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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Jul2018 


저녁에는 덕수궁 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었다. 지난 번 덕수궁 방문시에 남자친구와 꼭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날이 정해진 것은 계획이 어긋난 덕택(?)이었다. 원래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 방문하려고 했었다. 지난 수요일에. 하지만 금토에만 열리는 것을 알아 금요일로 변경하였고, 다시 일정을 확인해보니 이번주는 휴장이었다.  ㅎ ㅏ 이정도면 로또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하여 ​이번주 덕수궁 방문으로 결정~! 



​입장시에 보았던 하늘. 사진을 똥손으로 찍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어마무지하게 예쁜 노을이었다. 그 하늘을 바라보며 저녁무렵에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덕수궁의 입구 대한문. 생각해보면 지난 번 방문 시에는 덕수궁 미술관만 들어갔었으니, 덕수궁 구경을 위한 방문은 이 번이 처음이었다. 서울로 온지 12년만에 덕수궁 방문 예이~ ! 

날이 더워서 간만에 스타벅스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 스벅 불매 운동한답시고 안 가다가 간만에 먹으니 맛있구나. 먹는 즉시 지방이 늘어나는 맛. 데헷~♡

프라푸치노 흡입했더니 배가 불러서 덕수궁에 들어가자마자 주저 앉았다. 원래 이런 곳은 산책이 아니라 자리 깔고 앉아 노가리 까는 맛 아니냐며.  ​

​지난 번 계곡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이게 뭐냐고 타박을 줬더니,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형에게 사진 찍는 법 배워왔다고 내 사진 찍어 주시는 중. 본인이 찍히고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시고.............. 

아저씨... 사진 찍는 중이 아니라 사진 찍히는 중이시라구요.............. ㅋㅋㅋㅋㅋㅋ 

푸르른 잔디가 예쁜 정원. 자꾸 이런데서 살면 좋겠다는 남자친구에게 왕 정도는 되어야 이런 곳에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인지(팩트폭력)시켜드렸다. ​

​아직까지도 자신이 사진이 찍는지 사진을 찍히는지 모르는 중.  이쯤 되면 지능 검사를 해봐야 하는 걸까......... 



​덕수궁 미술관. 오후에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나 해서 슬쩍 봤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ㅎ ㅏ 이런 곳에서 산다면 참 좋겠다. 나의 로망 중 하나가 한옥에서 사는 것인데. +_+


어두워질수록 조명으로 아름다워지는 덕수궁. 조금 더 머무르고 싶었는데 망할놈의 모기놈들 때문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자리를 옮겼다. ㅠㅠ 그리고 방문한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미신을 남자친구에게 알려줬더니 자기랑 헤어지려고 덕수궁에 오자고 한 것이냐고 물어본다. 귀신같네. 


간만에 광화문 근처로 올라왔기에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청계천에서 짧은 산책을 즐겼고(청계천 방문이 처음이라는 남자친구! 으아니?! 나보다 더 서울을 돌아다니지 않는구나), 그 이후에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종각역으로 향했다. 물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돌아다니다가 사주-궁합을 봐주는 천막을 발견했고, 어? 궁합이나 한 번 봐볼까 하여 우리 둘의 궁합을 한 번 봤다. 그 더운 날씨에 아주 자세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설명해주셨지만 일어나기 직전의 종합 궁합은 "so so" ㅋㅋㅋㅋㅋ 우리는 어지간히 좋지 않은 궁합인데 최대한 좋게 풀어주려고 긴 시간을 노력하였지만 결론은 So so 라고 말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사실 딱히 잘 맞는 부분은 없다. 각자 수십년간 살아온 삶의 방식은 너무나도 다르며, 가치관도 다르고, 취향 또한 다르다. 그래서 이렇게나 다른 우리가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다르기 때문에' 가 정답인 듯 하다.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지만, 안정을 지향하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결론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타인으로부터 내가 갖추지 못한 덕목이나 사고, 양식 등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러려면 무조건 나와 달라야 가능하다. 다른 것에서 오는 관심과 호기심이 서로를 이끌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말이다. 사실 이것도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서인 것이고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사실 이유는 딱히 없는 것이 인연인 것 같다. 감정이 먼저고 이유는 항상 나중이었다. 관심이 가니깐 눈여겨 보는 것이고 눈여겨 보니깐 장점이 찾아지고, 그 장점이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야~ 라고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내 곁에 있어주는 그 사람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끼는 매일이다. 나는 인연이란 것은 없고 그저 삶의 이벤트들은 '선택의 연속'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만난 것은 인연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과 만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만난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사실 지금까지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그 사람을 볼 때면 인연이란게 진짜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애의 끝은 이혼~ 이라는 쓸데없는 실언을 날리는 나라서, 삶이란 것은 그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가끔은 확언하고 싶은 사건들도 생겨나는 것 같다. 어허~ 삶이란 이렇게 알수 없어 즐거운 것. 


아침: 비빔밥+달걀 후라이 + 파프리카 + 어묵볶음 + 애호박전

점심: 지금 몇일째인지 모르게는 아이스 카라멜 라떼, 집에서 챙겨온 홈런볼, 동료가 한 줌 건네주고 간 새우깡과 꼬깔콘. ​

저녁: 냉메밀, 비빔메밀, 메밀전병,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


원래 불금에는 많이 먹는 거잖아요....................... 울먹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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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16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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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회사 모두 강 아래에 있는지라 강 위쪽으로는 잘 가질 않는다. 유일하게 가는 것은 토요일 영어 스터디 방문...?! 그리하여 큰 맘(!) 먹고 방문한 종로. 덕수궁 나들이를 목표로 삼고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미진. 내가 좋아하는 수요미식회 방영 + 미슐랭 가이드 2018에 선정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간만에 올라오는 종로에 다른 옵션은 알아보지도 않고 선택한 음식점~ ㅋㅋ 독특한 것이 서울시에서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선정한 곳이었다는 것...?!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모습에 흠칫했지만, 면요리라 테이블 회전이 빠를 것이므로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니 기다리자!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금방 들어갔다~ 껄껄. 

​이 곳에 오면 먹는다는 메밀전병. 주문과 동시에 나온다. 미리 만들어 놓으신 듯. ㅋㅋ 담백해서 매우 맛있다. 메밀향이 솔솔~ 

​육수가 담긴 주전자와 무, 파, 와사비가 제공되서 입맛에 맞게 육수를 만들어 먹는 방법. 육수가 맛있어서 나는 두 그릇(!)이나 먹었다. 

​냉모밀. 2판이 나온다는 것을 미리 찾아보고 갔기에 한판을 주문해서 나눠 먹었다. 맛있다. 역시 여름엔 메밀이지. 

배고픈데 바로 못 먹고 비빔냉면 비비시는 중. ㅋㅋㅋㅋ 한 입 먹더니 시골 외할머니가 만들어준 맛이라고 맛있다는 남자친구. 외할머니가 분명 일산에 계셨다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일산이 시골이라고 비하발언 하는거냐고 쏘아 붙였다. ㅋㅋㅋㅋㅋ 자극적인 분식집 비빔면과는 다른 맛이었다. 열무김치가 톡 쏘며 알싸한 맛이 도는 것이 완전 우리 엄마표 김치였다. 어무니 서울에 오시면 한 번 모시고 와야겠다고 다짐한 맛~ ㅎㅎ 


아는 언니가  여름= 광화문 미진이라고 말을 해준다. 여름이면 이 곳에서 냉메밀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나란 인간은 이제 가봤다는거~ 서울토박이면서 서울을 거의 돌아다니지 않은 남자친구랑 같이 좀 쏘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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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Jul2018



The theme for this summer of the library I have visited since 2016 is "Mystery Story". I thought the decoration was really cool. :D 

The view on the way home. 


I realized that the person who made my life miserable was myself. Also, I felt I was a sad coward who didn't want to get on what I cannot guarantee that it would be exciting or safe.  It's funny that I am the furthermost person who knows what I want to do or to be.   


아침 : 밥, 닭갈비, 야채, 업소용 펩시

점심: 아이스 카라멜 라떼

점저: 4시에 참치김밥 2줄, 라면 1개 동료랑 나눠먹음. 


4시에 밥 먹었다니 자기 직전에 홈런볼 먹을꺼라고 날 비웃은 남자친구가 얄미워서라도 나는 오늘 자기전에 아무것도 안 먹는다. -_-+ 살빼면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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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16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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