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음식일기

해방촌 카페 오랑오랑

by 여름햇살 2017. 9. 8.
반응형

워크샵을 위해 도착한 해방촌.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1층에 들어서니 두 분이서 커피(아마도 라떼아트?) 만드는 것을 연습하고 계셨다. 커피가 맛있어 보였지만..! 저녁시간이었기에 카페인 없는 티를 추천받았다. 히비스커스가 블렌딩 된 티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주문을 했더니 윗층으로 올라가면 서빙해주신다고 한다. 얏호.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 2층. 옥상도 있는 듯 했으나 계단이 너무 가팔라서 올라가보는 것을 포기했다. 평일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한가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공간에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조촐한 책 선반. 그런데 내가 거의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다. 솔깃해서 저건 언제 다 읽어보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면 나는 고전은 거의 읽지 않았다. 중고등학교때 읽은 이후로 거의 손대지 않은 것 같다. 부지런히 책도 읽고 해야 하는데, 맨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게 된다.

​큰 스피커!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운드가 좋았다.

​요렇게 Jar 모양에 티를 담아 주신다. 양이 꽤 많다. 

​새빨간 찻물이 예뻐서 사진을 여러번 찍었다. 몇년전에 히비스커스에 빠져서 어딜가나 히비스커스를 주문하고 마셨을때가 있었는데, 그렇게 주구장창 마셨더니 질려서 어느 순간부터 안 마시기 시작했다. 왜 나란 인간은 좋아하는 것을 아낄 줄 모를까?


이효리의 노래 중 '얼음'이라는 노래가 있다. 꽤 좋아해서 미니홈피 BGM으로도 사용했었는데, 그 가사 중 이런 부분이 있다.


"우린 매일 만났잖아 그래서 더 좋았잖아

너를 아껴가며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이 말이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기호식품을 소비할때 더 많이 공감하게 된다. 나는 뭐가 하나 마음에 들면 아침점심저녁으로 그것만 먹거나 마시다가, 어느 순간 질려서 더이상 찾지 않게 된다. 한동안일 때도 있고 평생내 찾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좀 아끼고 절제할 줄 안다면, 그런 태도를 갖게 된다면 삶에서 뭔가 갈망하는 이 느낌이 사라질까. 

나가는 길에 찍은 자판기. 나도 탁탁탁 소리를 내며 툭툭툭 올라오는 원고를 확인하며 글 써보고 싶다.

반응형

'일상 > 음식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논현역 덕자네방앗간  (2) 2017.11.22
성수 서울숲곳간  (2) 2017.10.29
숙대입구 카페 코피티암 Kopitiam  (13) 2017.09.29
해방촌 카페 론드리 프로젝트  (0) 2017.09.23
해방촌 카페 론드리 프로젝트  (2) 2017.09.07
해방촌 기프트 오브 네이처케밥  (2) 2017.09.07
신촌 미분당  (0) 2017.08.26
서울대입구 브런치 모힝  (0) 201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