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esta/2018 HK

[홍콩여행] 13. 출발전에 이미 지친 첫 날

by 여름햇살 2018. 6. 7.
반응형


17May2018


출발하는 날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자다가 빗소리에 깨서 이러다가 비행기는 뜨려나 걱정을 살짝(사실 많이)했고, 실제로 새벽 비행기는 결항 혹은 이륙이 연기되었다.

그리고 소프트 캐리어를 흠뻑 젖히고 폭우를 헤치며 12번 출구에 있는 리무진 정류소에 도착했다. 내가 도착하자마자 비가 잦아 들더니 나중에는 아예 비가 그쳤다. 비는 맞았지만 막히는 출근길에 빠른 리무진을 타고 간다면 상관없다며 시간표를 확인했다. 


사진은 운무가 끼인 관악산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찍었다. 사진으로 보면 초라하지만, 진짜 한 폭의 수묵화가 따로 없었다!


집 뒤에 관악산이 있는 곳에서 사는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집에서 얼마나 살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행운을 맘껏 즐기고 누려야지 :D 

나는 멍청하게 7시 18분에 도착을 했고, 버스는 막 출발한 듯 했다. 그렇게 비도 그쳤는데 흠뻑 젖은 생쥐꼴을 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운도 어지간히 없구나.. 담부터는 멍청한짓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버스 시간표를 찍어놨다. 

공항에서 체크인하고 배가 고파서 먹은 햄버거. 햄버거를 잘 먹지 않는데(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올해 벌써 2번이나 먹었다! 

처음타보는 홍콩 익스프레스. 저가 항공이라 가격이 꽤 저렴하다. 수하물 추가를 해도 왕복 40만원이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대가 좋다. 

면세품 찾고 맞은편에 있던 파리크라상에서 바닐라 라떼를 한 잔 하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여행때 쓸 수첩으로는 나의 블로그 친구에게서 받은 요놈을 골랐다! 그런데 가족들에 시달리느라(?) 일기는 여기에서 밖에 쓰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이번 여행에는 로밍을 하지 않고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했다. 나는 여행할 때 현지에서 유심칩을 항상 구매하는편이다. 그러다가 작년에 상해를 갈 때 처음 로밍 서비스를 사용했다. 원래의 내 핸드폰 번호를 사용 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라 짧은 여행에는 로밍서비스를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이번 여행에서는 내 번호도 쓰고, 동행인과 인터넷을 함께 쓸 수 있는 포켓 와이파이를 사용했다. 그리고 결과로 완전 대만족! 홍콩과 마카오 모두에서 잘 사용되고, 4명이서 사용해도 무제한이라 펑펑~ 맘껏 쓸 수 있다. 완전 추천!! (인터넷 잘 찾아보면 추천코드 등으로 1일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음~ ㅋㅋ)

바닐라 라떼 냠냠. 


심심해서 스노우 카메라로 셀카놀이. 진짜 아이폰보다 놀라운 스노우 카메라의 위력이다. 듣자하니 요즘에는 동영상도 뽀샵해주는 기술(몸매를 슬림하게 하고 얼굴도 고쳤던 듯)이 있다는데, 정말이지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쓸때마다 경의를 표하는 스노우 카메라. 헤헤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외여행시에 빠질 수 없는 면세점 쇼핑. 작년에 샀던 팔찌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 같은 시리즈로 귀걸이와 목걸이를 골랐다. 그래서 출혈이.....



ㅠㅠ



인스탁스 카메라 작동하는 줄 알고 필름 20장 산 멍청이... 그러고보니 인스탁스 수리 맡겨야 되는구나....ㅠㅠ


3시간 30분이면 날아가는 홍콩. 가까워서 참 좋다. 내가 2시간 정도 먼저 도착하는 일정이라 공항에서 가족들을 기다렸다. 

이러고 있으니 마치 홍콩에서 유학중인 나를 가족들이 방문하는 느낌이었다. ㅋㅋ 괜히 이북을 꺼내들고 열심히 읽으며 쓸데 없이 설정놀이(?) 


이번 홍콩여행에서 묶었던 숙소는 로얄 플라자 호텔. 2인실을 2개 쓰자니 가족끼리 함께 모이는 시간이 없는 것 같아서 4인실을 골랐다. 그런데 홍콩 숙소가 비쌈을 다시 느꼈던 것이, 2인실 2개 하는 가격이나 4인실이나 또이또이였는데 방은 보통 다른 나라의 2인실 사이즈였다는 거... 아니 그면 2인실은 또 얼마나 작다는 말이냐 이것들아........ 

체크인 후 숙소에 짐을 던져 놓고 호텔 옆에 있는 쇼핑몰의 제이드가든에서 폭풍 흡입의 식사.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_+

그리고 부른 배를 소화시키기 위해서 레이디 마켓, 금붕어 시장 주변을 산책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10시쯤)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고 있었다. 아니 나이트 마켓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왔더니 다들 일찍 귀가하시네요...ㅠㅠ 먹방과 산책밖에 하지 않았지만 비행 때문인지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다. 다음날의 빡센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ㅎㅎ 


낯선 거리를 여행자가 되어 걸으며 구경하는 부모님을 관찰하는 것은 재미있었다. 엄마는 나와의 자유여행이 터키, 상해, 그리고 이번 홍콩이 세번째였지만 아빠는 해외에서의 자유여행은 진짜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들뜸이 나에게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 농담삼아 이번이 해외로 나오는 마지막 가족여행이라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부모님이 아기같이 귀엽게 느껴져서 내년에도 와야지 하고 다짐을 했다. ㅎㅎ 오구구 우리 귀여운 부모님 내가 보살펴드려야지(?) ㅋ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