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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미루기 습관은 한권의 노트로 없앤다

by 여름햇살 201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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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 습관은 한 권의 노트로 없앤다
국내도서
저자 : 오히라 노부타카 / 이지현역
출판 : 라이팅하우스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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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나는 해야 할 일을, 그리고 하고자 마음 먹었던 일들을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 한달, 분기, 반년, 일년씩 미루고 있는 내가 꼴보기가 싫었다. 매일의 습관으로 세워 놓은 계획으로 매일 나를 미워했고, 일주일 단위로 계획해 놓은 일을 미룬 나를 보며 일주일 마다 또 미워하고, 이런 식으로 한달마다, 반년, 일년씩 나를 미워했다. 그러다보니 내 삶은 나를 미워하는 시간만이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루는 것을 멈추고 싶은데 어쩌지, 고민하다가 언제나처럼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알라딘에서 이리저리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했다. 그래 이거 읽어보고 좀 개선해보자. 그리고 이 책을 읽는 것 조차 한달을 미뤘다. 뻔한 자기계발서를 읽고 잠깐 고무되는 것이 다 일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을 거리가 필요하여 읽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 알게 된 것이, 내가 미루는 습관을 가진 것, 정확히 말해 과거에 비해 많이 미루고 있는 것은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었다. 목표를 잃어서였다. 사실 나는 어떤 것 하나에 꽂히면 다른 것은 쳐다도 보지 않고 그것에만 관심을 갖는 성격이다. 관심사가 있다면 그 것이 질릴때까지 파보는 스타일이고, 목표가 있다면 죽이 되더라도 일단은 무식하게 노력하는 타입이었다. 그리고 2년전까지만 해도 나는 항상 목표가 있었고, 그렇기에 미루지 않으려는 노력도 없이 항상 열심이었다.


맞다, 요즘의 나는 목표가 없다. 어렸을때의 나는 돈을 벌고 싶었기에 일도 열심히 하고 커리어에 관심을 갖느라 회사 일에 애정도 많았다. 호주에서 돌아왔을때의 나는 멜번으로 이민가고 싶었기에 아침일찍 일어나 영어 공부도 하고, 좋은 레퍼런스를 위해 회사 일도 애정을 갖고 열심히 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실 아무 삶의 목표가 없다. 그러니 매사에 딱히 열심히 할 이유가 사라졌다. 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고 생각하니 미루게 되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내 인생에 굳이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니었기에 미루었을 뿐이다. 원인을 게으름으로 잡았기에 해결하지 못했던 것이다. 원인은 목표 상실이었다.


그와 함께 남자친구가 종교 활동으로 아침 저녁으로 기원을 드리는 것을 생각했다. 이루고자 하는 바를 아침 저녁으로 기원을 드리는 것인데,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이기적이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딸, 아들 서울대 들어가게 해주세요 라고 하느님, 부처님에게 기도를 드리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무작정  자식들이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지, 제 3자가 하느님 부처님에게 기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대학에 가게 해달라고? 하느님 부처님이 입시 브로커야? 이거 무슨 날로 먹는 도둑놈 심보야?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원의 내용과 방법, 그리고 그 것이 미치는 삶의 태도를 이해하자 어? 현명한 방법이네? 라는 생각을 했다.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아침 저녁으로 생각함으로써,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을 잃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같다. 원대한 목표를 갖고, 그것을 매일 아침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미루는 습관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자기가 정말 이루고자 하는 바를 지속해서 상기 시킨다면, 저절로 그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1.어제 하루 중에서 기뻤던 일, 감사했던 일, 좋았던 일을 적고 2.그 일들로부터 새롭게 깨닫거나 느낀 점을 적은 뒤 3. 오늘 하루 동안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적은 뒤 4. 10초 액션(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10초만에 할 수 있는 일)을 기재하는 것이 그가 말한 전부였다. 그런데 이게 한 번 겪어본 사람으로써 정말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예전의 나는 다이어리와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올해의 목표와 함께 이번달의 목표를 기재해 두고 있었다. 그리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마다 펼쳐보았고, 근무하는 중간 중간에도 시트를 열어보았다. 그때마다 기분좋은 설레임을 느꼈고, 그 설레임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는 마음을 생겨나게 했다.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상태이기 때문에 미루는 행위는 내게 없었다. 해야지가 아니라 하고 싶다의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일까?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매일 미루고 있는 이 꼴도보기 싫은 내 모습을 위해, 부지런해져야지 라고 채찍질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내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물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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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예시


따라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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