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_2012/04/06] 5. 카네기 치즈케이크, MOMA, 그리고 엠파이어.

 

 

 

뉴욕에 있을때는 일기를 거의 쓰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가 더 올바른 표현이 되겠다. 하루에 너무 많은 일을 겪고, 의사소통에 원활한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수다를 떠는데 대부분의 휴식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덕에..... 지금에 와서 여행기를 쓰려니 뭘했고 어딘지는 알겠는데 디테일한 부분들이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우어어) 그래도 초인적인 기억력을 발휘하여 자세히 쓰고자 한다. 너무 허술하다고 느끼더라도 어..여쁘게.. 봐..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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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부적응 탓도 있고, 잠자리가 바뀌면 원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성격이라 불면은 계속 지속되었다.(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순진하게도 술을 마시고 잘 생각을 하질 못했다.) 수면도 부족하고 활동량도 급증한 탓에, 정신은 깨어 있어도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뉴욕을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일초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은데도 난 늦게 숙소를 나서며 하루를 시작했다.

 

내가 아침 메뉴로 선택한 것은 남들이 들으면 기겁할 치즈케이크! ㅋㅋㅋㅋ. 어떻게 아침부터 치즈케이크를 먹을 수 있냐고 묻겠지만, 난 아침부터 스테이크를 먹으라고 해도 잘 먹을 인간이다. ㅋ 여튼, 전날 뉴욕 치즈케이크를 맛보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였더니, 하나같이 이 카네기 델리카트슨을 추천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또 거길 가줘야지! 어제 사이공그릴은 내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카네기 치즈케이크는 맛있겠지? 그리하여 아침부터 카네기 델리카트슨으로 고고. 참고로 주소는 854 seventh ave.(출처는 봉투) 지하철역 바로 근처에 있는데 자세한 건.........디테일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

 

 

내가 갔을때는 건물 공사중이라서 엄청 정신 사나운 외관을 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괜한 곳을 왔나하며 불경스럽게도 의심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앉아서 먹고 가려고 했는데 대기줄을 보아하니 반나절은 기다려야 될것만 같은 인파다. 맛있긴 한가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플레인 치즈케이크를 한조각 주문했다. 크기가 크긴 했지만 치즈케이크 한조각에 무려 11불!

 

 

신나게 사진 찍는 날 보더니 종업원 한명이 사진을 찍어 줄까 라고 물어본다. 아니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해맑게 웃으며 찍어 달라고 했더니, 직원의 얼굴도 같이 해맑아 진다. 찍기 좋으라고 디에셀라말고 작은 디카를 건네줬는데도.... 뉴욕 카네기에서 찍었는지 제주도 파리바게뜨에서 찍었는지 분간도 안가는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래도 좋다며 봉투를 옆으로 들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니 심지어 봉투에 조차 상호명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뉴욕 카네기 델리카트슨에서 찍은거 맞습니다, 맞고요.

 

만석이었던 가게탓에 센트럴파크에서 햇빛아래에서 치즈케이크를 음미하기로 결정. 카네기 근처에 있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기로 했다. 뉴욕에 와서 처음 들어가보는 스타벅스.

 

 

 

출근시간도 아닌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기서도 한참을 줄서 기다리다가 가까스로 주문.

 

 

아메리카노 그란떼 사이즈로 주문을 하고 요런 종이를 받았다.

 

 

 

머그잔이 예쁘다. 컵을 좋아하는 나. 혹해서 살까하다가 가까스로 자제. 그저 짐이다.

 

 

나의 커피를 만들어준 바리스타 ㅋㅋ 커피를 만들고는 내 이름을 불러준다. 주문한 나의 커피가 완성되면 진동벨이 아니라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준다. 이런 것 하나하나도 기분이 좋다. 여행중에서는 그저 모든 것이 즐겁고 설렌다. 하지만 이건 굳이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 ^^

 

 

사람들이 죄다 서서 커피를 마신다. 이런 낯선 풍경 하나하나가 날 두근거리게 한다. 가게 밖을 나와서 센트럴파크로 다시 향했다.

 

 

오늘은 삼각대를 가지고 왔다. 그리하여 한컷 찍어봤는데.. 영 시원치않다. 이거 한장 찍고 바로 접어버렸다. 짐스러워서 쓰레기통에 집어 던질뻔도 했다...

 

그나저나, 센트럴파크는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뉴욕에서 살고 싶다 정말!

 

 

 

 

향기 좋은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즐기다가, 빈 벤치가 보여서 자리에 앉았다. 흐흐~ 치즈 케이크를 먹어볼까나.

 

 

커피에 이렇게 이름이 적혀있다. 제대로 적혀 있는 걸 보니 내 발음을 알아 들었군 고녀석 ㅋㅋ

 

 

치즈 케이크를 꺼내려고 봉투를 보니 상호가 적혀있다. 젠장, 이 면이 보이게 사진을 찍었어야했는데, 멍충이! ㅋㅋ

 

 

두둥. 드디어 치즈케이크 시식 시간. 다시봐도 엄청난 크기다.(지금 시각 00:27, 뭔놈의 여행에서 이렇게 먹기만했는지. 음식사진 올릴때마다 키보드 위로 침이 질질 흐른다.. 흘러.. 아주 ㅠ_ㅠ) 그리고 엄청 맛있다. 진짜 진하고 깊은 맛의 치즈케이크. 잊을 수가 없다. ㅜㅜ 아메리카노 없이 절대 먹을 수 없을 만큼 느끼함이 좔좔좔 흐르지만 정말 맛있다. 먹다가 심장마비가 오더라도 포크를 놓을 수가 없을 맛이라면 이해가 될까? ㅎㅎ

 

 

먹다 지쳐 셀카 한 장. 분명 아무도 없었는데, 내가 앉아서 치즈케이크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탓인지 내 주위에 사람들이 하나둘 벤치를 차지하고 앉더니 다들 식사를 꺼낸다. 거의다 샐러드나 샌드위치. 대낮부터 사람 얼굴만한 치즈케이크를 먹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고 너무 맛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

 

센트럴파크 산책 한바퀴(체력 아낄 생각은 안하고 그저 좋다고 돌아다님 ㅋㅋㅋ) 하고 간 곳은 뉴욕미술관 MOMA.

 

 

 

시티패스를 소지할 경우 저 기나긴 줄을 서지 않고 그냥 무사 통과. 구매하길 잘했군. 흐흐.

 

 

그리고 신분증을 맡기고 무료로 빌린 오디오 가이드. 여행책자에 여권은 안되고 민증이나 운전면허증만 된다고 적혀 있어서... 또 궁금증을 못 이기고 처음에는 여권을 드밀었다. ㅋㅋㅋㅋ 그랬더니 여권 말고 신분증을 달란다. 오, 유일하게 이거 하나 정확하네? ㅎㅎ  니가 한글을 어떻게 알겠어 라는 심정으로 민증을 내밀었는데 앞뒤로 한번 보더니 오디오 가이드를 주면서 반납시에 돌려준단다. 나의 민증을 저당잡혔어 ㅋㅋㅋㅋ

 

그리고 시작된 MOMA 관람!

 

 

아찔.

 

 

 

피카소의 작품이 많았던 MOMA! 너무 좋아. 흐흐. 귀동냥으로 배웠더라도, 내가 아는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매우 두근대는 일이다.

 

 

달리의 작품. 요 작품은 이번 겨울때 프랑스 여행에서 우연치않게 퐁피두센터에서 또 마주하게 되었다! ㅎㅎ

 

 

내가 매우 사랑하는 작가중의 한 명인 샤갈의 작품. 그의 작품은 언제나 따뜻하다.

 

 

 

많이 들어봤던 칸딘스키의 작품. 묘하다. 그림 보는 안목인 나의 눈에도, 유명한 화가의 작품에는 뭔가가 있다.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떄마다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모네의 작품. 그의 작품은 언제 봐도 지베르니를 방문했던 기억 때문에 흥분된다.

 

 

가로로 긴 모네의 작품을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었더니 이런식의 현실 왜곡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몬드리안의 작품.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

 

 

 

 

 

맘에 드는 작품들은 많았고, 사진도 꽤 많이 찍었지만 그중 best들만. 질리지도 않는 작품 관람을 끝내고는 기념품 가게로 향했다. MOMA의 기념품가게는 내 맘에 무척 들었는데, 그 이유는 방대한 양의 미술서적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욕심이 많은 나라서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책만 보면 눈이 돌아간다. 그림이 많아서 책은 대체적으로 비싼 편이었다. ㅠㅠ

 

 

그리고 MOMA를 나오고 코너를 돌자마자 만난 것은?

 

 

드디어 만났다. LOVE! ㅎㅎ 뉴욕의 명소답게 사람들이 줄을 지어 사진촬영을 한다. 줄이 끝나지 않는다. 대부분 관광객으로 보여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기가 미안하다. 오늘 저녁에 마이애미에서 넘어오는 H양과 다시 와야서 사진을 찍어야지 라고 생각했다. LOVE가 있던 거리를 좀 거닐다가 내가 향한 곳은 그리니치 근처.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뉴욕대가 있는 곳과는 조...금 다른 곳이었으로.... 아 제대로 기억이 안나네 ㅋㅋ 확실한것은 전날 갔던 빌리지뱅가드가 있었던 위치다.

 

빌리지 뱅가드 근처로 오니깐 철조망에 뭔가가 많이 걸려 있다. 가까이가서 보니,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아이들이 그리고 쓴 9.11 추모 글이다. 내 주변의 사람을 잃은 것도 아닌데, 읽다 보면 숙연해지는 내용이 많다. 여행으로 들떴던 기분이 순간 착찹하게 가라 앉았다. 밤에 올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이 거리는 더 황량했다. 대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무서운 기분도 드는 거리였다. 사람도 한산..

 

다음 내가 향한 곳은 브런치로 유명한 맛집 타르탱. 타르탱으로 가는 곳의 골목은 완연한 봄이었다. 꽃도 예쁘고, 건물도 예쁘고.

 

 

 

코너에 위치하고 있는 Tartian! 주소는 253 W, 11th st.(휴, 갈수록 나 친절한 여행 블로거가 되고 있는 것 같아 ㅎㅎ)

 

 

사람들이 북적북적. 구경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일정에 쫓겨서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얼굴로 봄의 햇빛을 느끼며 기다리는데 자리가 났다. 아싸, 라고 외치고 들어갔더니 한번 앉으면 화장실도 못가게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 뉴욕 한가운데에서 30년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에 온 기분을 느꼈다...

 

 

그나마 내가 앉으니깐 사람들이 좀 빠져 나간다. 마음에 드는 가게 인테리어들. 여행을 하다 보면 팬시한 곳도 좋긴 하지만, 그런 곳보다 동네 맛집 포스 풍기는 이런 곳이 더 좋다.

 

 

식전빵. 너무 딱딱해서 못먹을 지경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런치가 유명한 맛집이라고 갔는데 11시 30분까지만 가능한 것을 가서야 알게 되었다. 휴.. 구겐하임에 이어 타르탱까지 ㅋㅋ. 브런치 맛집은 서울에도 많은걸 뭐, 브런치가 맛있으면 런치도 맛있겠지 뭐, 라고 일말의 아쉬움도 없이 쿨하게 넘기고 연어 샌드위치와 쥬스를 주문했다.(Total $20)

 

 

 

바람직한 비쥬얼. 그리고 더욱 바람직한 맛. 빵의 식감도 좋고, 부서지는 연어 살도 너무 부드럽게 잘 익었다.

 

 

식사를 거의 다 할때쯤 창밖을 보았는데 가게줄이 끊이지 않는다. 식사를 하고 나서야 이 인파들이 이해가 된다. ㅎㅎ 역시 나란 사람은 경험해봐야 제대로 공감하는 인색한 사람. ㅎㅎㅎ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 미안해서 한시간도 채 앉아 있지 않고 가게를 나섰다.

 

그리니치 주변을 조금 더 구경하고 내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미국의 금융 중심지 Wall street! 지하철역에서 걸어 올라오자 마자 내가 느낀 감정은 경의로움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무수히 많은 건물들. 조금 걷다보니 위협적이기까지 했다. 꽤나 오래 월가를 걸어 다녀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질감.

 

 

 

말로만 듣던 트리니티 처치.

 

 

놀랍기는 하지만 사진으로 다시봐도 무섭다. 건물들의 위용이란, 마치 너의 푼돈도 다 빨아 들이고 나는 하늘 높이 높이 올라가버릴테야 라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테헤란로의 빌딩숲은 단층건물 수준이다.

 

 

 

 

 

늬들의 끝은 어디란 말이냐.

 

 

그리고 뉴욕 증권거래소로 가는 길. 차는 출입 금지. 무섭게 경찰들도 쫙 깔려있다. 구경한번 가기 겁나구마잉~

 

 

 

패더러홀 메모리얼.

 

 

 

크다. 커도 너~어 무 크다. 좋은 렌즈를 갖고 있었더라면 진짜 멋있는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을텐데. 이곳이 말로만 듣던 세계경제의 심장이란 말인가? 감회가 새롭다. 크기도 크기인데 건물도 참 예쁘다. 카메라 욕심이 무럭무럭~

 

패더럴홀 계단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다들 사진을 찍고 서로를 부르고 난리다. 그래 늬들도 나처럼 신기하구나 ㅋㅋ 좀 오래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햇빛이 들지 않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추웠다. 추위에 덜덜 떨며 그 근처에 있는 센츄리 21.

 

 

 

 

물건은 엄~청 많은데 별로 살 것은 없었다. 가격을 보면 헉할정도로 많이 저렴하긴 한데, 다 그 가격인 이유가 있을 법한 물건들이 많았다. 쇼핑은 그 유명한 우드버리에 가서 해야지~ 하며 빈손으로 10분만에 가게밖을 나왔다.

 

 

 

숙소로 가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발견한 공사중인 쌍둥이 빌딩. 주변은 사람이 많은데도 무서운 분위기가 흘렀다. 갑자기 오전에 그리니치에서 본 철조망에 걸려 있던 엽서와 타일들이 생각났다. 테러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숙소로 돌아와서 좀 쉬고 있는데, 나의 고등학교 동창 H양이 왔다. 마이애미 근처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H양은 내가 뉴욕으로 놀러 왔다니깐 본인도 연차를 사용하고, 슝슝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대학생떄 이후로 처음봐서 한국에서 보더라도 반가웠을텐데, 낯선 땅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다. 여자들 특유의 호들갑으로 시끄럽게 인사를 했다.

 

배가 고프다는 H양과 근처 음식점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나는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H양만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흡입. 배가 안고프다던 나는 슬금슬금 감자튀김 서리를......... 오늘 밤 일정이 없는 나와 H양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가서 야경을 감상하기로 했다. 각자의 숙소(내가 묶고 있는 민박집을 추천하여 예약하려 했으나, 예약이 다 차서 같은 건물의 다른 민박집에서 묶게 되었다.)에서 휴식을 취한 뒤, 뉴욕이 깜깜해지면 만나서 밤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는 호객꾼이 많았다. 지금 올라가면 대기줄이 길어서 2시간은 기다려야 된단다. 그러느니, 본인들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옥상까지 논스톱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란다. 어쩌지 어쩌지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로비. 참고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입장권은 시티패스에 포함되어 있다.

 

 

처음에는 정말 사람이 많아서 헉했는데 생각보다 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수다 떨다 보면 순식간에 지나간다.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페리를 탈 때 처럼 소지품 검사를 한다. 하지만 그 떄보다 덜 흉흉한 분위기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챙겨서 옥상으로 고고~

 

처음 옥상에서 뉴욕 시내의 야경을 바라볼떄, 그때 그 감동이란. 정말 우~와!!!!!!!!! 라는 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엄청 높은 고층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불빛들. 반짝반짝. 그 어떤 미사여구로 그때의 풍경과 그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정말 꼭 봐야 한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

 

바글바글한 인원. 바람도 매우 거센데 다들 뉴욕의 아름다운 야경에 정신을 뺴앗겨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야경이라 사진은 이모냥. ㅠ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진짜 높긴 높은 듯. 1930년도에 이런 건물을 완공했다는게 믿을 수가 없다.

 

 

거울에 비친 H양과 나의 모습을 찍겠다고 셔터를 눌렀는데 자동 플래쉬가 빵~ ㅋㅋ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의 초상권은 지켜주는 걸로. 플래쉬를 끄고 사진을 찍어도 이모냥. 어두워서 어쩔수가 없다.

 

뭔짓을 해도 오라를 뿜는 혼령 사진. ㅋㅋㅋ 우와, 둘이라도 인증샷을 남기긴 힘들구나????? ㅋㅋㅋㅋ 같이 찍기는 포기하고 서로 찍어 주기로 결정.

 

 

엘라스틴 뺨치는 전지현 포스.

 

 

드디어 하나 겨~~우 건졌다. 이것도 흔들리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님아감사다. ㅋㅋ 너무 추워서 생각보다 야경 감상은 금방 끝이 나고, 기념품가게에 들러서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담긴 핑크색 블링블링 텀블러와 기념 마그네틱을 샀다.(너무 비쌌다 ㅜㅜ)

 

숙소 근처의 밤거리를 구경하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H양의 숙소 사람들이 클럽을 간다고 하여 H양이 같이 클럽을 가자고 하였지만 너무너무 피곤하였다. 분명 클럽을 갔다 오면 다음날 하루종일 앓아 누울 기세다. ㅋㅋ 쿨하게 괜찮다고 H양만을 보내고 내일을 위하여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살짝 허기가 져서 자기 전에 아침에 먹다 남긴 치즈케이크를 먹었다. 여전히 맛있다. 만칼로리 치즈케이크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야밤에 먹는 재미. 뭐 어떠냐. 여긴 한국이 아닌데, 얏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