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esta/2017 Melbourne

[멜번여행] 8. HICKINBOTHAM of DROMANA

by 여름햇살 2017. 5. 14.
반응형


페닌슐라의 여행 첫 날 도착한 brewery & winery. 멜번에서 가장 가깝기에 가장 먼저 들렀다. 나는 아무 정보도 없이 그저 멜번놈이 운전해주는 대로 따라 왔을 뿐이고. 멜번놈이 자꾸 자기 personal chauffeur 라고, 휴가가 아니라 계속 일하는 기분이라고 ㅋㅋㅋㅋㅋ 

11시 정도 꽤 이른시간에 도착.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있어서 이것들은 하여간에 술이라면 낮밤을 가리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봤더니 결혼식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물어 보니깐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이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말이면 결혼식이 많이 열린다고 ㅋㅋㅋ 편견가져 죄송합니다 존경하는 호주 국민 여러분께...


기대와 달리 풍경이 엄청나게 좋거나 하진 않았다. 내가 가본 와이너리는 칠레의 꼰차이또로의 기억이 강해서 모든 와이너리는 어마어마한 규모 + tourist friendly 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여긴 좀 더 투박한 분위기였다. 진짜 와인과 맥주맛 하나 때문에 사람들이 방문 하는 느낌이랄까? ㅋㅋㅋㅋ

날씨가 안 좋아서 풍경 사진이 예쁘진 않구만. ㅠ_ㅠ 

차에서 내릴때부터 파파라치마냥 카메라 셔터질을 찰칵찰칵찰칵찰카가ㅣ카ㅏㄱ차카가 해줬더니 쑥쓰러워한다. 쑥쓰러워하지마요 그게 더 이상해. 

멜번놈이 brewery 라고 소개해서 맥주만 파는 줄 알았는데 와인도 함께 팔고 있었다. 

와 이거 완전 탐나는 비주얼. 집에 하나 두고 빨대꽂아 마시고 싶다. 

낡고 세련된 맛은 없지만 '나진짜맛집'의 포스라고나 할까. 점심시간 전인데도 사람들이 앉아서 술마시고 있... 네, 제가 호주에 와 있는게 확실하네요.

맥주 테이스팅, 와인 테이스팅 모두 가능한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맥주가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와인을 선택했다. 5불인가 지불하면 리스트에 있는 다섯 종류의 와인을 맛 볼 수 있었다. 독특한 것이 테이스팅의 또 다른 이름이  flight 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이걸 쓰냐니깐 이거 마시고 저거 마시고 왔다갔다 하는 뉘앙스로 쓰이는 듯. 그래서 여기 메뉴에는 tasting이라고 되어 이지 않고 flight라고 되어 있었다. 뭔가 재미있는 표현이었다.


그리고.. 인생 와인 만남. Coffee Rock Merlot 인데 진짜 여태 마셔왔던 와인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하긴 나는 맨날 싼 와인만 마셨으니 ㅋㅋㅋ 한국에서도 십만원 이상은 안 마셔봤다. 현지가격은 한국판매가의 반 이상싸지 않을까? ㅋㅋ 잘 모르겠네, 여하튼 절대적으로 고급 와인을 마셔온 입이 아님!


테이스팅 하는 순간 이건 무조건 사야돼 라는 직감이 팍팍 나의 뇌를 때렸다. 운전때문에 향만 맡고 한 모금 정도만 맛을 보던 멜번놈도 나쁘지 않다고 그런다. 그러면서 와이너리 많이 갈꺼니깐 굳이 여기서 안사도 된다고 그러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일단 돈을 내밀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됐고 내 와인 내 놓으라고. 

득템. 그리고 이건 그날 저녁 둘이서 영화볼땨 마셨는데... 거짓말 아니라 감탄 100번 하며 홀라당 다 까먹었다. 와이너리에서는 시큰둥하던 멜번놈이 마실때마다 진짜 맛있다고 개난리쳐서 이틀 뒤에 다시 멜번으로 올라갈 때 또 들려서 사야되나 잠시 고민까지.. ㅋㅋㅋㅋ 여하튼 두 주당을 즐겁게 해준 와인이올시다. 

내 인생의 베스트 레드 와인은 아르헨티나에서 마시는  malbec 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이 와이너리의 coffee Rock merlot으로 변경했다. ㅋㅋㅋ 이 갈대같은 마음이여. 만약에 이 아이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아낌없이 돈을 쓰리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싼 와인은 마시지 않겠다는 결심을 ㅋㅋㅋㅋ 이렇게 술꾼은 또 술 이야기 하며 좋아라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