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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몸을 씁니다

by 여름햇살 2017.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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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씁니다
국내도서
저자 : 플로랑스 비나이(Florence Binay) / 박태신역
출판 : (도서출판)가지 201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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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감정적으로 컨트롤이 되지 않을 만큼 화가 나고 속이 상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흔하지 않아서 어떻게 해소 하는지를 도통 모르겠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나는 명상같은 마음을 가라 앉히는 주제에 관심이 많고, 서점에 방문할때마다 그쪽분야에서 기웃기웃거리며 어떤 책이 있나 살펴보고 있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


 일단 얇아서 전체적인 내용을 부담없이 알아낼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소프롤로지(Sophrologie) 전문가로 이 학문은 서양의 신체 이완법에 동양의 명상 기법을 접해 만든 종합적인 의식의 과학이라고 한다. 책에 나와 있는 121가지의 방법 모두 어려운 것 하나 없이 이 책을 읽는 누구나가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따라해보았는데, 나의 호흡과 정신에 집중하고 온전히 나만 생각하는 그 순간이 평화롭고 좋았다. 분명 화가 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는데, 책을 읽으며 동작들을 하나 둘씩 따라하는 그 짧은 순간 순간에는 잊을 수 있었다. 명상을 몇 번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명상을 하지 않을떄보다 더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 되려 괴로웠다. 그런데 눈을 감지 않고 책을 읽으며, 책에 나오는 동작을 하나둘씩 따라해본다는 생각을 하자 되려 쉽게 다른 잡념들을 잊을 수 있었다.


"스트레스는 지난 일을 자꾸만 되새기게함으로써 두려움과 불안감을 끌어들여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까지 위태롭게 만든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집중해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며 자폐적인 성향을 보이고 매사에 흥미를 잃는다"


 몸을 움직이는 것에 관심이 가진 것은 나의 우울과 분노과 거동이 불편한 몸에서 근거한다는 확신이 생기면서다. 퇴근 후 헬스장에서 가볍게 땀을 내며 운동하는 것을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여기고 1년을 지내다가, 3개월간 제대로 된 운동은 고사하고 그냥 걸어다니는 일상 생활에서 조차 불편함을 걸으면서 삶이 재미가 없어지고 매사에 모든 의욕들이 조금씩 사라졌다.  예전에는 신체의 자유에서 오는 즐거움과 행복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당연함을 빼앗기고 나서야 건강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서야 건강이 삶의 모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것이 다시 스트레스가 되어 삶을 좀 먹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밤에 잠을 쉬이 잠들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수면 패턴이 깨어지면서 이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는 나의 24시간을 점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정적인 활동을 찾고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데, 확실히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인 것 같다.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일수록 타인을 증오하는 마음이나, 현실에서 겪는 좌절들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분명히 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나를 다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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