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Sep 2017
내가 순천을 방문한 것은 제주도를 두 번이나 다녀온 이후였다. 그럼에도 순천만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내게 남았다. 그럼에도 처음 방문한 이래로 순천을 7년간 방문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방문에 한국의 방방곡곡을 쏘다녔던 멜번놈덕에 순천을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멜번놈은 서울에서 경주로 내려가 부산, 통영, 진주 순서로 여행을 하고 순천에서 나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순천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더 많았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용산역으로 왔다. 내가 이 곳에 온 것이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방문했다.
용산역에는 코레일 라운지가 있는데, 코레일 멤버쉽 회원 + 당일 표만 가지고 있으면 이용 가능했다. 별건 없었는데 그래도 용산역에 의자에 빈자리가 없어서 꽤나 유용했다.
순천행 KTX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금요일임에도 내려가는 이가 많지 않은 한산한 열차였다. 항상 직장인들로 가득찬 서울-대전구간을 출장 때문에 주로타다 보니 한산한 열차가 낯 설었다.
그리고 여전한 순천역.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순천역을 보니 7년전 그 시절이 생각나며 감회가 남달랐다. 멜번놈은 진주 버스 터미널에서 순천 버스터미널로 왔는데, 우리는 호텔에서 합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멜번놈이 버스 터미널에서부터 타고 온 시내버스에 내가 올라타 우리는 달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합류하게 되었다. 이런 사소한 우연이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순천역 주변에 있는 건양식당에서 밥을 먹고 호텔까지는 걸어 갔다. 순천만S호텔이었는데 가격대비 시설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나저나 순천에는 숙박시설이 참 애매하다. 대다수가 모텔이다. 순천에 내려와 숙박업이나 시작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순천역에서 호텔까지의 거리는 꽤 멀었지만 그럼에도 시원한 날씨에 산책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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