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눈알붙이기 9번째 월급수령기(?)


워킹홀리데이나 여행이야기를 주구장창 올릴 때에는 나름 3개월에 한번씩 100불을 받는 인기블로그(??)였는데, 요즘은 일기 아니면 책 읽고 난 뒤에 휘갈긴 독후감 뿐이라 방문객이 거의 없다. 그런데 그런식으로의 허수(?) 방문객보다 regular visitor 가 더 좋은데, 그러기에는 글들이 넘나 저질에 정보제공이 0에 가깝다. ㅋㅋ 매년 양질의 포스팅을 다짐하지만 나란인간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하튼 구글로부터 온 반가운 메일! 작년 12월에 메일을 받았으니 반년만이다. 꺄아, 실적이 갈수록 저조하군요. ㅋㅋ

2018/01/04 - [일상/오늘도 맑음] - [구글애드센스] 여덟 번째 수익



하루 이틀 미루다가 겨우 다녀온 SC은행. 요즘 은행거래는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니 은행을 잘 갈일이 없어서 그런지, 더더욱 방문이 귀찮게 느껴진다. 

​103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항상 이걸 외환통장에서 바로 현금으로 출금을 했는데, 이번에 창구 은행원분이 원화통장으로 계좌이체라고 이해하셨는지 원화 통장으로 입금해주셨다. 띠로리.. 귀찮아하실까봐 그냥 아무말 안했다. 소심한 나란 인간.. ㅋㅋ

103불로 114,124원이었지만, 기존에 9000원 정도가 있어서 12만원을 출금할 수 있게 되었다! 얏호! 담당자분이 내 말을 왜 이해하지 못하셨지 라고 생각한지 단 3분만에 되려 잘된 일임을 알게되고, 역시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사(!) ㅋㅋㅋㅋ


http://www.nanum.com



이번에는 내가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 나눔문화재단에 기부를 했다. 이 단체에서 정기 후원을 하는 이유는 단체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귀국했을때까지 나는 꽤 유명한 NGO에 후원을 하고 있었다. 좋지 않은 이야기도 들었고, 또한 내가 단체의 유명세로 인해 그 단체가 어떤 생각으로 어떤 활동들을 누구에게 후원금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는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후원을 중단했다. 그리고 꽤 오랜기간동안 내 마음에 드는 후원단체를 검색하게 되었는데, 이 곳이 가장 적합하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이 곳에 꾸준히 후원하게 될 것 같다. 돈을 잘 벌어서 후원액을 증량하는 것이 나의 목표! +_+   

이 곳은 꼭 후원금이 입금되면 이렇게 문자를 보내준다. 정기 후원도 돈이 입금되면 바로 이렇게 기분 좋은 문자가 온다. 정기적으로 오는 소식지의 마지막 페이지는 후원자들의 이름으로 도배가 된다.(후원자가 많지 않아 가능한 듯)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후원받아 더 많은 곳에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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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이불을 구매했다. 지난 번 집에서는 구스다운 이불을 4계절을 사용했다. 방이 작았기에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서 여름용 이불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집에는 방에 에어컨이 없다. 5월에 들어 밤에 가끔씩 땀을 흘리는 경우가 있어서 얇은 이불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새로 산 침구(침대시트, 누빔패드, 베개 커버 2개, 이불)와 사용하던 침구(침대시트, 누빔패드, 베개커버 2개, 구스다운 속, 커버) 를 세탁하기 위해 코인세탁소에 방문했다. 예전 집에서는 걸어서 10초 거리에 코인세탁소가 2곳이나 있어서 코인세탁소를 자주 방문했는데, 새로 이사 온 곳은 걸어서 3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여태 집에서 침구들을 세탁을 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한번에 몽땅 세탁해야 했기에 코인세탁소를 찾게 되었다. 



​오 새끈하군요. 펭귄이 넘나 귀엽군요. ㅋㅋ

​코인세탁기 뿐만 아니라 세탁물을 맡기는 것 또한 가능하다. 무인시스템으로 맡길 세탁을 기계에 등록 한 뒤에 수거함에 넣는 방식이었다. 우오어. 완전 신기하구만? 

​세탁기와 건조기가 몇개 없는 것이 아쉬웠다. 꽤나 경쟁이 치열했다는? 

​무인이라 그런지 각종 벽면에 사용방법이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내가 가본 그 어떤 코인세탁소보다 친절했다. 

와이파이까지. ㅎ ㄷ ㄷ. 굉장하구만.


꽤나 인상적이었던 것이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었다. 내가 여태 방문했던 곳들은 자판기가 있어서 가루 세제와 섬유유연제 시트를 구매해서 사용했어야 했는데, 이곳은 세제는 자동 투입에 섬유유연제는 비치되어 있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었다. 예전에 내가 사용했던 곳은 세탁과 건조가 4,000~5,000원이었는데 말이지. 


항상 집에서 세탁을 하다가 코인세탁소에만 오면 미드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다. 물세탁을 집에서가 아닌 세탁소에서 하는 광경을 오로지 미드에서만 봐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호주에서 지낼때도 세탁소에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코인세탁은 나에게 나름의 유흥거리(?) 중 하나인데, 건조기에서 말린 빨래의 뽀송뽀송함도 재미를 더 하는 듯 하다. 앞으로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번 코인세탁을 기대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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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 인생에서 의미있는 행위 중 Top 3에 들것같은 모발기부. 2년간 미용실 한 번 가지 않고 애지중지 길러서 얼마전 드디어 모발기부를 했다. 


탐스러운 머리카락. 제일 긴 것은 30cm 정도 되는 듯 했다. 중학생 이후로 이렇게 좋은 머릿결을 가져본 적이 없다. 역시 펌과 염색은 머리에 절대악인 듯 하다. 머리가 너무 길고 은근 숱도 많아서 나중에는 감당이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 짧게 자르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유일한 단점은 저녁에 머리 감는 습관을 갖고 있기에, 아침이면 항상 새집같이 뻗쳐있는 머리를 매일 아침 손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게으른 인간에게는 질끈 묶어버릴 수 있는 긴머리가 가장 좋은데 말이다. 


2년간 펌도 염색도 하지 않아서 조만간 화끈하게 염색해볼 생각이다. 애쉬핑크에 꽂혀서 매일같이 사진을 보고 있는데, 탈색을 너무 많이 해야 할 것 같아 고민이 된다. 


여하튼 아래의 모발기부 경험을 공유해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래의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된다.

http://www.soaam.or.kr/donation/hair.php?PHPSESSID=94cad540bc9e9a2c55a3e25141847a70


해당 홈페이지에 모발기부에 관련된 정보가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가발 하나를 만들기 위해 200명 이상의 머리카락 양이 필요하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 지는 것이기에, 모발기부의 행위가 좀 더 의미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자른 모발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한 후 위와 같은 바코드가 있는 문서를 출력해서 우편에 붙여야 한다. 


요금은 선납이다. 


그리고 발송 한 뒤에는 아래와 같이 문자가 온다. 잘 도착했다는 것이다.




고럼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이름과 전화번호로 해당 내역을 조회하면 아래와 같이 모발기부증서가 발행된다. 


2년간의 시간을 증명해주는 것이 이 증서 하나라는 것이 조금 허탈하지만, 그렇다고 큰 것을 바란 것도 아니었으니 만족한다. 종종 사람들이 머리기른 것이 아깝지 않느냐고 묻곤 했지만,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자라나는 머리가 딱히 아깝지는 않은 것 같다. 머리카락은 여자의 좋은 악세서리 중 하나라는 말도 있는데, 그것도 얼굴이 예쁠때나 해당 되는 말이지, 예쁘지 않으면 무슨 머리를 해도 도찐개찐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ㅋㅋㅋㅋ 


다음 번에 다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이번주 내에 염색을 할 예정이고 그렇게 되면 기부를 하더라도 최소 4년 뒤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내가 뭔가 나은 사람이 되는 경험을 했기에,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기는 하다. 느낌 말고 진짜로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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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택배로부터 문자가 왔다. 올 것이 없는데 뭐지 하고 봤더니, 티스토리로부터 선물이 온다는 것이 아닌가! 2017년 결산 이벤트 당첨으로 선물 수령을 위해서 주소지를 입력하라는 메일을 받았었던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선물이라니! (이,이건 아닌가? -_-;) 


​짜잔. 완전 씬난다.

​열자마자 보이는 선물들. 뽁뽁이에 곱게 쌓여 있었다. 티스토리 스티커였는데, 미안. 난 이런거 관심 없.......................... 얼른 옆으로 치우고 밑에 본품(?)을 뜯었다. 

​간지 풀풀나는 무광의 블랙 케이스. 취향저격당함! 그리고 나 이렇게 실로 돌돌 마는 잠금장치(이름이 뭐지?) 스타일 완전 좋아하는데!!!!!!!!

​노트와 볼펜. 여전히 블랙간지~ ㅋㅋㅋㅋㅋ

​무지! 완전 좋다! 모눈으로 되어 있는 걸 좀 더 선호하긴 하지만 그냥 유선 노트보다는 무지가 좋다. :-) 뒤에는 티스토리의 색 주황색 밴드도 있다. 크흑, 좋아 좋아.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선물인 모나미 153!!!!!!!!!!!!!!!! 말로만 들었던(?) 모나미 153!!!!!!! 완전 마음에 든다. 자태하며 감촉과 그 무게감! 가장 베스트이다. 2018년 한해 티스토리에서 받은 선물들로 열심히 생각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업로드 해야지. 이번 티스토리 결산 이벤트 선물 누가 기획했는지 몰라도 100점 만점을 주고프다능~ 아주 칭찬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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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uvholic 2018.03.22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합니다~^^
    저도 택배 받고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네요~~

  2. 2018.03.23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한동안 다 버려버린 이후로 내가 가진 것 중에 버릴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이사가기전에 몇가지 더 처분했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제품들로만 ㅎㅎ

2010년에 샀던 코트. 그때에는 항상 정장만을 입고 다녔고, 그래서 나는 몸에 핏하는 코트를 좋아했다. 그래서 샀던 아이였는데, 나랑 잘 어울려서 매년 겨울을 입었다. 그리고.. 드디어 소매 끝이 헤지기 시작했다. 이번 겨울에 처음 이 놈을 입은 순간, 이 아이는 진짜 버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아이를 버리는 대신 질 좋은 회색의 캐시미어 코트를 구매했다. 이건 울이었는데 8년 입었으니, 이번에 산 건 16년은 입어야지.. ㅋㅋ 

​반스 운동화와 발아픈 구두. 반스 운동화는 호주에서 친했던 매니저님과 같이 샀던거라 버리기 싫었는데, 평발인 나는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그냥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친구랑 클럽 간다고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샀던 구두. 집순이인 나는 이제 힐을 신을 일이 없으니 안뇽. 

​이건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작년부터 신지는 않았는데 버리는걸 자꾸 잊어 먹어서 갖고 있던 단화. 2011년에 구매했던 것 같다.  

뒤축 굽이 이지경이 되었다니. 나도 대단해. ​그나저나 검정 단화를 하나 사야되는데 언제 사러가지? 쇼핑이 정말 귀찮다 귀찮아. 버리기는 잘 버리는데 사는게 귀찮아서 신고다닐게 없다.


그리고 드디어 다 썼다 이 향수! 이걸 없애고 겨우 내가 좋아하는 3개의 향수 (에르메스 보야지, 샤넬 넘버 5,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로만 남았다. 아, 생각해보니 어제 선물 하나 더 받았구나. 다시 4개가 된 향수. 나는 이 4라는 숫자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인가. ㅋㅋㅋ


이건 꽤 오래전에 성경도 읽고 영어 공부도 하겠다며 샀던 영어 바이블. 그냥 영어책을 갖다줘도 100% 소화 못하는 인간이 무슨 욕심으로 이걸 샀을꼬.......  이것도 처분.


이사하면서 짐을 늘리기 싫어서 진짜 매의 눈으로 버릴 것을 찾아 다녔는데 진짜 버릴 것이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2년간 정말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살았다. 하핫. 회사에서 친한 사람이 미니멀리즘은 100개의 에코백을 버리고 1개의 에르메스 버킨백을 남기는 것이지, 우리같이 없는 애들이 갖고 있던 10개의 에코백을을 미니멀리즘 하겠다고 버려버리면 비닐봉다리 들고 다녀야 된다고, 그런거 하는거 아니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


나에게 미니멀리즘은 그저 가짓수만 적게 가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당히 필요한 만큼의 물건을 양질로 구입하고, 그걸 아끼며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나는 가짓수에 연연하는 것보다 내 행위로 의미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가령 나는 청소기가 없는데, 그 이유는 내가 어지럽힌 방을 청소한다는 이유로 전기를 사용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걸레를 빨아 내가 움직이며 집안을 청소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 미세먼지가 심각한 서울에 살면서도 집에 공기청정기가 없다. 미세먼지가 많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공장 운영이 있을 것이다. 공기청정기 또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그 공장에서 나오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지인은 미세먼지때문에 외출도 잘 하지 않고 집에서 공기청정기에 붙어 지내는데, 집에서 청소를 할때 걸레를 빨기 싫어서 물티슈로 한다고 한다. 그 물티슈는 동네 뒷산에서 캐온겁니까? (아 나는 물티슈도 안쓴다. 손수건을 쓴다)


근데 이렇게 이빨 털지만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거~~~!! 노력하는 이 아름다울것이니, 계속해서 노력해야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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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7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여름햇살 2018.02.08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빈님이 추천하면 바로 결제! ㅋㅋ 안그래도 당장 신을게 없었는데 오늘 주문해야겠어요! 방금 전에
      슥 살펴봤는데 괜찮은 듯 +_+ 두컬레 예정! ㅋㅋ

      어렸을땐 상콤한 꽃향기 풀풀 나는게 좋더니만 나이가 들수록.... ㅋㅋㅋ 보야지를 좋아하시다니 +_+ 완전 반가워요! 제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드디어 한명 발견! ㅋㅋ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2. 순비기 2018.02.09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 언니 회사동료분의 문구가 정말 와닿네ㅋㅋㅋ 에코백 1개로 살고있어서 스스로 미니멀리즘 추구하는걸로 착각했는데 아직 아니었구나.....




 방법적 회의를 통해 절대적인 진리를 찾고자 했던 데카르트는 불변의 진리 '의심하고 있는 나의 존재만은 의심할 수 없다'에 이른다. 나는 일반 범인에 불과하기에 거창하게 불변의 진리를 찾을 생각은 없지만 단 하나 끝까지 의심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살아가면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맞는 것인가를 의심하는 것이다. 삶에 정답은 없다지만, 그럼에도 나는 미천한 중생이라 그 답의 유무를 갈구하고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신은 있는가, 우주의 시작은 어딘가, 외계인의 존재는 있는가 등등은 내가 아무리 의심한다고 한 들 나의 능력 밖이다. 내가 의심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살아가면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인가, 다시 말해 나의 생각이 전반적인 상황의 증거를 모두 수집하고 그로 인해 올바른 논리를 거쳐서 합리적인 결론에 내리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내 삶은 유일무이하고 타인과 100% 공유가 될 수 없다. 결국  내 생각은 나로 인해 맞는지 안 맞는지 끝없이 사유되며 영원회귀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30여년을 이렇게 헤매고 나서야 종교인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내 주변에는 그 것을 알려 줄 수 존재는 없지만 종교는 답을 내려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대체로 유물론에 사고가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은 인간이라 취향의 문제로 종교에 관심이 가지 않았고,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 쓴 책이나 그들의 강연으로 답을 얻고 싶었다.


내가 많은 의심을 하는 부분은 나의 만족감에 있다. 그냥 만족스러우면 만족하는 것으로 끝내면 되는 일인데, 나는 이 만족스러움이 진짜 만족스러움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그 상황에 대해 자기합리화에 빠져 정신승리를 하는 것인지가 의심스러웠다. 나의 감정에 대해 의심을 하고 의심을 하자 내가 나를 모르겠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몇일 전 정신승리에 대한 기전을 알게 되었다. 정신승리는 상황이 변화하지 않거나 혹은 깨달음 없이 자기 합리화를 내리는 것이었다. 이 간단한 것을 왜 몰라서 나는 그 긴시간동안 쓸데없는데 시간을 소비했을까 약간 허무해졌다. 


알게 된 것을 내 삶에 적용시켜보았다. 정신승리의 순간과 성취감 혹은 진정한 만족의 순간이 명확하게 해소되었다. 특정 사람과 소원하게 되었을때 상황을 파악하고 내가 개선할 방법을 찾아내어 다른 이에게 적용하였을 때 그 결과가 좋았던 것은 자기만족이었다. 특정 사람과 소원하게 되었는데 나도 너 싫었다 하고 그 삶의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몇 번의 같은 결말을 맞이 했던 순간은 정신승리였다. 삽질을 하며 허우적거렸지만 그럼에도 쟁취하게 된 것이 있었던 순간은 성취감을 맛본 것이고, 삽질을 하며 허우적거렸지만 아무것도 얻게 된 것이 없고 그 상황이 애시당초 옳지 못했다고 변명했던 순간은 정신승리였다.


완벽주의의 성향이 나를 괴롭힐때도 많지만, 그 완벽함이 나를 허우적과 함께 깨달음을 안겨다 준 순간이 많았다. 엉망으로 얽혀버린 매듭과 마주할 때마다 그렇게 묶어버린 놈이 잘못된 것이라고 변명만 했다면 나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을 것이다. 그 순간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괴롭지만 그 것을 헤치고 나가야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정신승리가 변화시킬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 순간적인 만족감을 안겨다 줄 수는 있지만, 그 다음 동일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 내가 상황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져다 줄 수는 없다. 평생 내 정신승리로 절대 변화시킬 수 없는 상황들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나 상황을 탓하기 전에 우선은 나를 객관적으로 본다. 사건의 관점을 바꿔야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내가 정신승리 중인지 아닌지를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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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나롱이 2018.06.16 0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오늘 정신승리가 뭔지 생각해봤는데요~
    뭐 남들 입장에선 남 본인이 상식이 아닌 말로 막무가내거나 자기위로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 같고요!

    중요한 건 본인이 느끼는 거죠!

    스스로 무의식적으로라도 혹은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자신을 변명하기 위해 거짓말을 보태서 생각해서 만족하면 정신승리 같고요

    뭐 자기가 느끼기에 의심없이 믿고 행동한 결과 얻은 만족감은 진짜 만족감 같아요~

    자기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정신승리 좀 하면 어때요~ 큰 일 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또 정신승리인가?? ㅋㅋ

    상황이 변하지 않고 같은 결말을 되풀이 한다!

    깨달음도 없다로 구분하는 것 좋네요!




방금 로그인을 했다가 2017 티스토리 결산이라는 버튼을 발견했다. 작년에도 요런 걸 하더니 올해도 어김없이 하는구나~ 신기해서 결산을 해보았다. :-)


2017/01/10 - [일상/오늘도 맑음] - 티스토리 2016년 블로그 결산



먼저 결산시 타이틀.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아래와 같이 ㅋㅋ




블로그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 묻길래 "구질구질할 정도로 시시콜콜한 일상"을 이야기 한다고 말을 했다. ㅋㅋㅋ 내 블로그를 단 한줄로 표현하는 명문장이다. 


작년에는 상위 1% 댓글 부자, 상위 3% 부지러너, 30만+방문자  였는데 올해에는 상위 3% 댓글부자, 상위 1% 부지러너, 20만+방문자 가 되었다. 부지런한데 실적은 저조해진(?) 비참한 블로거라고 티스토리가 결산을 내주었다. ㅋㅋㅋㅋㅋ 


336개의 글을 작성! 작년에는 316개의 글을 작성했는데 올해에는 20개의 글을 더 썼다. 오~ 역시 작년보다 더 히키코모리의 생활을 한 것이 산술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이번 결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요 텍스트 마이닝이다! 내가 많이 언급한 글자들을 요렇게 글자 크기로 나타내 주는데 내가 2017년간 어떤 생각을 많이 했는지 한 눈에 들여다 보여 신기했다. 그리고 진짜 정확히 2017년 한 해 동안 내가 많이 생각했던 주제들이 튀어 나와 있어서 놀라웠다. 

나의 블로그는 노정보 신변잡기의 블로거~ ㅎㅎ


275, 569명의 방문자들. 8월에 갑자기 왜 뛰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방문해주셔 감사합니다. 꾸벅.

독특하게도 가장 많이 노출된 포스팅은 "책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2017/08/09 - [일상/불친절한 감상자] - 책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무성의하게 썼던 감상문이 가장 많이 노출되었다니 그저 민망할 따름이고... 요렇게 다시 한 번 정성스러운 포스팅의 절실함을 깨닫는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던 글은 요 구글애드센스 관련 글. 역시 다들 구글애드센스에 관심많으신건가~? ㅎㅎ

2017/03/03 - [일상/오늘도 맑음] - [구글애드센스] 여섯 번째 수익

시민의 눈에 기부를 했었는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공감을 많이 받은 듯 하다. 


그리고 가장 많은 댓글은 요 커피숍 리뷰.

2017/09/29 - [일상/음식일기] - 숙대입구 카페 코피티암 Kopitiam

이건 정말 어쩌다보니 댓글이 많이 달린 것인데 이렇게 선정되니 뭔가... 씁쓸...ㅋ..


나는 내 생각이 곧 내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 생각을 쓰고 있는 내 블로그가 어떨때는 나의 일부라는 생각도 든다. 나의 뇌를 업로드 하는 기분이랄까. 물론 게으름+글솜씨가 없어서 1%나 업로드 하고 있는가 모르겠다만. 여하튼 그런 블로그의 결산을 이렇게 1년마다 해보는 것은 재미있는 듯 하다. 연말연시에 작년에 어떻게 살았는지 충분히 돌아봤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티스토리 결산으로 다시 보니 나의 지난 한 해가 새롭게 다가온다. 그와 함께 작은 소망이 있다면 올 한해도 작년처럼 무난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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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우키키키12 2018.01.15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2. BlogIcon ?!! 2018.01.16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자 수 부럽습니다 ㅎㅎ




나라는 인간으로부터 '인형눈알붙이기' 혹은 '봉투 붙이기'로 ​폄하되는 구글애드센스의 계좌가 드디어 100불이 찼다! 만세! 지난 7월에 입금되고 이번 12월에 입금 된 것이니 5개월만이다. 

2017/07/26 - [일상/오늘도 맑음] - [구글애드센스] 일곱 번째 수익


​그래도 무려 120불! 두둥. 매우 반갑구나. 이체 되었다고 통보 받은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연말이라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은행을 방문해서 찾았다. 이번에는 조금 재미난 일이 있었는데 은행원 분이 조심스럽게 혹시 유투브 하냐고 물어보셨다능.. ㅋㅋㅋㅋ 그러면서 나처럼 이렇게 소소하게 구글로부터 돈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도대체 이게 뭔지 궁금했다고 ㅋㅋㅋ 그리하여 속 시원히 알려 드렸다. 헤헤. 그러면서 블로그로 돈도 벌고 대단하다고 하시길래 대단한게 아니라 그냥 친구가 없어서 블로그 하는 거라고 답변을 드렸더니 그 분이 자기도 친구 없다고.... 그렇게 우리 둘다 울었...은 아니고 둘이서 빵터짐 ㅋㅋㅋㅋㅋ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여덟 번째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요걸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번에는 오늘 아침 날아온 카톡으로 인해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재단에 결식아동 지원을 위해 수익을 기부했다. 예전에 템플스테이를 가려고 조계종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구경을 하다가 채식 day 기부 day 라는 캠페인을 발견했었다. 


요건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마다 채식을 하고 생명살림을 위한 기금을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정기 기부금액이 소소함에도(1개월에 4,000원, 1년에 48,000원, 1회에 1,000원 꼴) 한 번도 기부하지 않고 있었다. 요걸 신청해서 매주 목요일마다 카톡으로 알림을 받았음에도 일년 가까이 무심하게 넘기는 나란 인간이란...................... 


7년전부터 채식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계기를 통해 나는 좀 더 채식을 자주하고 생명이라는 가치를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 볼 생각이다. 처음에는 내가 번 돈 기부하는 거니깐 내가 좋은일 하는거야~ 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갈수록 이 행위 자체가 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것이 김생민이 그렇게 좋아하는 선순환...?? ㅋㅋㅋ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다. 내가 백날 블로그에 글을 쓴다 한들 아무도 읽어 주지 않는다면 절대 받을 수 없는 돈이다. 고로 이 돈은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우리 착한일 해보자~ 라며 5개월간 모아 놓은 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아래는 채식데이 캠페인에 대한 정보~ 휘리릭~


http://www.buddhism.or.kr/bbs/board.php?bo_table=DN_Content_gov&wr_id=4&DNUX=gov_12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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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uvholic 2018.01.11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드센스 수익으로 착한일까지~ㅎㅎ 정말 대단하세요!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
    저도 얼릉 100불 되어 수익 실현하고싶습니다!!!!

  2. minsui1 2018.01.15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십니다~

  3. BlogIcon ?!! 2018.01.16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애드센스하고 있는데 돈 몇번 타먹어보긴 했지만 거의 1년에 한번씩이네요 ㅋㅋ

  4. BlogIcon 톰과제길 2018.02.01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저도 지난달에 첫 수익금을 받았는데
    기부하시는분은 처음보네요
    멋지신분이군요 :)
    전.. 음.. 제가 쓰려고 그냥 통장에 들어 있어요 ㄷㄷ

  5. BlogIcon 철학 2018.03.16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수익나면 저도 꼭 아름다운 동행 여기에 기부할래요..공유 감사합니다.

    • BlogIcon 여름햇살 2018.03.17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곳 말고도 기부단체가 어마무지하게 많은데 수익금이 저조해서 고민이네요 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D

  6. 김홍준 2018.03.17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구글에드센스를 알아보고 싶은데 티스토리만 가입하면 되는건가요!@@!!@???




새해 첫 날인 오늘은 부모님과 함께 동네 뒷 산으로 해돋이를 보러 갔다. 야간 산행은 처음 해보았기에 플래시 불빛에 의지하여 어두컴컴한 산을 오르는 것이 무섭게 느껴졌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든든한 두 존재와 함께였기에 즐거웠다. 산 정상에서 해가 떠 오르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산 정상을 향해 능선을 따라 걷는 도중에 해가 떠 올랐다. 그럼에도 2016년 울진 바닷가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 좋았는데, 그 것은 바다와 달리 산은 안개가 없는 상태의 선명하게 동그란 태양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떠 오르는 해를 보면서 옆에서 부추기는 엄마로 인해 가족의 안녕과 소박한 소원을 빌었었다. 그런데 올 해에는 태양을 보면서 아무 생각도 떠 오르지 않았다. 태양을 보면서 작은 내 존재를 다시 한 번 인식했을 뿐이고, 그와 함께 그 순간에 감사함을 느꼈을 뿐이다. 


2017년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마저도 아련한 추억이다. 그 일들이 나에게 좋고 나쁘고의 가치 판단을 떠나서 그것들이 나를 구성하게 되었었고 그로부터 나는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 것을 알지 못했고 그렇기에 괴로웠다. 내 삶의 방황의 정점을 찍은 한 해였다. 그럼에도 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그 방법이란 것은 현재 상황에 대한 변명과 부인이 아닌 온전한 받아들임과 객관적 고찰이라는 간단한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2017년은 눈부시게 값진 한 해라 여긴다.


나는 매년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절대 내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들로 to do list 를 가득채우고 일년 내내 나를 채찍질했다. 잘 하고 있을때는 만족을 느끼지만 잘 해내지 못 할때에는 그런 내 자신의 모습을 보며 초조함을 느낀다. 그와 함께 현재를 즐겁게 보내지 못하는 연속의 나날로 내 인생을 채웠다. 그래서 올 해에는 딱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만 내 인생을 채우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니 책 읽는 시간들로 내 인생을 구성할 것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니 외국어를 배우는 시간들로 내 인생을 구성할 것이다. 등산에 재미가 붙어서 등산을 좀 더 많이 하고 싶다. 소박하게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쓸 것이며,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명상으로 내 삶을 채울 것이다. 이루어야 할 목표들이 아니라 이제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결정하고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다만 존재할뿐이고, 그 순간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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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2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02 Dec 2017


아마도 올해 마지막이 될 관악산 등산. 전날 저녁에 눈이 살짝 내리더니 아니나 다를까, 도심에는 눈이 한 톨도 쌓이지 않았는데 산에는 소복히 그대로 쌓여 있었다. 아마 이대로 내년 봄까지 가겠지?

꽁꽁 얼어버린 물레방아.

호수의 물도 얼어붙었다. 

​아직 한가득 눈이 산을 압도하 것도 아닌데, 이것만으로도 예쁘다. 추위도 싫고 질퍽거리는 눈길을 걷는 것도 싫지만, 그럼에도 눈은 예쁘다. 


2달동안 매주 관악산에 오르고 있었으면서도, 관악산이 바위산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원래는 청계산을 많이 갔었는데, 청계산에 비해 관악산은 계단 대신 바위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산의 이름에 '악'이 들어가는 것은 바위가 많다는 이야기가 '오늘에서야' 생각이 났다. 맨날 정신줄 놓고 가느라 까먹었구만. ㅋㅋㅋ



​맨날 보던 물인데, 겨울이라 그런지 물이 더 차갑고 더 투명하게 보였다. 신기했다. 

​올라갈수록 눈이 더 두껍게 쌓여있다. 춥고 볕이 잘 들지 않아서 그런 듯 했다. 

낙엽과 눈이 섞여서 쌓여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사실 이 날 보고 싶었던 전시회에 갈까 고민을 하다가 관악산으로 왔는데, 갇혀진 미술관에서 보는 작품과는 차원이 다른 자연이라는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나이가 드니깐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횟수가 많아진다.

영화의 장면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수묵화 같기도 한 광경. 


너무 예뻐서 끼고 있던 장갑을 꼈다 뺐다 하면서 사진을 30장도 넘게 찍었다. 그때는 너무나도 예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때 받았던 감동이 전해지지 않아 슬프다.

연주대에서 바라보는 관악산 풍경.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 그런지 윗 쪽에는 눈이 하나도 없었다.

나의 블로거 친구가 로아커 티라미수 맛을 먹어보라고 했는데, 내가 가는 마트의 과자코너를 10분간 살폈는데 로아커 티라미수가 없다. 아쉬운대로 오레오 티라미수로. 맛있다. 


낙엽과 햇빛 눈은 완벽한 오브제이다.



눈이 있는지 몰라 장비 없이 갔다가(어차피 없지만) 비명횡사할뻔한 산행. 겁이 많아서 장비가 있어도 맘편히 가지는 못할 듯 하니 관악산 등산은 이로 종료해야겠다. (이래놓고 장비 사서 다음주에 당장 갈지도 ㅎㅎ) 


매주 등산을 가면서 아이팟에 지대넓얕 팟캐스트를 가득 담아서 몇시간을 내내 들으면서 간다. 내가 살아오며 생각해보지 않았던 혹은 궁금함을 느꼈지만 답을 찾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는데 나는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예전에는 쉬거나 놀러가고 싶어서 주말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등산을 가고 그 시간에 지대넓얕을 듣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그 시간을 기다린다. 지대넓얕은 모든 회차를 1번 다 들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3,4번까지 반복해서 들은 에피스드도 있는데 그럼에도 즐겁다.


어제는 하산 길에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만족이 아니라 너무 행복해서 계속 얼굴에 미소 짓는 행복. 아침에 내가 차린 밥을 먹고 적당한 운동인 등산을 하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팟캐스트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는 내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을 느낀 기분이었다. 


한동안은 주말에 다른 활동할 것을 찾아봐야겠다. 지금의 1순위는 블로그친구가 공유해진 넷플릭스 계정으로 이불위에서 황달걸릴때까지 귤까먹으며 미드를 실컷 보는 것인데, 몸을 움직여야 또 행복감도 느끼니 뭘 할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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