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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1984

by 여름햇살 201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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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국내도서
저자 : 조지 오웰(George Orwell) / 정회성역
출판 : 민음사 200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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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도 절름발이가 범인이라는 것을 안다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이 소설을 읽지 않은 이들도 '빅 브라더'의 존재에 대해 서술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몇 분간 떠들 수 있으리라. 그랬기에 유주얼 서스펙트를 몇년 전에서야 본 것처럼 이 책 또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고전이라서가 아니라 그래도 1년에 고전 한 권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나의 치졸한 마음이 이 책을 읽게 한 사실은 조금 서글프지만.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는 현재에 이 책을 읽기에는 이 책에서 묘사된 '미래'는 너무 구식이다. 되려 과거 전체주의 체제의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고 해야 좀 더 실감이 난다. 그렇게 2018년의 나는 이미 빅 브라더와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소설속의 이야기에 무덤덤해진다. 빅 브라더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인터넷은 대중들에 의해 사용되어져 정해진 목표의 신상을 털기도 하고 마녀사냥으로 미래를 막아버리기도 한다. SNS에는 연예인부터 시작해 일반인까지 그들의 학창시절부터 가장 사적인 영역인 성관계 동영상까지 폭로되며, 그들의 삶을 매장한다. 그렇게 우리 주변에는 고문 뒤 마음이 텅 비어버린 윈스턴들이 살아가고 있다.


1984의 빅 브라더는 바쁘다. 신어도 만들고 이중사고를 주입시키며 폭력과 기아로 길들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빅 브라더들은 자발적인 호기심만으로 운영된다. 1984의 빅 브라더는 형제단을 감시하며 고문으로 대중을 통제해야했지만, 현재에는 대중이 그 빅브라더 자체이다. 1984의 빅 브라더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현재의 빅 브라더는 단순히 엔터테이먼트를 위함이다. 그래서 나는 소설 1984가 무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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