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ea/2017 Korea

[순천여행] 4. 순천만 국가 정원

by 여름햇살 2017. 9. 24.
반응형


2017/09/24 - [Siesta/2017 Korea] - [순천여행] 3. 순천만습지, 그리고 용산에서의 노을


03 Sep 2017


그리고 일요일. 선암사도 가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차가 없는 상태에서 선암사와 순천만 국가정원 두 군데를 다녀오기에는 무리였다. 나는 이 날 7시쯤 서울로 올라가는 KTX 를 예매해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한 곳만 가기로 결심해서 우리는 느긋이 체크아웃을 했다. 카운터에 짐을 맡기고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드디어 버스를 탔다. 하핫.

 우리가 하차한 곳은 서문 쪽이었다. 광활하다고 하니 입구도 남문, 동문과 서문으로 세군데에 있는 듯 했다. 워낙에 넓어서 제대로 관람한다면 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충 훑어 보기로 결심했다. 왜냐면 날씨가 너무나도 더워서 4시간을 땡볕에 걸어다니다가는 일사병에 걸릴 것만 같았다...


입구에서 전날 구매한 순천만습지 입장권을 보여줬더니 그대로 패스. 멜번놈은 외국인이라서 인포에서 신상정보를 기재하고 영어 지도와 마스크팩을 얻었다. ㅋㅋ 로션도 안 바르는 인간이기에 마스크팩은 내가방으로 쏘옥. 

처음 들어가서 바로 보인 곳은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하지만 감흥없이 그대로 하이패스~ ㅎㅎ

습지센터의 맞은편 문으로 나갔더니 정원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깜짝 놀란 플라밍고. 아니! 내가 이거 보러 고산병때문에 죽을뻔까지 하며  유우니 사막까지 다녀왔는데???? 여기 떡하니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있다니?????


외국여행을 할 때 그 곳에서 유명한 공원들을 방문할때마다 잘 조경된 모습에 감탄을 했었다. 그런데, 이 곳은 더 예쁘다. 다시 한번 한국을 경시했던 나 자신을 반성해본다. 

갈 곳이 너무 많아 혼돈이.. 일단은 한국정원부터 가보기로 했다.

한국정원이 세계 정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조경이었다.

이 곳은 서당으로 아이들이 천자문을 외는 음성파일이 시행되고 있었는데.. 낭랑한 아이들의 목소리는 울려 퍼지는데 아무도 없어서 되려 괴기스러웠다. 그러지 마요..

안뇽. 맞은 편에서 인사하는 중.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기까지 오고도 벌써 지쳤다. 정자에서 한숨 낮잠을 자고 쉬어갔다. 역시 여름날에는 정자에서 낮잠이 최고다.

나이가 들수록 처마가 예쁘다. 그리고 예전 조부모댁도 기와로 되어 있어서 기와 지붕을 볼때마다 그때 그 시절이 생각이 난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늘만 보이면 기어 들어가는 멜번놈.

어마 무지하게 넓다. 그리고 이걸 보자마자.. 아 그냥 구경하지 말고 어디 카페에 짱 박혀서 빙수나 먹을까 라는 유혹도 함께 생겨났다. 너무 더워..

철쭉을 보고 신기해 하는 멜번놈. 처음 봤냐고 물었더니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멜번에서 흔하지는 않다고 한다. 오호라. 

어이, 같이 좀 갑시다. 

멜번놈은 이런 나무를 볼때마다 한국인은 착하다며 칭찬을 한다. 언제나 나무를 도와주고 있다며. very kind를 외친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꿈의 다리. 여러국가의 어린이들이 타일에 그린 그림들이 다리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어찌나 귀여운지. 아이들의 순수함이 묻어나옹는 그림에 절로 얼굴에 미소가 생긴다.

다리를 건넜더니 이렇게 선배드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뭐야 이 공원 완전 좋아. 이 풍경을 보고 순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우리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어..

감탄이 나오는 아름다운 정원. 그리고 기겁하게 만드는 더운 날씨. 선암사를 가야 했나. 이 곳은 꿈의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프랑스 정원이다.


날은 지독하게 더웠는데, 그래서 사진 색감 하나는 기가 막히다. 이날 날씨는 진짜 사진속 하늘처럼 청량하기 그지 없었다. 간만에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마주하니 어깨춤이 절로 났다.

갯지렁이 정원. 좀 더 가면 무궁화 정원이 있다는데 그냥 패스. 

경이로운 규모의 호수정원. 

귀여운 짱뚱어들 ㅋㅋ

호수에 동동 떠 있는 연잎들도 참 예뻤다.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아니 그림보다 더 예쁘다.

호수 정원을 가로지르는 다리. 풍경이 참 좋지만 그늘 하나 없구요..

야간에도 방문이 가능한 듯 했다. 전구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야경도 예쁠 것 같았다.


특이하게 멜번놈은 분재를 좋아했다. 분재를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그리고 저 자동차는 왜 있는거냐고 물어보는데 처음 와보는 내가 어떻게 아냐구요.

멘탈이 탈탈 털리는 더운 날씨. 나는 모자와 선글라스도 없이 용감하게 이 날씨에 순천만 국가 정원을 방문한 나는 흑인마냥 새까맣게 탔다. 하하.. 말라카가서도 타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탔어..

맑은 하늘위에 솟아 있는 솟대들. 멜번놈이 뭐냐고 물었는데 솟대라고 말만 할뿐 뭐라고 설명해줄 수가 없었다. 솟대가 뭐지? 

날이 너무 더워 지치셨음. 


태국 정원. 그냥 지나쳤다. 하나하나 들를 만한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이 곳은 일본 정원. 멜번놈이 일본을 싫어해서 이렇게 초라하게 만든거냐고 물어본다. 그 질문에 빵터졌다. 생각해보면 멜번에 있는 공원 중 일본공원들은 꽤나 규모가 크고 예뻤던 것 같다. 소심한 한국인의 복수인가 ㅋㅋㅋ

이 곳은 영국정원. 별 감흥은 없었다. 

일본정원 팻말이 하나 더 보이길래 아 여기가 진짠가보다 하고 들어가봤는데.. 아.. 네 역시나 복수가 맞구요.

터키 공원이 더 좋았다. 역시 형제의 나라인가.

이 곳은 이탈리아정원. 아직까지는 다른 나라의 정원 중 프랑스 정원이 가장 예뻤다.

메타세콰이어길. 담양의 길이 생각났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도 진짜 좋은데!!

그리고 너무 쓸데 없이 광활한 공원. 흐억, 절대 여름에는 다시 오지 않으리라.

러브러브한 분위기. 

그리고 미국 정원. 넓긴 넓은데 뭐가 없다. 그래서 미국 정원인가?

그리고 프랑스 정원을 능가한 네덜란드 공원! 역시! 가장 화려하고 예뻤다. 가운데에 있는 풍차도 한 몫했다.

잠시 뒤에서 쉬어갔다. 그늘만 보이면 나도 모르게 앉게 된다.


그리고 독일정원. 독일 정원도 꽤 넓었는데 이렇게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뭔가 귀여웠다. 

그리고 한방체험센터. 그런데 생각보다 구경할만한 거리가 없었다. 좀 더 전문적일 줄 알았는데 피상적으로 훑어보는 것이 다라 조금 실망했다. 바로 옆에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빙수가 있길 바랬는데 없어서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다. 그리고... 진짜 맛이 없었다 ㅠㅠ 날이 더워서 뭐든 맛있을만 했는데 진짜 아니었다. 흑..

커피를 한잔 하고, 땀을 식히고 다시 나와서 뒤쪽으로 가보니 이렇게 한방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이 있었다. 아.. 이왕이면 여기서 마실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래서 여행 전에 검색이 필수인가보다. 그런데 좌식으로 앉지 못하는 멜번놈은 싫어했을 것 같기도 하고. 뭐 잘됐다. 그리고 다시 꿈의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 왔다.

깜찍한 미니동물원도 있었다. 없는게 없구만. 


멜번놈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새라면서 닭을 가르킨다. 암. 

오소리와 스컹크는 낮잠을 자는지 볼 수가 없었다..

멜번놈에게 니친구가 있다며 가르켰더니 반가워한다. 

완전 깜찍한 미어캣. 동상마냥 저러고 있는 것이 너무 귀여웠다. ㅋ

날이 너무 더워 낮잠 자는 사막여우. 

죽은 것 같은 거북이. 니 팔자가 상팔자구나..

그리고 넘나 귀여운 프페리독. ㅋㅋㅋ 표정이 넘나 천진난만하다.


그리고 다시 습지센터로. 생태체험관이 있어서 여러 생명체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뻘에서 팔짝거리며 뛰다가 수영하다가를 반복하는 짱뚱어들. 특히나 멜번놈이 신기해했다. 물고기에서 파충류로 진화하는 중간에 위치한 생명체라며 한참을 이 놈을 구경했다.

다리 후덜거리는 유리바닥. 나는 무거우니 안 올라가기로 했다.. 멀리서만 보기로 했다.


기겁할 것 같은 뱀. 이 아이도 징그러우니 멀리서만 보기로 했다. 

우리는 아쉽게 타지 못한 스카이큐브 모형에 올라탔다. ㅋㅋㅋ 

그렇게 징글맞게 더웠던 날의 순천만 국가정원 관광을 마쳤다. 앞으로는 6-9월은 피해서 오는 것으로... 아니면 양산이라도 챙겨와야겠다. 괜히 입구에서 양산대여를 해주고 있었던게 아닌가 보다....흑.


+


점심은 또 돼지갈비..

그리고 후식은 빙수. 예이! 빙수 먹는 이 시간이 이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