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7/03/111 [미니멀리즘] 14. 간만에 쇼핑 요즘 미니멀리즘을 잊고 살았는데, 그 이유는 미니멀리즘을 계속해서 상기시킬 필요가 없을 만큼 절제된 생활이 몸에 붙어 버렸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뭐가 그리도 끝없이 사고 싶더니, 이제는 돈을 쓰며 스트레스를 풀어 볼까 하고 작정하고 뭔가를 사려고 해도 사고 싶은 것이 없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가고 싶은 곳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몇년 전만 해도 갖지 못하면, 먹지 못하면, 가지 못하면, 하지 못하면 병날 것 마냥 칭얼거리던 자아가 지금에 와서는 없어져 버린 기분이다. 그때에 비해 훨씬 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가끔씩은 예측불가능한 천방지축의 내가 그립기도 하다. 어쩌면 미니멀리즘이 나를 이리 만든 것이 아니라, 나이 든 자아가 나의 삶을 전부.. 2017. 3.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