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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오늘도 맑음

일기 20180911-20180912

by 여름햇살 2018.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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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9. 11


아침: 토스트 계란 커피우유

점심: 짱 맛있는 갈비탕

저녁: 피자와 사이드, 그리고 맥주


점심에는 간만에 학교 친구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다들 선릉역과 삼성역 근처라 외근 일정만 잘 맞추면 점심을 같이 먹을 수 있다. 각자의 고민거리와 생각을 나누는데 그 한시간이 참 짧다. 좀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다.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고민거리 그리고 비슷한 삶의 관점을 가진 이와 편안한 옷을 입고 맥주 한잔 기울이며 느슨해진 상태로 밤이 새는지 모르는 그런 시간이 그립다. 축구 핑계를 대며 스스로에게 야근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저녁.   

2018. 09. 12


오늘은 대구로 인계 방문을 다녀왔다. 서울역에서 7시 KTX를 타야해서 마지노선인 5시 30분에 겨우 일어났다. 칼같이 준비하고 6시에 집을 나서서 택시를 탑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밍기적거리느라 6시 20분에서야 카카오 택시를 불러다 탔다. 서울역 주변은 은근 차가 일찍 막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10분 전에 도착했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원래 지방 외근을 가면 나는 일찍 가서 맥모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편의점에서 커피 음료를 사고 그대로 열차에 탑승했다. 요즘 많이 무리해서 그런지 긴팔을 입고 갔음에도 계속해서 오한이 들었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후임자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길래 나는 그대로 약국으로 달려가 쌍화탕과 피로회복제 앰플을 구매했다. 

요렇게 두번 먹으니 좀 괜찮다. 선택의 자유가 없어서 강제로 먹었지만,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제품은 아니다. 아쉬운대로 먹었다. 


예전에 약국에서 일을 하면서 한 번먹을 피로회복제를 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건강은 원래 평상시에 챙기는거야~ 평상시에 음식 잘 챙겨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매일 먹는 건기식 먹어야 되요 라며 애정어린 잔소리를 했다. 암것도 모르는 젊은이의 개소리였다.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계획에 없이 업무가 바빠지면 이렇게 하루를 버티게 해줄 피로회복제를 내돈주며 찾아먹게 된다. 역시 경험해봐야 이해한다.  ​


외근 일정을 일찍 끝났고 돌아오는 케이티엑스 안에서 업무를 보다가 졸음이 몰려와서 블로그에다가 일기를 썼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일주일이 지나가있었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이라는 파도 위에 떠밀려 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요즘 눈을 뜨고 있는 매순간마다 주변사람들에게 징징거리고 있었다. 징징거리는 사람들이 세상 제일 꼴볼견이야 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돌이켜보니 요즘의 나는 세상 제일 꼴볼견이었다.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나를 돌아봐야지. 


종교를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정토회 관악법당의 주소를 즐겨찾기했다. 일요일에 법회가 있었다. 어떻게 참석할 수 있는지 내일 문의해봐야겠다. 


고민이 많다. 고민이 많아 다행인 것은 1번 고민으로 괴로울때에는 2번 고민을 하며 1번 고민으로 생긴 괴로움을 잠깐 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돌려막기가 아니라 고민 돌려막기다. 내 번뇌는 모두 내 욕망에서 오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런다. 내가 문제다. 내 마음이 문제다. 10월부터는 명상을 다시 시작해볼까? 


돈은 이제 한동안 못벌텐데 돈 쓸 일만 늘어나는구나. 퇴사 후에는 훌쩍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제주도라도 다녀와야겠다. 

​귀가길의 해바라기. 꽃사진을 찍어대는 걸 보니 나도 이제 아줌마야~~ 

아침: 커피 음료

점심: 비빔밥

간식: 에너지바

저녁: 아이스크림 3개와 소세지. 


이거 참으로 건강하게 잘 챙겨 먹고 있구만. 감기기운이 있는게 놀랍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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