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음식일기

여의도 월향

by 여름햇살 2018. 9. 2.
반응형

간만에 대학교 친구를 만났다. 졸업 전에는 종종 보다가 졸업 이후로 만남이 뜸해지다가 그리고 몇년간 연락이 되지 않았는데, 친구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고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이야기 했더니 꼭 보자고 하여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냈다. 간만에 술약속이라 완전 신났던 하루. 


​친구의 집이 여의도라 여의도에서 보기로 했다. 누구 하나는 집에 편히 가면 좋지 않냐고, 나는 어차피 외근이라 택시 타고 이동 할테니 여의도에서 보자고 내가 우겼지. ㅎㅎ 그랬더니 여기서 보자고 한다. 


여의도는 대학생때 이후로 처음 오게 되었는데(그 후에는 업무 땜에 오기로 했는데 병원만 드나들어서;;) 뭔가 세련된 직장인의 도시 같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강남-역삼-선릉-삼성 이 이어지는 이 테헤란로도 직장인의 도시긴 하지만 유흥가가 많아서 별로였는데, 여의도에서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내 말에 친구는 여의도에도 유흥가가 폭발하는 곳이 있는데 그 쪽으로 데려가지 않은 것이라고는 했지만.. ㅋㅋㅋ  

​7시 전에 갔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대기중. 대기하느라 힘드실텐데 하면서 웰컴드링크로 막걸리와 안주를 나눠주시길래 감동했다는... +_+ㅋㅋ

월향 막걸리와 제육볶음. 막거리도 맛있고, 제육볶음도 맛있다. 삼겹살로 만든 것 같았는데 맛이 굉장히 깔끔했다. ​

​그리고 해물파전. 해물이 실한 점은 좋았는데, 내 취향은 좀 더 바삭바삭하게 한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말하지만 친구보다 내가 더 먹었지만..처묵처묵)

친구가 좋아한다는 금정산성막걸리. 작은 아빠가 명절에 종종 사오곤 했던 그 막걸리! 신맛이 엄청 강한데, 그래서 뒤끝맛이 굉장히 깔끔하다. 매니아층이 있을만한 맛이다. 


생각해보니 요즘은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도 술집보다 음식점에 가게 된다. 술을 잘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만에 친구랑 막걸리를 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뭔가 사람 사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의외의 소득은 회사를 그만둔다는 이야기에 이리저리 조언을 많이 해줬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도 좋지만, 이럴 때면 또 추억이 쌓여있고 서로가 서로를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다. 회사를 그만두고 선배 언니랑 함께 10월에 또 보기로 했는데, 그때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자주 봐야겠다.

반응형

'일상 > 음식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삼 카페 413 프로젝트  (2) 2018.10.13
역삼 테이스터스 바스버거  (0) 2018.10.13
망원 카페안녕로빈  (0) 2018.09.03
망원 베를린 키친  (2) 2018.09.02
카페 413 프로젝트  (2) 2018.08.19
교대역 이자와  (0) 2018.07.28
홍대 이자까야 락희돈  (0) 2018.07.22
강남역 비어룸  (0) 201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