선호하지 않는데, 그 주된 이유는 신이 인간을 벌한다는 내용 때문이다. 천지를 창조한 신이, 고작 하찮은 인간의 선악 유무에 따라 벌을 준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인간이 생각하는 신'일 뿐이다. 개인적인 견해로 나는 신이 만약에 있다면  신이란 존재는 결코 그렇게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면으로 보면 그것 또한 인간의 오만이 만들어낸 그릇된 상상일 수 있다. 


영화가 흥미로워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영화의 원작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리고 소설은 언어를 이해하는데 이야기가 좀 더 집중되어 있어서 지적 호기심을 한가득 자극해줘서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고 한다. 꼭 읽어보고 싶은데, 사둔 책이 많아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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