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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7 Melbourne

[멜번여행] 16. 금강산도 식후경, National Park

by 여름햇살 2017.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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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인을 충전한 다음 온 곳은 national park로 되어 있는 곳이었다. 이 곳 자체는 매우 넓어서(어느 지점 이후부터는 개인 차량은 사용 불가이고 도보나 셔틀버스만 사용가능 했다), 우리는 검역소로 쓰였던 Quarantine   만 구경했다.  이미 오전에 자연풍경은 실컷 구경했던 이유가 첫번째였고, 둘째로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아 분명 가는 도중 비가 내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파라다이스 같은 풍경이더라도 비맞는 건 싫은 1인.


다른 나라에서 멜번으로 입국할때 배가 여기에 정박해서 검역했던 모양이다. 아픈 사람들을 격리한 병동으로 쓰인 공간등등도 있고. 역사적인 장소라서 그런지 경치가 좋음에도 사람들이 아예 없었다. 날 위해 자기가 통으로 대여했다며 또 헛소리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여기 풍경은 왜이리도 아름다운 것인지.. 진짜 할 말을 잃었다. 와이너리가 아니라 여기서 결혼식해도 되겠네 라는 생각을 했다. 흠, 그건 좀 creepy한 가?

펄럭이는 호주 국기. 하늘...... 예술이다. 불과 10분전만 해도 어두컴컴한 구름이 하늘을 휘덮고 있었는데...

저쪽은 어둑어둑한 상태. 1등석 사람들이 식사하고 지내던 공간이라고 한다. 

구름이 밀려오는 중. 하아.. 초단위로 변하는 날씨여.

날씨가 좋은 쪽으로 이동했다.  이 안은 박물관 마냥 그때 당시 모습을 구경할 수 있게 보존되어 있었는데.. 뭐 사실 썩 관심가거나 하진 않았다. 그런데 멜번놈은 뭔가 재미있는지 매우 유심히 구경하더라는.. ㅋㅋ

그때 당시의 옷인 듯. 

보일러. 이걸로 온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캬 눈물나는구나 ㅋㅋㅋ 장작 떼서 물 끓이다니. 

이건 짐들이 운반되는 컨베이어 벨트 같은 듯. 저 가운데서 소독을 하는 듯 했다.

구름이 스멀스멀 밀려오고.. 

건물 2층에 올라와서 바다와 하늘을 감상했다. 멜번놈이 오늘의 에어비엔비는 여기라고 시덥잖은 농담을 한다. (언제 철 들지 먼산) 그나저나 여기 사람도 없고 폐가(?)같은 기분이라 나는 조금 무서웠다. 이런데서 1박 2일하면 제대로 납량특집 될 듯... 


그리고 다시 이 날 처음에 왔던 장소로 이동했다. 노을을 보기 위해서. 하지만...

시간도 이를 뿐더러 날씨도 좋지 않았다. 진짜 너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너무 바람이 심해서 날아가겠다고 했더니 너 무거워서 절대 안 날아간다고 하길래 날아가는 모션을 취했더니 돼지 울음 소리를 내시고... 아 네 또 감사합니다. 

얘네는 플린더스는 왤케 좋아하는거야. 여기에도 또 붙어 있네. 

풍경도 좋지만 추,추워요.. 이제 갑시다. 좀만 더 바람 맞으면 입돌아가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장으로 내려오자마자 비가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한다. 스마트한 타이밍이었다며,  씐나하며 저녁 먹기로 한 곳으로 이동했다.


 이날 저녁에 먹기로 한 것은 Hotel Sorrento의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의 무슨 플래터였다. SNS상에서 사진을 봤는지 그게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귀엽군.


레스토랑은 5시 30분부터 오픈인가 그래서 우리는 일단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멜번놈은 자기 뭐 업무전화해야 된다고, 나중에 마시겠다고 해서 일단 나부터 한 잔. 

이날의 첫 맥주.바람직하다. 멜번놈의 추천을 받아 고른 것인데 에일 맥주로 골라달라고 했더니 제대로 골랐다. 맥주는 에일이지.

뭐 자꾸 컴퓨터로 뚝딱 뚝딱 이력서 확인하고 업무 확인하시는 중. 이번 쇼가 끝나서 다음 일을 찾아보려고 하는 듯 해보였다. 나중에 전화하는거 들어보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일하는 모양. 그나저나 얘네는 대화 중에 Excellent, perfect, great이런 추임세는 왤케 많이 쓰는 걸까. 무슨 문장마다 말하는 기분이얌 ㅋㅋㅋㅋ 


근데 이 사진 왤케 머리 작고 어깨 넓게 나왔지, 실제로는 머리 대박 큰데. 이래서 사진은 믿을 수가 없다.

괴롭히던(?) 상대가 없어져서 심심해서 계속 사진찍고 인터넷을 하며 놀았다. 여행 기간 내내 내 가방에 달려 있던 돼지. 나와 함께 여행 가야 한다며 첫날 가방에 달았다. 대롱대롱, 귀엽다.

이 커다란 유리창이 가장 맘에 들었다. 이 앞으로 바다가 보여서 진짜 최고의 뷰였다.

바뀐 호주 5달러. 내가 있었을 당시에는 이 지폐가 없었는데, 그 이후에 새로 발행된 모양이다. 저 가운데 부분이 비닐 아닌 비닐로 되어 있다. ㅋㅋ 신기해. 

그 다음 맥주. 멜번놈이 통화 끝나고 나니 자기도 주문한다. 이것도 맛있었지만 처음 것이 더 맛있었다. 요건 멜번 지역 시그니처 같은 것이라고 하던데. 이름은 전혀 기억 나지 않구요.. 그래서 사진을 꼬박 꼬박 찍는 편인데 직원이 맥주 내리는 중에 탭을 찍기가 그래서 안 찍었더니.. 기억에서 깨끗하구나. 그나저나 저 밑에 코스터의 NEVER 가 자꾸 NAVER 로 보인다는 것은 내가 지독한 한국인이란 뜻이겠지... ㅋㅋㅋ

5시 30분이 지나 레스토랑이 오픈 되서 안으로 이동했다. 또 발견한 벽난로!! 

멜번놈이 먹고 싶었던 플래터 ㅋㅋ 오른쪽은 꽃게랑 굴이랑 홍합이랑 새우랑 연어(그런데 이거 회가 아니라 훈제 연어였음 헐 ㅋㅋ)가 있었고, 반대편으로는 튀김종류였는데, 깔라마리랑 흰살생선, 칩스랑 뭐 이래저래 섞여 있었다. 말이 플래터지 그냥 모듬튀김-_-?? 


뭐 본인이 먹고 싶었다니깐 그냥 잔말말고 먹는데, 얘네도 섬나라(좀 많이 큰 섬나라..)인데 왤케 해산물 먹을 줄 모를까 라는 생각 뿐이고.. 한국만 하더라도 회에 구이에 매운탕에 크흑... 역시 해산물은 한국에서 먹어야 제맛인 듯 하다.  이렇게 궁시렁 거리지만 튀김이 진짜 제대로라 진짜 맛있게 먹었다. 최근 먹어본 칩스 중 탑이었다.

 꽃게는 한국에서도 많이 먹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것 같길래 다 먹으라고 안 먹고 있었더니 왜 안먹냐고 물어본다. 그냥 먹는게 귀찮아서 안 먹는다고 나 안 먹어도 되니깐 너 다 먹으라고 했더니 꽃게살을 발라주는 이 친절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ㅠ_ㅠ 이런 날이 오다니.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산드라랑 어디 어디 갔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산드라가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서 텔레비젼이 잘 안나올 것 같다고(진짜? 날씨가 안 좋으면 티비가 잘 안나올정도로 시골이란 말이야 여기가?) 영화를 함께 보자고 그런다. 그러면서 세개 골라 놨는데 보고 싶은 것으로 고르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날씨가 멀쩡했는지 텔레비젼은 잘 나오고 그녀는 더 보이스인지 뭔지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봤다. 멜번놈이 도대체 저 스투피드 한 프로그램은 왜 자꾸 보냐고 볼멘소리를 하다가 그냥 우리는 담날 일찍 일어나야 되서 일찍 취침하는 쪽을 택했다. 산드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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