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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2 I ♥ NY

[뉴욕여행_2012/04/07] 6. 브룩클린 다리 건너기

by 여름햇살 201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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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블로그에 기재하다가 업데이트를 중단하게 된 이유는, 회사일이 바빠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트캠프를 이용하여 윈도우를 설치해둔 나의 맥북이 윈도우를 날려 먹어버린 것이 가장 크다.(-_- 우어어... 나에게 왜이래요 잡스오빠) 복구 업체에 무려 165000원을 지불하고 사진을 복구했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사진이 날아가버렸다. 뉴욕.남미.터키.홍콩.태국.... 물론 복구한 사진의 양이 더 많기는 하지만 날아간 사진들이 너무 아프다.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기분. 이 사건을 계기로 백업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지. 이 이야기를 왜 갑자기 꺼내느냐. 2012년 4월 7일, 이날의 사진이 대부분 날아갔다. -_ㅠ 이렇게 이날의 사진이 없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우어어~) 휴. 다들 중요한 자료들은 열심히 백업합시다. ㅠ_ㅠ

 


 

 

 

오늘부터는 H양과 뉴욕투어~ 다. 드디어 나에게도 동행이 생겼다. 푸하하. 인증 사진을 마구마구 남길 수 있겠군! 이라며 룰루랄라 하루를 시작. 전날 클럽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강철체력 H양은 아침일찍 일어났다. 대륙의 여인은 역시 다르군.....ㅋㅋㅋㅋ H양에게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거 없단다. 그냥 날 따라 다닐 예정이란다. 살짝 김새기는 했지만, 그냥 오늘 하루 내가 가고 싶은 일정으로 돌아다니기로 결정. 김이 샜던 이유는 다른 사람의 여행을 들여다 보고 싶었기 떄문이다. 어딜 가고 싶어하고, 무엇을 먹고 싶어 하는지를 보며, 그 사람을 들여다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바람은 무계획자인건지 신비주의자인건지 알수 없는 H양으로 인해 바람에 날려갔다..

 

여튼! 아침을 먹으러 갑시다. 뉴욕에서의 아침은 베이글이라며 뉴욕에 온지 6일차 되는 내가 척을... ㅋㅋㅋㅋ 숙소에서 멀지 않은 베이글 맛집, 에사 베이글(359 1st Ave.)로 향했다. 그리고 신이난 나는 동행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카메라를 건네고 포즈를 취했는데...................

 

 

 

응???? 내가 뭐라도 잘 못 한거니. 왜 사진이 이렇게........ 뭔가 어정쩡하지.....

 

 

요런 식으로 찍어 달라고 보여줬는데,,,,,, 너나, 나나,  사진 좀 배워야겠구만.

그러나, 사진보다 더 큰일이 있었으니, 이런 !@)*@!)!)$!)@() 휴일이 아닌가. 우어어~ 내가 무슨 셔터맨도 아니고 왜 내가 가는 곳 마다 셔터를 내리는 것인가.. 이글을 보는 자영업자 여러분들 연락 주세요..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경쟁업체 문닫아드립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모실께요.

 

순간 어쩔까 고민했는데, 배는 고프고 고민하면 뭐할껀가. 둘다 아무 거리낌 없이 쿨하게 바로 옆에 있는 Pax라는 곳으로 입장 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봤더니 Pax는 체인점이었다.

 

 

이것은 오픈 치킨? ㅋㅋㅋㅋ 쟁반에 먹고 싶은 것을 담거나(샐러드나 과일 종류나 베이커리류), 만들어 달라고 주문(베이글, 샌드위치류나 커피류)을 하고 라인 마지막에 있는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면 되는 시스템.

 

 

에사 베이글을 먹지 못한게 너무 억울해 크림치즈 베이글과, 오트밀, 커피를 주문했다. 이 모든것이 단돈 6불. 브라보.

 

 

H양은 맥모닝같은 요거와 레몬에이드. 두개 다 맛은 ... 흑 뉴욕의 베이글 3대 맛집을 다 먹어 보고 싶었는데..ㅠ0ㅠ

 

배를 채우고 우리가 향한 곳은 구겐하임 미술관. 휴일인 목요일에 무턱대고 찾아갔다가 셀프엿먹은 그 곳 ㅋㅋ 다시 왔다~ 얘야.

 

 

올때마다 그늘이 져 있어서 사진이 쨍 하게 나오지는 않네.

 

 

H양에게 카메라를 건네고 신나 하며 원하는 위치에서 포즈 취하기. 저 경직된 자세는 어쩔. 군인 출신이냐 ㅋㅋㅋ

 

 

오디오가이드를 목에 걸고 건물 내부에서 또 한 컷! 나의 사진기사 H양 사랑해 +_+ 아, 구겐하임 미술관도 시티패스로 입장가능하다.

 

 

 

 

영화나 미드에서 많이 보던 나선형 모양의 구겐하임 미술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미술관 다운 건물구조라고나 할까? ㅎㅎ

 

 

이렇게 위에서 홀을 바라 보면 아찔. 만약 떨어지면 어떡하지? 무서워서 사진 한장만 찍고 벽쪽으로 붙어서 다녔다. 한국어 지원이 안되는 오디오가이드 덕에 토익 리스닝 뺨치는 설명을 들으며 작품들을 관람했다. 영어시간인지 미술시간인지~ ㅎㅎ 계속 미술관 관람을 하고 있지만 각각의 미술관마다 매력이 넘친다. H양도 작품감상에 푹 빠진듯.

 

구겐하임을 구경을 끝내고 우리가 향한 곳은 그 유명한 브루클린 브릿지.(써놓고 보니 웃긴 말이다. 뉴욕에서 유명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다고 '그 유명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단 말인가 ㅎㅎ) 우리는 브루클린 브릿지를 도보로 건너기로 했다. 여행책자를 보더라도 도보로 건널 거리라고 안내되어 있길래 흔쾌히 둘다 산책삼아 건너기로 했다.(그리고 난 이떄의 결심을 후회한다...물론, 다른 이유로)

 

 

브룩클린 브릿지를 가기 위하여 메트로를 타고 Brooklyn Bridge-City Hall로 내려왔다. 계산해보니 브룩클린에서 뉴욕으로 걸어올때 쯤이면 적당히 어두워져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을 시간이었다. 브룩클린에서 뉴욕으로 오는 방향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그렇게나 예쁘다고 하니 꼭 봐야지!

 

 

역에서 다리로 향하는 길에 만난 거리공연팀. 에이, 그래도 춤은 우리나라 애들이 더 잘 추네~ 라고 한마디 하며 뜬금없는 애국심 표출하기 ㅋㅋㅋ

 

 

날씨가 좋아서 도보로 가는 사람도 많고 자전거를 타고 건너려는 사람도 많았다. 토요일이라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둘이서 추정했다. 평일에는 오지 않아 알수가 없으니! ㅎㅎ 여유로은 산책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인파에 밀려서 행군식의 산책이 되버렸다. 일행이 생겨서 수다 떨며 여유돋게 여행하려고 해도, 난 행군팔자란 말인가!

 

 

 

다리 초입에서 한 컷

 

 

사이좋게 한 컷씩 찍어주기. 이때는 이렇게 사이 좋게 지냈는데, 이 여행 이후로는 왜 연락하지 않는거니 H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여나 웹서핑으로 이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면 꼭 연락하도록! ㅋㅋㅋㅋㅋ

 

 

세계 최초 현수교라는 브룩클린 다리. 현수교라는 뜻을 몰랐는데... 줄로 이렇게 버티게 되는 다리 양식. 완공당시에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다고 한다. 지금은? 구글링 고고~

 

우리가 갔을 떄에는 철판으로 옆이 다 막혀서 풍경을 원활히 보기가 힘들었다. 오직 앞만 보고 걸어가기. 그리고 공사중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안보여도 무서워 죽을뻔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층 높이도 무서워하는 중증의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는 나인데.. 걷고 있는 다리 밑으로 미친듯한 스피드로 차들이 쌩생 지나간다. 엄마야~ 그자리에서 주저 앉아 앞으로 가지도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는 날 보며 비웃는 H. 넌 모른다고 ㅠ_ㅠ 고소공포증이 어떤건지. 울며겨자먹기로 브룩클린 다리 건너기가 시작됐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단독샷은 불가능할 지경 ㅜㅜ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햇살은 진짜 끝~내줬던 날.

 

 

 

주인공인 우리보다 뒤의 맨하탄 고층 건물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ㅋㅋ 제길. 억울하지만 풍경이 멋이는 것은 사실.

 

 

이 사진 정말 잘 나왔는데 공개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ㅎㅎ

 

 

난 언제나 경직된 차렷자세. 요가라도 좀 하셔야겠어 아주 ㅋㅋ

 

 

흐흐~ 일행이 있으니 내 사진이 많아서 너무너무 기쁘다. 이날의 사진이 많이 날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내 사진은 좀 있군. ㅎㅎ 브룩클린 쪾으로 꽤나 많이 걸어 왔는데도 빌딩들은 작아지지 않는다.

 

점심은 브룩클린으로 넘어와서 피자가 맛있기로 유명한 그리말디 피자집을 가려고 했다. 근데.. 사람들이 빌딩을 빙빙 둘러서 줄서 있는 것을 보고(강남역 미즈컨테이너는 저리가라 수준이었다.) 기겁하고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쿨하게 입장.

 

 

그리말디 피자집의 대기인원을 보고 놀란 사람들이 이쪽으로 몰려들었는지 이 주변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메뉴판을 보니 없는 것이 없다. 미국의 김밥천국쯤 되는 것 같았다. 우린 둘다 오믈렛+브라운 브레드로 주문. 브라운 브레드가 뭘까 했는데.. 저기요 아주머니. 브라운 브레드요. 블랙 브레드 말구요.

 

 

이걸 20불주고 먹었다니 ㅋㅋㅋㅋ

 

 

근데 궁시렁 거리고 열라 열심히 먹었다. ㅋㅋㅋㅋ 아침먹은지도 좀 됐고, 좀 걸었다고 너무 배가 고팠다. ㅋㅋㅋㅋㅋ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배부른 우리는 발 아픈 것도 잊고 또 강변을 따라 열심히 산책을 했다. 남자로 태어 날걸 그랬다. 지치지 않는 체력 어쩔.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며 강건너 월스트리트의 고층 건물의 풍경을 감사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저런걸 사람이 만든다고?

 

 

이건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었더니.. 초현실주의 작품 탄생.

 

 

 

저 아래로 내려 가고 싶은데 가는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다. 울타리를 뜯어 보려고도 시도했으나, 내 힘이 그 정도로 세지는 않았다...

 

 

H와 둘다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며 징징대던 빌라들. 물론 강건너의 건물들이 더 화려하고 세련되었지만, 난 이런 집이 더 사람 사는 집같이 느껴진다.  

 

 

결국 내려가는 길을 찾아 내려 왔더니 사람들이 어떤 가게에 몰려 있다. 뭔가하고 간판을 보았더니 아이스크림 가게. 이런건 또 먹어줘야지. 신나서 줄의 맨 끝에 가서 섰다.

 

 

사람이 너무 많아. 다들 불평없이 이 땡볕에 아이스크림 하나 먹을거라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왠지 웃긴다. 맛있는거는 이렇게 줄을 서고 기다려서라도 먹어야지 암암.(이걸 쓰는데 이주전 주말에 S양과 강남역 CGV 앞에서 파는 계란빵 먹겠다고 술도 덜 깬 상태로 줄 서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역시 난 먹는 것에 있어서는 불굴의 한국인 ㅋㅋㅋㅋㅋ)

 

 

 

겨우 기다려서 주문 완료. 둘다 컵에 1 스쿱! 난 바닐라를 택했고 H는 초코 크런치를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ㅎㅎ 사진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오래 기다려서 그런지, 날이 더워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맛있었던 것인지, 시원한 아이스크림은 꿀맛. 굿 초이스였다. 그리고 해가 질떄까지 기다렸다가 브룩클린 다리를 건너 맨하탄 시내로 들어가려 했는데..... 걷기는 개뿔. 날도 덥고 둘다 탈진해서 풍경따위라고는 1g도 안보이는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ㅋㅋ

 

그리고 시내 구경을 좀 했다. 숙소에서 몇블럭만 가면 한인 타운이었기에, 고려당에 들러 음료와 빵을 먹었다.(사진은 날아가고 없구만..) 둘다 그렇게 배가 고프지 않아서 음료는 하나만 시키려고 했는데, 한국말이 매우 능숙한 한국인 알바가 와서 한사람당 하나씩 무조건 시켜야 된다고 한다. 다른 곳에 가기에는 다리와 엉덩이가 너무 무거운 상태였다. 빵이랑 쉐이크 종류를 시켜서 담소를 나누었다.

 

가게 안에 눈가 있나 봤더니 죄다 한국인이다. 외관을 보아하니 우리 같이 여행온 사람들은 아니고 유학생들 같았다. 이상하다. 내가 유학생이면 절대 한국인이 있는 곳에는 안갈텐데 말이다.  이날은 너무 피곤해서 처음으로 잠을 잘 잤던것으로 기억난다. H양은 이날 밤에도 클럽을 갔다. 파티걸이야 아주~ ㅋㅋ 혼자 하는 여행이 좋지만 친구랑 하는 여행도 좋았다. H양이 무조건적으로 나에게 맞추어 줘서 싸우지 않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던 것 같다. 무조건 나에게 다 맞추어줘서인지 여행 이후로 H양이 연락이 안된다. H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연히 인터넷 검색으로 이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면 꼭 나에게 연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또 즐거운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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