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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7 Korea

[순천여행] 2. 순천, 낙안읍성

by 여름햇살 201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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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Sep 2017


순천 여행의 첫 시작은 낙안읍성으로 정했다. 지난 번 방문했을때 이 곳의 존재를 몰라서 방문하지 못했던 것이 첫번째, 그리고 알쓸신잡에서 보고 저런 곳이 있다고? 라며 놀라서 오고 싶다는 열망이 강렬했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였다. 그래서 첫번째 코스로 낙안읍성!


낙안읍성은 순천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이었는데,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순천시내 버스 배차간격이 내맘 같지가 않은 것이지.. 호텔에서 느긋하게 나왔다가 1시간 30분을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떻게 하지 고민을 하다가 네이버맵으로 확인을 해보니 택시비가 3만원 미만이었다. 돈 보다 시간이 더 귀중하다고 생각하는지라 그대로 택시를 잡아타고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2만 6천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꽤 먼 거리였고, 택시를 타고 시간을 절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시티투어 버스란 것이 있었다. 그 것을 타면 순천내 주요 관광지(낙안읍성, 선암사, 순천만 등등)를 하룻동안 투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좀 만 사전에 준비를 했으면 그것을 탔을텐데. 허허, 이래서 게으른 나는 항상 남들보다 비싼 방식으로 더 고생하고 더 많이 보지 못하는 여행을 한다. ㅎㅎ 하지만 이것도 다 경험이려니. 다음에 순천을 가게 되면(아마 조만간 가을에 혼자 가게 될 듯!) 그 투어 버스를 타야겠다. 헤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의 전통 가옥들이 그대로 보존된 마을이었다. 입장료가 있었고 (4,000원) 이래저래 할인 요건이 있었는데 왠만한 사람은 다 해당되지 않는 듯했다. 

자세한 설명은 요것으로. 헤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실제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서 이렇게 집집마다 주소도 있었다. 완전 신기했다. 몇몇은 공방이 있었고 대부분의 집이 민박으로 사용되는 듯 했다. 특별한 경험을 위해 이 곳에 한 번 숙박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통혼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원앙 나무가 완전 귀엽다. 

물레방아와 연못. 물레방아가 낙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듯.. 수상해보였지만 흠흠. 그래도 운치는 있다. 

낙안읍성 곳곳에 대장금 촬영장소들이 있다. 이 것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ㅎㅎ 그나저나 이영애는 진~짜 예쁘다.

색감은 예쁜데 기괴하게 생긴 꽃. 뭘까?

우스꽝스럽게 생긴 장승.

낙안읍'성'이라는 말처럼 이 곳 마을은 성안에 있다. 멜번놈은 자꾸 일본놈이 온다며 성위에서 총을 쏘는 흉내를 내고. 야.. 우리는 활이거든?

낙안읍성 뿐만 아니라 그 외부로도 이렇게 풍경이 예쁘다. 싱그러운 녹색들. 이정도면 왠만한 다른 나라의 이국적인 풍경보다 더 예쁘다. 역시 나이를 먹어갈수록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에 감동하게 된다. 외국, 별거 아님~ ㅎㅎ

소원지를 쓰는 곳.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뭔가 부끄러워서 안 들어갔다.


입춘대길!


멜번놈이 자꾸 Jail 타령을 하길래 왔다. 성가시니깐 가둬놓고 와버려야지 라는 마음과 함께.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담장과 문을 마주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문을 지키고 있는 포졸 마네킨에도 인사를 하고. ㅋㅋ

저 곤장을 치는 곳에 멜번놈을 눕히고 의자에 앉아 곤장 열대를 선고했다. 그리고 다시 다다다 달려가서 곤장을 때렸다. 좀 세개 때려보고 싶었는데, 이게 어느 강도인지 감이 안와서 세게 때려볼 수가 없었다. 크흑. 

유시민 작가님을 따라 칼도 차보았다. ㅋㅋㅋ


멜번놈이 원본 사진을 안줘서 이 것밖에 없다. 이놈은 왜 사진을 쉐어하지 않나 몰라. 넌 한국에서 살았으면 친구 한 명도 없을 놈이야.

옥에 가두었다. 문을 잠가버리고 싶었는데 자물쇠가 없었다. 이렇게 다시 멜번놈은 풀려났다. 

조선시대 형벌도 공부하고. 이 날의 방문은 멜번놈보다 내가 더 재미있었다. 여기 완전 재미있다.

네 탈락이요.

죄수를 호송하는 마차도 있고. 와,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다.

대금? 부시는 장인. 방송국에서 녹화중이라서 그 옆을 조용히 지나갔다. 음색이 고와서 절로 흥이 났다.

날씨는 또 왜이리도 좋은지. 조금 덥긴 했지만 쨍쨍한 날씨 덕에 기분이 좋았다.

우리 예쁜 장금이~

멜번놈이 장독대를 보더니 김치 라고 한다. 뭐? 저기에 김치 넣는 줄은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자기 할머니도 만든다고 한다. 사워크라우트? 라고 했더니 맞다며 저렇게 생긴 통에 담근다고 한다. 오홍, 장독대는 세계 공통이란 말인가~ ㅋㅋ 생각해보니 예전에 폴란드 여행가서 자코파네를 방문했을때 사워크라우트를 담는 통을 봤었는데 분명 오크통이었는데.. 야.. 너네는 자기 만들 줄 몰랐거든? 또 이렇게 한국부심은 샘솟아나고.

볏짚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그리고 이제서야 보게 되다니... 감탄하니 멜번놈이 나보고 해외 좀 그만 싸돌아 다니고 너네 나라 좀 여행하라고 ㅋㅋㅋ

길쌈 체험장이었는데 사실 내가 만들어 보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체험장마다 할머니들이 한복을 입고 대기하고 계시면서 방문객에게 인사를 해주는데 부자연스럽기는 해도 괜히 기분이 좋았다. 

임사체험을 할 수 있는 곳. 멜번놈은 상복을 입고 관안에 들어갔고 나는 뚜껑을 닫았다. 무섭지 않냐고 물었더니 무섭다기보다 관 길이가 짧아서 불편한 느낌만 들었다고. 나는 너무 무서워서 체험하지는 않았다. 기분이 묘했다.

상가집 마루에 앉아 휴식도 취하고. 


멜번놈이 옜날 편의점이라며 장난을 쳤다. 그러게. 안 파는 것이 없다. ㅋㅋ

낙안읍성을 전반적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둘다 이 곳이 베스트 스팟이라고 손꼽았다. 적막하고 평화로웠다.


익살스런 장승의 얼굴들.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그나저나 장승은 원래 무서운 얼굴이었던 것 아닌가?

옛 물건들을 전시한 전시장도 있었는데 이 곳도 은근 재미있다. 내가 이런 것에 재미를 느낄 줄이야! ㅋㅋ

마네킨 표정이 너무 리얼하다 ㅋㅋㅋ

이 곳은 객사. 이 곳도 나는 너무나 신났다. 이런 곳을 찾는 사람들을 촌스럽다고, 티비로 나온 곳이 뭐가 재미있냐고 시큰둥하게 굴었는데 알고보니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ㅋㅋㅋ 처음 방문해봐서 그런지 완전 재미있었다.

요 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멜번놈 때문에 그냥 패스.. 흑.. 다시와서 하고 가야지.

부엌 구경. 이 곳에 두분의 할머니가 계셨는데 멜번놈을 보더니 외국인들은 어쩜 하나 같이 다 저렇게 키가 크냐고 그랬다. 그 말에 그냥 조용히 웃고 있었는데, 옆에 계시던 다른 한 분이 정말 시크하게 "많이 먹겠지~" 라고 했는데 빵터졌다. 숨넘어가게 웃고 있는 날 보며 멜번놈이 뭐라고 한거냐고 그러길래 너 많이 먹어서 키큰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며, 완전 정확하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ㅋㅋ

나도 돌을 하나 올리고 인증샷을 찍었다. 소원이 이루어지길. :-)

방이 붙어 있는데 너무 코믹하다. ㅋㅋㅋ 진짜로 예전에도 이렇게 얼굴을 그렸을까? 

푸른 잔디가 너무 예뻐서 남 커플 사진도 한 번 찍어보고... 응?

구경을 끝낸 다음에 입구 맞은편에 있던 음식점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갔다. 그리고.. 건양식당이 진짜 맛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음식은 오래되었고, 맛 또한 처참했다. 

하지만 배고팠던 우리는 올 클리어했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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