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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깅 명상

by 여름햇살 2017.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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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
국내도서
저자 : 존 카밧진(Jon Kabat-Zinn) / 안희영 역
출판 : 불광출판사 201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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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인님이 수업 중에 바디스캔명상법에 대해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다. 존 카밧진은 미국의 의사인데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이 명상법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바디스캔 자체는 내 몸의 감각들을 하나하나 느껴 보는 것인데, 이 책의 기술되어 있는 내용은 그보다 좀 더 명상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 제목은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으로 되어 있지만, 명상 자체가 처음인 사람은 이게 무슨 책인가 할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명상을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이해가 되었지만, 이걸 내가 명상 강의 없이 읽었으면 외계어를 접하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라고 추측해본다. 


여기서도 듣고 저기서도 듣고 책에서도 읽어본 결과 명상의 가장 기본은 '알아차림'이다. 이는 내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도 해당되고,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도 해당되고, 내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도 해당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각을 모두 다 알아차린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대부분 놓치고 있다. 나는 일을 할 때 이어폰으로 팟캐스트를 듣는 편이다. 음악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것이기에 업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문득 진행자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린다. 내 귀는 소리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이고 내 귀에 꽂혀 있는 이어폰에서는 소리가 끊어진 적이 없다. 그런데 왜 나는 그 소리들을 기억할 수 없는 것일까? 이 것은 내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그래~ 라고 말을 한다면 그럼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지 않다고 생각드는 시점은 언제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점에서는 자신이 걸친 옷의 감촉, 주변의 공기의 온도, 멀리서 들려 오는 소리,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팔이 느끼는 감각 그 모든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느끼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럴까? 몸은 현재에 있을지언정 내 마음, 내 집중력이 과거 혹은 미래에서 부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명상법이 있지만 그 많은 명상법들이 말하는 것은 단 하나이다. 과거의 나도 없고 미래의 나도 없고 오직 현재의 나만 존재한다고. 그러니 이 현재를 느끼며 살아야 한다고. 그런 말을 들으면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현재에서 살고 있다고 대답을 한다. 그런데 왜 그 모든 감각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들 자신이 현재에 있다고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내 몸이 현재에 있다고 내 마음이 현재에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생각에 빠지면 나의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현재를 느끼지 못하면서도 현재에 있다고 우길 수 있을까?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느라 혹은 놓쳐버린 기회에 한탄하거나 혹은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으면서, 현재 내 몸에 전달 되는 감각을 놓치고 있는데도 진정 현재에 살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 '깨어 있어야 한다' '알아차려야한다' 라는 식의 말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한 번 경험을 해보니 그 말이 온전히 이해가 된다. 고로 우리 모두 현재를 살기 위해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명상을 하며 현재에 존재하는 나를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나는 또 이렇게 약을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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