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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일기

서울대입구 브런치 모힝

by 여름햇살 2017.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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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후배 한명이 서울대입구역에 살고 있다. 같은 필드에서 일을 하고 회사도 가깝고 사는 곳도 가깝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한데 이상하게  만남의 횟수가 그리 높지는 않다. 요즘은 주변 사람들의 ​중요함을 나날이 깨닫고 있어서, 주변인들을 자주 만나려고 노력 중이다. 그 일환(?) 중 하나로 동네 친구와 주말에 브런치 즐기기. 이 곳은 거주민이 추천해주는 브런치 가게였다.


​작은 내부에 오픈키친. 환기가 잘 되지 않는지 요리를 할 때마다 매캐한 연기가 가게를 가득 채웠다. 그 것이 단점이었다. 처음에 이 곳(2층)으로 올라 왔을때 자리가 좁아서 지하로 가겠냐고 묻길래 그냥 이 곳에 앉겠다고 했는데, 식사를 하고 나서야 왜 지하로 안내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기본적인 브런치. 메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야채들이 잘게 채썰려 있는 것이 매우 독특했다. 그래서 먹기 좋았다. 빅모힝 굿모힝 이라는 이름의 메뉴였던 것 같다.

요건 만조 샐러드? 라는 이름이었던 것 같다.​


사진고자는 아무리 찍어도 예쁘게 나오지 않고. 


한 때 '브런치'라는 음식이 굉장히 Fancy한 음식으로 유명했던 때가 있다. (지금도 그런 음식점이 많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브런치라는 메뉴를 먹어 본 것은 2010년이었던 것 같다. 브런치가 뭔지도 잘 모르고 고작해야 미드 섹스앤더시티에서 주인공들이 아침에 먹던 음식들로 인식을 하고 있었던 때이다. 아침일찍 잘 차려 입고 화장도 하고 한 껏 먹을 부리며 주말마다 잘나가는 도시여자는 이렇게 브런치를 즐겨야 한다며 부지런을 떨었었다. 그리고 손님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인지 그런 곳의 음식들은 하나같이 플레이팅이 훌륭했고, 맛 또한 매우 섬세했다.


그런 곳에 비하면 이 곳은 매우 평범한 음식점이다. 플레이팅이 화려하지도 않고, 음식 맛 또한 평범하다. 그럼에도 이 곳이 좋은 것은, 아침에 일어나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집에서 입던 옷으로 부담없이 친구를 만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던 것이다. (물론 한 껏 먹을 내고 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친구와 만나 아침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장소 그런 곳이 요즘의 나는 더 좋은 것 같다. 내년에 서울대입구쪽으로 이사를 갈까 고민 중인데, 가게 되면 더 자주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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