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다짐을 반만 지켰다. 집에서는 한끼만 먹었다. 대신 두끼는 밖에서 사먹어서 꼬박 세끼를 채웠... 이래서 살이 안 빠진다. 


전날 오믈렛을 만드려다 실패했다. 아침메뉴는 무조건 오믈렛을 먹고자 다짐하며 잠들었다. 아홉시가 되기전에 잠들어 여섯시에 일어난 나는야 김잠탱. 


여섯시에 눈을 떠서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30분에 일어나서 보이차를 마셨다. 간만에 즐기는 새벽의 적막감. 퇴사 준비로 매일 야근을 하느라 아침에 늦게 일어났고, 그덕에 9월부터는 요가를 한 번도 가질 못했다. 10월 14일까지 결제 되어 있던 나의 요가는 그렇게 안녕. 대신에 집에서 새벽에 요가를 해보고자 한다. 잘 안되면 다시 요가원을 찾을 계획인데, 지금 당장 하지 않는 이유는 11월부터 새벽에 수영을 다니려고 생각중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예쁜 럭비공 모양의 오믈렛을 만들 수가 없단 말인가. 내 오믈렛은 왜 찢어진단 말인가. 슬프도다. 담에 다시 도전한다. 

​천원에 4개 하는 오이로 잔뜩 만든 오이무침. 식초가 없어서 그냥 소금으로만 했는데도 맛이 괜찮다. 역시 신선한 야채기만 하면 된다. 

​오늘도 산책을 갔다. 관악산 초입에는 체육시설이 있는 작은 터가 있는데, 어제와 오늘 모두 거기까지만 갔다. 집에서는 걸어서 30분이 걸리지 않는 곳이다. 어제는 죽을 것 같아 몇번을 쉬었는데, 이번에는 한 번만 쉬고 갔다. 하루 사이에 체력이 회복된건가 신기해했다. 그 곳에는 어르신들이 운동을 많이 하고 계신다. 관악산을 오르기에는 체력이 부족한 노년층이 많은데, 그럼에도 아침마다 이 곳까지 와서 운동을 하시는 그 의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도 신체활동을 게으르게 하지 말아야지.


이 곳 공터에는 철봉이 하나 있다. 나는 턱걸이를 1초도 못 버티는데 어제와 오늘 철봉에서 턱걸이를 시도했다. 철봉을 보니 공부의 신 강성태가 어쩌다 어른에 나와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였다. 꾸준히 시도하다보면 1초는 버티겠지?    

​이놈의 핫초코는 이주 연속 먹게 되었고. 

​도서관 근처 김밥집에서 참치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맨투맨 티셔츠를 사러 지오다노에 들렀다가,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짐이 무거워서인지 옷이 두꺼워서인지 땀을 뻘뻘 흘리며 귀가했고, 그 덕에 1시간을 침대에서 기절해서 잠들었다. 

반년만에 만난 지인과 저녁식사. 코감기가 있었는데 김치찌개를 먹고 코가 뻥~ 뚫렸다. 역시 감기에는 얼큰한 김치찌개인가. 


하루가 또 이리 쉽게도 간다. 그래도 어제보다 나은 하루였다. 공부란 놈은 습관이 필요하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보다 하루에 공부를 위해 쓰는 시간이 적다. 불필요한 일은 소모해나가야지. 


취미 생활 하나를 갖고자 하는데 기타를 배우고 싶다. 그런데 기타를 가르쳐준다는 오빠네 동네는 너무 멀다. 사당에서 행신은 오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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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7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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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약: 밥차리기+설거지가 귀찮아서라도 1일 1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하루


밥을 먹고 그것을 치우는 것은 필수적임에도 어떻게 이다지도 귀찮을 수 있을까. 하루 3번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했더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뭔가 그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내가 이 노동들을 저렴한 돈과 비싼 건강으로 지불하며 음식을 섭취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는 조기조림과 된장국만 끓였다 그럼에도 밥을 먹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밥을 먹고 소화를 좀 시키고는 관악산에 올랐다. 체력이 떨어져서 많이 힘들기도 했고, 시간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아서 왕복 한시간 거리까지만 다녀왔다. 앞으로 2주간은 아침에는 산책을 하면서 체력을 좀 키울 생각이다. 지난 2개월간 너무 많은 야근을 한 나는 내 인생 최악의 체력을 갖게 되었다. 뭔가를 하기에 앞서 체력은 기본중의 기본. 그 전까지는 다른 것에 크게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물론 잘 안되지만)​

​등산을 다녀와서는 공부 하며 핫초코 한 잔. 앞으로 설탕을 먹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 바로 어제 아니었던가??? ....

​같은 메뉴로 점심. 샐러드 드레싱에 들어간 설탕 때문에 샐러드만 맛있게 먹어 치웠다. 

​밥먹고 산책을 한 뒤에는 전 회사로 넘어가 동료에게 사무실에 두고온 마지막 짐을 받아 왔다. 퇴근길 2호선은 여전히 지옥철이었다. 다시 한 번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지. 

저녁을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집에 도착하니 배가 고파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한가득 쌓이는 설거지 거리를 보면서 삼시세끼 챙겨 먹을거면 밑반찬으로만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 살림은 너무 고달프구나. 


첫날이라 그런지 공부도 많이 하지 않았고, 게으름도 많이 피웠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게 될까봐 무서웠지만 오늘 있었던 약속이 막판에 취소되는 바람에 하루 일정이 당일에 정해져서 그렇다고 비겁한 변명을 해본다. 내일은 저녁에 약속이 있다. 그전까지는 착실하게 도서관 가서 공부해야겠다. 집에서 하니 무거운 책을 들고 이동하지 않아도 되서 좋긴 해는데, 집중력이 오래 가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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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6 0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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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09 


제주에서 둘째날에는 한라산을 등반하기로 했다. 도착 바로 다음날로 정한 첫번째 이유는 수목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 두번째 이유는 다른 곳에 돌아다니고 난 다음에는 한라산을 등반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예쌍했기 때문이다... 헤헤.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시각이 정해져 있어서 아침도 먹지 않고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다. 

아침부터 열일하는 제주하늘. 버스를 기다리며 동복리에서 사진 한 장 찰칵.

고등학교 수학여행때를 제외하고(그때는 어떤 코스로 갔는지 전혀 모른다), 내 의지로 한라산에 올랐던 지난 2번의 등산 때는 나는 항상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서 성판악으로 다시 내려온다. 관음사 코스는 힘들다고 악명이 높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성판악으로 올라가 성판악으로 내려왔는데, 다음번에는 관음사 코스를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그전에 체력을 잔뜩 키우고 말이지. 

진달래밭 대피소를 12시 30분까지는 통과해야 하는 날. 8시 30분에 출발해서 시간은 넉넉했다. 요 시각제한 때문에 아침일찍 와야 된다. 매점에서 김밥을 하나 사서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 


매~우 평탄한 성판악 코스. 난이도로 따지면 하에 가깝다. 길이만 길뿐이지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깔끔하다.

아직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 초록잎 가운데 노란잎이 군데군데 섞여있다. 한라산에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으면 좋을텐데! 


완죤 힘든 계단.. 살려주세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너무 힘들었다. 거의 울면서 올라갔다. 

짐을 나르는 헬기. 헬기를 이렇게 가까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헬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의 세기에 깜짝 놀랐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정상까지의 길. 하늘을 가렸던 높은 나무들은 사라지고 이렇게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매번 이 곳을 방문할때 마다 내가 죽어서 천국에 온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멋진 광경에 압도되어 소란스러운 사람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정신이 약간 멍해진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풍경이다. 


거기다가 이 날 더 환상적이었던 것은 날씨였다. 4번째 방문이지만 이 곳에서 서귀포시가 내려다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구름 건너 보이는 건물과 바다를 보며 천국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신차리고 다시 본 다음에야 그 곳이 서귀포방향인 것을 깨달았다. 해발 1950에서 바라보이는 도시라니. 




백록담에 고인 물. 이렇게 많이 차 있는 것 또한 처음이다. 이 날은 참 운이 좋았다. 




사실 이번의 나는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오르려고 했다. 예전보다 저하된 체력과 아픈 허리로 인해 많이 힘들고 슬펐기 떄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적절한 속도로 오르고 있었는데, 빨리 오르던 과거 그리고 빨리 오르고 싶은 내 욕심, 그 성에 차지 않아 내가 등산을 포기하려고 했음을 말이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고 한발 한발 내딛었다. 이렇게 맨날 포기만 해서 뭘 할 수 있겠어 라며 나를 자책하는 마음과 함께 포기 하지 않으면 늦더라도 완주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난 번의 나는 백록담에서 30분 낮잠을 자도 왕복 7시간 30분이 걸렸다. 이번에는 썩 많이 쉬지도 못했는데 8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막판에는 거의 다리를 끌면서 말이다. 왕복 9시간 걸리는 코스니 이번에도 늦은 편은 아니었다. 남들보다 빨리 가고파 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뜻대로, 내 욕심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지. 회사를 그만두고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나에게 한라산이 알려준 교훈이었다.

김밥과 바나나, 초코 다이제스티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상태에 요 라면은 너무나 매웠지만, 그래도 너무나 맛있었다. 이렇게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날이 지나갔다. 


한라산에서 촬영한 영상, 넘나 멋지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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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글쓰는 엔지니어 2018.10.17 0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하세요 ㅎㅎㅎ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하실거 같아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