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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8 Korea

차례 건너뛰고 가족끼리 순천으로 1박 2일

by 여름햇살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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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에는 한달에 한번씩 제사가 있었다. 진짜 상꼬마일때에는 꽤 늦은 시간에 제사를 지내다가 9시로 내려 온 것이 1차 변화, 1년의 모든 제사를 모아 한 번에 지내기로 한 것이 2차 변화, 3-4년전부터 온니 추석 차례만 작은 아버지댁에서 지내기로 한 3차 변화, 추석 때에는 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댁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4차 변화로 우리집의 제사 및 차례 문화는 꽤 많이 변화했다. 깡보수의 지역에서 자라난 우리 아부지 생에 차례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으나, 이번 추석은 기념비적으로 차례를 지내지 않고 가족끼리 순천으로 여행을 갔다. 


죽은 사람들보다 차례 한 번 지내면 일주일은 앓아 눕는 엄마가 더 중요하다, 우리집이 유교 집안도 아닌데 뭔 놈의 제사에 차례냐,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장보기부터 요리 다 하는 거다 등등의 말로 아버지에게 집중폭격(?)을 한 결과 우리 아부지가 고집을 꺾으셨다. 물론 이런 말뿐만이 아니라 순천에서 묶을 숙소와 식비 등 여행비를 내가 냈다. 입으로만 나불나불대는 것이 내 취향은 아닌 것과 함께, 차례 지내지 말자고 한 사람이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여하튼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추석날 맏며느리 우리 엄마가 해방이라니! 예이!


2018. 09. 23


창원에서 순천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나와서 아침먹고 느긋이 출발하려고 했지만.. 차가 막힐 것이라는 엄마 아빠의 예상에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7시에 출발을 했다. ㅡ,.ㅡ 우리 부모님은 참 부지런하셔..... 그렇게 9시에 선암사에 도착.... ㅎ ㄷ ㄷ



원래는 입장료가 있는 절이었지만, 추석 연휴라서 입장이 무료였다.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가벼운 경사의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했는데, 길을 따라 높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나무의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다. 싱그러운 초록잎이 예뻐서 신기해하는 날 보며 아빠는 이 곳은 단풍이 든 가을에 와도 참 예쁘다고 하셨다. 가을에도 한 번 와보고 싶구만! 

익살스럽게 생긴 장승. 

말로만 듣던 승선교. 승선교에 와서 알쓸신잡의 에피소드가 새록새록 생각나는 건 나 뿐만이 아니겠지.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꽃 꽃무릇. 새빨간 꽃이 참 매력적이다. 

알쓸신잡의 황교익 선생이 알려준 기와와 산이 연결되는 풍경도 한 번 구경하고. 

나이가 들었는지 자꾸 꽃만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색감이 어쩜 이리 예쁘지?

요놈이 꽃무릇. 가까이서 보는 것이 더 예쁘다. 가느다란 꽃수술? 때문에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다. 

날씨 한 번 좋고. 

처마 끝에 달려 있는 풍경이 참 예쁘다. 

나무이끼가 신기한 34짤.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다. 


선암사는 꽤 넓었고, 좋은 날씨에 사찰을 산책하는 재미는 아주 좋았다. 우리 아빠는 잡학다식한 편인데 나무나 절 등에 대해 깨알같이 알려줘서 배우는 재미도 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가이드 투어 ㅡ,.ㅡ 를 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아주 좋구먼.....


그리고 선암사 근처에 있는 송광사에 방문할까 했는데(엄마의 이름을 송광사 스님이 지어주셨다고 해서 엄마가 방문하고 싶어하셨다), 가족들 모두 절 구경이 또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근처 낙안읍성으로 이동했다. 순천 자체가 처음인 동생을 뺸 엄마 아빠 그리고 나는 벌써 여러번(나는 한 번) 방문 한 곳이었다. 낙안읍성의 입장료는 1인당 4,000원! 




아주 그냥 날씨가 끝장이다. 가디건을 하나 걸치고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벗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해가 쨍쩅 내리쬐었다.

그저 꽃만 보면 핸드폰을 들이밀게 되고. 

대장간에서 호미를 만드는 것을 신기해하며 구경했다. 

추석이라 그런지 전통놀이기구 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가족들끼리 투호 던지기를 했는데 엄마아빠만 넣으시고 나와 동생은 0개의 기록을 세웠다. 아놔..... 20번을 던졌는데 한 번도 안 들어가냐...... 그러면 투호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ㅡ,.ㅡ

이 놈을 매우 쳐라~!!

놋그릇 닦기 체험이 있었지만, 굳이 닦지는 않았다........

보자기에 쌓여져 있는 닭모형이 진짜 닭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그 와중에 아빠는 순천이라고 꼬막이 상위에 올라와 있다고 신기해하셨다. 역시 디테일에 강한 아부지.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쌀을 찌는 가마솥도 구경하고. 

낙안읍성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당당히 안내하여 가족들을 안내했는데 가족들 모두 감탄을 했다. 헤헤. 

이 곳은 장인(?)의 가야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곳. 아동들 대상으로 예절 서예 등등의 교육도 한다고 하는데 아동이 아니라서 나는 패스. ㅡ,.ㅡ

자주색의 맨드라미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옛날같으면 이런 색감이 촌스럽다고 싫어했을텐데, 나이가 들었나보다. 

빨래터 체험하라고 옷도 가져다 놓다니 ㅎ ㄷ ㄷ 낙안읍성의 디테일이란. 


사또님 수청을 들겠사오니 이것 좀 치워주세요.


귀향가시는 아부지. 바이바이. 

그렇게 땡볕에서 이루어진 낙안읍성 나들이. 더위에 지쳐서 송광사고 나발이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자는 의견에 만장일치되어 순천시로 들어왔다. 점심은 정용진의 맛집 리스트에 있는 도토리묵 맛집 묵사발. 



메뉴가 너무 많아서 선택장애가 왔다. 묵사발+도토리묵무침+빈대떡+감자옹심이에 만두를 주는 묵정식2개와 동일한 메뉴에 만두대신 묵탕수육을 주는 탕수육 정식 2개를 주문했다. 

도토리묵 탕수육. 진짜 맛있다. 소스가 깜놀. 

빈대떡도 꿀맛이고. 

만두도 맛있다. 하지만 베스트는 사진에 없는 감자 옹심이...!!!! 배가 고파서 맛있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고 배부르게 먹은 한 끼였다. 그리고.... 이 음식이 순천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될 줄 이당시에는 몰랐지...ㅠㅠ


그리고 저녁에 일몰을 보러 순천만으로 가는 일정을 세웠기 때문에 숙소에서 조금 쉬기로 했다. 숙소는 순천만에스호텔. 시설도 괜찮고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건물이 깨끗하다. 벌써 2번째인데 가격대비 꽤 괜찮다. 


숙소에서 음료도 마시고 샤워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날이 꽤 더웠기 때문에 에어컨바람 쐬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원기를 회복(?) 하고 시간에 맞춰 순천만습지로 향했다. 원래 순천만습지+순천만국제공원은 1일 입장권으로 8,000원에 판매한다. 그런데 오후 5시 이후에 표를 구매한다면 나머지 한 곳은 그 다음날 갈 수가 있다. 그래서 5시에 표를 구매해서(입장이 아니라 구매!) 순천만습지에 가서 용산에서 낙조를 보고 다음날 순천만국제공원을 방문하면 된다. 그런데... 1박 2일동안 낙안읍성+순천만습지+순천만국제공원+ 드라마 촬영장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자연휴양림 을 방문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의 가격은 12,000원이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1박 2일 통합권을 샀다면 시간과 상관없이 1박 2일동안  낙안읍성, 순천만습지, 순천만국제공원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추석 연휴기간에 일시적으로 통합관람권을 판매하지 않아 이렇게 시간에 맞춰 갔던 것이다. ㅠㅠ 크흑. 


건물들이 빼곡한 서울에 살아서 그런가? 창원에서 지낼때에는 탁트인 평지의 매력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이나 넓은 바다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좋다. 힐링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고 공감도 가지 않지만, 이러한 자연을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을 사람들은 힐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용산으로 향하는 중. 산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낮은 동산이지만, 전망대까지는 은근 걸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용산에 오르지 않고 갈대숲만 즐기다가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순천만습지의 하이라이트는 용산에서 바라보는 낙조이다!! 내가 용산에서 일몰을 바라본것은 2010년 혼자 여수-순천-보성-담양-남원-전주를 여행했던 때였다. 여수밤바다도 좋았지만 용산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모습은 내 마음을 앗아갔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 노을을 볼때도 종종 순천만의 노을이 생각나곤 했다. 작년에 다녀오고 나서 최소 일년에 두번은 내려와서 일몰을 보고 갈테다!! 라고 다짐했지만 이렇게 일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맨날 다짐과 어긋나는 나의 행동이구나.

가도가도 전망대는 나오지 않고.

아름다운 순천만의 모습. 이날은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가는 모습을 구경하지 못했다.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노을이었다. 

히잉 나의 태양을 내놓아라 이 구름놈아!!!!!!

용산에서 내려와서 출구로 향하는 갈대밭. 오묘한 하늘색깔에 마음이 들떴다.

그리고....... 저녁은 돼지갈비찜을 먹으러 명지원 이라는 순천맛집에 가려고 네비를 찍고 달려왔더니, 추석 연휴에는 휴업이라는 것이 아닌가. 그럼 그 근처에 있는 곳에서 밥을 먹자 하고 눈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왔는데 ㅎ ㅏ 진짜... 쩝... 소리 나는 음식점이었다. 등뼈찜이 있길래 주문했는데 양은 터무니 없이 적었고, 등뼈찜 양념에 생마늘이 올라와 있었다. 아니.. 마늘 정도는 익혀서 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원래 그렇다고 하기에는 그런 음식은 없는 듯.............  여하튼 그 정체불명의 음식 사진은 없고 이 메밀전병 사진만 있구나. 휴...........  배고프다고 눈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온 것이 잘못이었다....... 

밥먹고 나오다가 만난 감성주점 홍보차량. 엄마는 동생보고 혼자 놀다 오라며 농담을 하시고. ㅋㅋㅋㅋ 들어오는 길에 맥주를 사서 호텔에 들어와 가족끼리 오붓하게 맥주를 한 잔 했다.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는지(핸드폰 어플을 보니 2만보 이상 걸었다고 ㅎ ㄷ ㄷ ) 다들 이른 저녁에 골아 떨어졌다. 쿨쿨쿨. 나도 넷플릭스로 요즘 빠져 있는 미드를 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2018. 09. 24


둘째날의 일정은 순천만국가정원 구경이 다 였다. 이 정원이 너무 넓기 때문에, 이 곳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반나절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전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 날도 땡볕에서 걸어다닐까봐 무서웠는데, 다행히 구름과 바람덕에 시원한 날씨속에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서문에 주차를 해서 서문에 있는 한국정원을 시작으로 꿈의 다리를 건너 세계정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어무이가 좋아하시는 꽃무릇이 한가득. 엄마가 제일 신나 하셨다. 

나무를 쥐뿔 모르는 내가 봐도 멋있는 나무인 것을 알아보았다. 올해부터 식물 키우기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조경에도 절로 눈이 간다. 잘 키우는 것도 물론 중요한데, 잘 꾸미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어렸을적부터 우리 엄마는 시장만 다녀왔다 하면 허브나 나무를 하나씩 사들고 오셨다. 다 똑같이 생긴 것 왜 자꾸 사오시는 것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러고 있다. 대학생때에는 다육에 빠져서 한창을 키웠고(지금은 본가에 내려가있는데 귀요미들이 나무가 되어있다;;;), 요즘에는 좀더 푸릇푸릇하고 자라는 맛이 있는 싱고니움과 스파티필름, 테이블야자, 산호수, 개운죽 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당장 어제에 인터넷으로 허브들과 몇몇 나무들을 더 주문했... ㅠㅠ 이러다가 집이 아니라 정글에서 살게 생겼네. 

추석을 맞아 한국정원은 귀신의집 이벤트가 있는 듯 했다. 

이렇게 곳곳에 귀신들이 ㅋㅋㅋ 밤에 보면 많이 무서울 듯 하다.

ㅎ ㄷ ㄷ 나무위에까지. 이건 낮에 봐도 무섭구만. 

작은 계곡을 만들어놨는데 너무 예쁘게 잘 꾸민듯하다.

넓디 넓은 국가정원이요... 제대로 본다면 8시간을 돌아 다닌다고 하니, 그 규모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그 넓은 규모덕에 지난번에 왔을때에도 그리고 이번에 왔을때에도 모든 정원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럴려면 운동화가 이날 힐리스라도 신어야할 듯..... 

멋있어 보이는 소나무. 

아부지가 좋아하신 핑크뮬리. 하지만 이건 새발의피였으니..

식사하느라 정신팔린 플라멩고들. 

그리고 깜짝놀란 VR체험. VR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요기에 있는 것은 단순히 국가정원을 공중에서 돌아보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약간 무서웠는데, 이걸로 롤러코스터나 번지점프를 경험한다고 하면 나는 바로 지릴것같..........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는 동물들 구경. 엄마아빠가 의외로 동물을 좋아하셔서 신기했다. ㅎㅎ 동물 보며 귀여워라 하는 울 부모님을 내가 귀여워라 했지. ㅋㅋㅋㅋ

새끼돼지 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귀여워. 

밥달라고 서 있는 미어캣.

완전 깜찍한 프레리독. 

사람들이 아무리 안녕하세요를 외쳐도 꿈쩍도 안하던 앵무새. ㅋㅋㅋㅋ

추석을 맞아 외국인들로 구성된 레트로 디스코 공연이 있었다. 우리나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는데, 으르신들은 신나서 무대(?)로 뛰어 들어 같이 춤을 추셨다. 

중국정원. 규모와 가꿈의 정도는 한국정원이 월등해서, 사실 다른 나라의 정원은 그냥 재미(?) 정도이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세계정원 그 자체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나들이 그 자체가 더 재미있다. 

중간중간에 간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냄새가 너무 매혹적이라 소세지를 하나씩 물어들었다. 나들이에서 이런 간식은 빠질 수 없지!

프랑스정원. 그저 심드렁. 꽃이 많으면 좀 더 화사했을텐데. 

저 멀리 곰이 우뚝. 

엄청 높이 떠 있는 연. 가만보니 연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처음 봤을때와 마지막에 봤을때에는 그 높이가 꽤 차이가 났다. 신기하구려. 

분재를 보며 탐을 내던 어무이.

태국정원. 

영국정원보다 이 풀에 실처럼 엉켜 있는 물질이 더 궁금했다. 뭐지???

포도나무를 신기하게 쳐다보시는 어머니. 아부지는 옆에서 머루나무 아니냐며. 아니 저기 표지판에 대놓고 포도나무라고 적혀 있는뎁쇼.....쩝...

이탈리아 정원에 있던 나무. 아부지가 이걸 가르치며 가로수 대회(?) 같은 것에서 1등한 나무라고 알려주셨다. 가꾸지 않아도 저스스로 이렇게 가지가 위로 향하며 예쁘게 자란다는 이유로 1등을 했다나 어쨌다나. 이렇게 울아부지의 알쓸신잡은 여행내내 계속되었다. ㅋㅋㅋㅋ

몽골정원에 있던 낙타 조형. 히이잉. 낙타는 이렇게 안 우나?

그리고 깜짝 놀랄 규모의 핑크뮬리. 씬난 아부지는 계속 사진을 찍으시고. 

나중에는 지쳐서 대충(?) 돌아다니며 정원을 구경했다. 발바닥이 찢어질 뻔......

장독대정원에서 만난 꽃고추. 고추가 아래로 자라지 않고 이렇게 하늘을 보며 자란다. 색깔도 여러가지로 알록달록 한것이 진짜 꽃같다. 

부모님이 대마로 추정된다고 하신 식물. 본초를 1년동안 6학점이나 배운 나는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고......  국시 다시 봐야되나......

그리고 호러블한 지난 저녁덕분에 점심은 국가정원내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어제 저녁보다 훨씬 낫다며 다시 한 번 만장일치. 이렇게 짧은 1박 2일의 여행이 끝이 났다. 추석 당일이라 그런지 차가 막혀서 집으로 돌아올때에는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돌아와서는 선물로 들어온 삼겹살을 한가득 구워먹었고, 추석특선영화 아이캔스피크를 아빠와 함께 봤다. 


원래 담마코리아에서 명상 여행을 가려고 했던 추석이었는데, 이렇게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명상 여행을 가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는 명절을 피하고, 명절에는 가급적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어렸을 적에는 하늘같았던 부모님이었는데, 요즘은 뵐때마다 작아들고 늙어가시는 것 같다. 잘해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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