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립출판 워크숍에서 만났던 지인이 있다. 방송국 일을 하다 퇴사 후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제주가 너무 마음에 들어 게스트 하우스 스태프로 눌러 앉아 몇개월을 보냈다는 그녀. 그리고 머무르는 동안 일러스트를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나름 인기가 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제주 매거진에서 일자리 제의가 들어와 지금 1년째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그녀의 집이 있는 중문동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한끼 같이 하기로 했다. 그렇게 먹게 된 고기국수. 아마도 제주에서 처음 먹는 고기국수인 듯...?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맛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 괜히 기대가 되었다... ㅎㅎ

퇴근하고 오는 그녀를 기다리며 가게에 있는 안내문도 읽으며 고기국수의 유래도 알아보고... 이거 아주 박물관이구먼 ㅋㅋ 


그리고 나온 뽀얀 국물의 고기국수. 돼지고기는 누린내가 심해서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요건 냄새가 강하지 않아 맛있게 잘 먹었다. 쌀쌀한 날씨라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국물을 들이키고 탱글한 면발을 즐겼다. 고기국수가 요런 맛이구만~ ㅎㅎ 자주 오냐고 물었더니, 막상 제주에 살게 되니 일본 가정식 식당, 파스타 등 트렌디한 음식을 더 많이 먹으러 가게 된다며 멋쩍게 웃던 그녀와의 짧지만 즐거웠던 시간 ♡


+



그녀의 선물, 가을호와 하리보 잔뜩! 귀여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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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2048-1 | 제주한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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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09 


제주에서 둘째날에는 한라산을 등반하기로 했다. 도착 바로 다음날로 정한 첫번째 이유는 수목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 두번째 이유는 다른 곳에 돌아다니고 난 다음에는 한라산을 등반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예쌍했기 때문이다... 헤헤.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시각이 정해져 있어서 아침도 먹지 않고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다. 

아침부터 열일하는 제주하늘. 버스를 기다리며 동복리에서 사진 한 장 찰칵.

고등학교 수학여행때를 제외하고(그때는 어떤 코스로 갔는지 전혀 모른다), 내 의지로 한라산에 올랐던 지난 2번의 등산 때는 나는 항상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서 성판악으로 다시 내려온다. 관음사 코스는 힘들다고 악명이 높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성판악으로 올라가 성판악으로 내려왔는데, 다음번에는 관음사 코스를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그전에 체력을 잔뜩 키우고 말이지. 

진달래밭 대피소를 12시 30분까지는 통과해야 하는 날. 8시 30분에 출발해서 시간은 넉넉했다. 요 시각제한 때문에 아침일찍 와야 된다. 매점에서 김밥을 하나 사서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 


매~우 평탄한 성판악 코스. 난이도로 따지면 하에 가깝다. 길이만 길뿐이지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깔끔하다.

아직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 초록잎 가운데 노란잎이 군데군데 섞여있다. 한라산에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으면 좋을텐데! 


완죤 힘든 계단.. 살려주세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너무 힘들었다. 거의 울면서 올라갔다. 

짐을 나르는 헬기. 헬기를 이렇게 가까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헬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의 세기에 깜짝 놀랐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정상까지의 길. 하늘을 가렸던 높은 나무들은 사라지고 이렇게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매번 이 곳을 방문할때 마다 내가 죽어서 천국에 온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멋진 광경에 압도되어 소란스러운 사람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정신이 약간 멍해진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풍경이다. 


거기다가 이 날 더 환상적이었던 것은 날씨였다. 4번째 방문이지만 이 곳에서 서귀포시가 내려다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구름 건너 보이는 건물과 바다를 보며 천국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신차리고 다시 본 다음에야 그 곳이 서귀포방향인 것을 깨달았다. 해발 1950에서 바라보이는 도시라니. 




백록담에 고인 물. 이렇게 많이 차 있는 것 또한 처음이다. 이 날은 참 운이 좋았다. 




사실 이번의 나는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오르려고 했다. 예전보다 저하된 체력과 아픈 허리로 인해 많이 힘들고 슬펐기 떄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적절한 속도로 오르고 있었는데, 빨리 오르던 과거 그리고 빨리 오르고 싶은 내 욕심, 그 성에 차지 않아 내가 등산을 포기하려고 했음을 말이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고 한발 한발 내딛었다. 이렇게 맨날 포기만 해서 뭘 할 수 있겠어 라며 나를 자책하는 마음과 함께 포기 하지 않으면 늦더라도 완주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난 번의 나는 백록담에서 30분 낮잠을 자도 왕복 7시간 30분이 걸렸다. 이번에는 썩 많이 쉬지도 못했는데 8시간이 걸렸다. 그것도 막판에는 거의 다리를 끌면서 말이다. 왕복 9시간 걸리는 코스니 이번에도 늦은 편은 아니었다. 남들보다 빨리 가고파 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뜻대로, 내 욕심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지. 회사를 그만두고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나에게 한라산이 알려준 교훈이었다.

김밥과 바나나, 초코 다이제스티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상태에 요 라면은 너무나 매웠지만, 그래도 너무나 맛있었다. 이렇게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날이 지나갔다. 


한라산에서 촬영한 영상, 넘나 멋지구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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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글쓰는 엔지니어 2018.10.17 0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하세요 ㅎㅎㅎ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하실거 같아요 ㅎㅎㅎㅎ




한라산 등반 후 매우 허기졌던 배를 채운 해녀김밥. 날씨가 추워서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는데, 생각나는 것은 오직 라면 뿐이었다. 코를 찡하게 만드는 얼큰함으로 추위를 날려버리고자 함덕+라면으로 검색을 했더니 꽤 많은 장소가 나왔다. 그러다가 발견한 해녀김밥. 요놈은 예전 회사 근처에 체인점이 생겼었는데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었다. 뭐랄까, 제주도에서 맛집으로 인정 받았더라도 굳이 역삼에서 먹고싶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랬던 마음이었는데 제주도에 오니 굳이 이곳이 또 먹고 싶어졌다. 이것이 바로 과노출의 효과? ㅎㅎ 


간만에 온 함덕 해수욕장. 생각해보니 함덕은 지나만 다녔지 방문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요긴 너무 개발(?)된 분위기라 잘 안오게 된다. 바다는 협재지 암암. 

역삼점은 진짜 작은 매장이었는데, 이곳은 꽤 넓다. 매장 안과 매장 밖에까지 하면 자리수가 꽤 된다. 그리고 은근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라면과 김밥 모두 먹고 싶어서 둘 다 주문했다. 전복라면과 딱새우 김밥. 두개다 먹으면 너무 많으니 남은 김밥을 가져갈 수 있게 포장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라면이 너무 매워서 울면서 딱새우 김밥 다 먹어 치움... ㅠㅠ 라면 왤케 매운거여. 해물라면이라 국물이 시원하지만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내게는 너무 매웠다. 눈물콧물 쏟으며 국물 한 수저에 딱새우 김밥 2개 먹어야 했다능..... 크흑. 그래도 또 생각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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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252-55 1층 | 해녀김밥 제주함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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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히티틀러 2018.10.15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밥이 독특하네요.
    네모 모양인 것도 그렇지만, 들어간 재료도 일반 김밥과 많이 달라보여요.
    전복라면은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가긴 했는데, 너무 매웠다니...
    저도 매운 거 진짜 못 먹는 사람이라 메뉴의 제약이 참 많아요ㅠㅠ




2018. 10. 08


그러니까 내가 왜 회사를 그만뒀더라. 


사실 나는 3개월전만 해도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그랬던 나는 왜 지금 백수일까. 그것은 모두 면접 때문이었다. 좀 더 좋은 자리로 가려고 면접을 보면서 깨달았다. 나는 더 이상 이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을.


면접에서 물어보는 패턴은 뻔하고 나름 짬밥이 쌓여서 면접관이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베스트 답안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답안의 삶과 내가 살고자 하는 삶에는 매우 큰 괴리가 존재했다. 이렇게 말해야 내가 뽑힌 다는 것은 알지만, 난 그렇게 하기 싫어. 면접보는 중간중간에 내 본심이 불쑥 튀어 나온 적이 있었고, 면접관들은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의 하루 하루를 이 일을 계속 하면서 보내고 싶으냐고? 견딜 수 없는 갑갑함이 목을 졸라 오는 듯 했고, 나는 나를 위해 더 좋은 자리를 권해주던 매니저에게 퇴사를 통보했다. 예전 김도인님이 인생에서 대인을 만난다고 했다. 삶을 크게 바꾸는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에게 있어서 대인은 나의 매니저였던 것 같다. 연말에 사무실로 선물이라도 보낼까보다. 


항상 퇴사를 하면 해외로 여행을 갔다. 첫번째 회사를 그만두고서는 남미를 여행했고, 두번째 회사를 그만두고는 아예 1년을 호주에서 보내고 왔다. 그런데 이 번에는 극심한 피로감으로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제주가 생각났다. 마음 같아서는 반년동안 제주도에서 지내고 싶었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14일에 추가 연수교육 일정이 잡혔다. 짧게 5일간의 여행만 즐기기로 했다. 대신 한 겨울에 다시 한 번 다녀와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공항으로 떠나기 전 집에서의 식사. 공항에서 딱히 먹을 만한 것이 없어서 밥을 야무지게 챙겨 먹고 갔다. 사당역에서 8842번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1년만의 김포공항 방문이다. 


에어포항!! 요런게 생겼다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극심한 허기가 졌다. 밥을 든든히 먹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집밥은 생각보다 배가 금방 꺼졌다. 그와 함께 최근에는 집밥을 거의 먹지 않아 이런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밖에서 먹는 음식들은 항상 내 위를 더부룩하게 만들어 배고프게 만든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다시 집에서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한동안 외식을 거의 안하게 되겠지만. 그렇게 다시 한 번 집에서 요리하기를 다짐하고. 요리책을 뒤져봐야지. 

자동 출입국 시스템으로 등록된 지문으로 입장하는 줄 알고 당당히 들어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했더니, 손바닥 정맥을 등록해야 한다고 한다. 허허. 


등록하자마자 요렇게 문자로 날아왔다.


밖의 음식을 먹었더니 뭔가 속이 느끼한 기분이라 커피를 하나 구매했다. 계속 허기진 기분도 들어서 과자도 하나 골랐다. 증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요즘의 나는 설탕중독에 빠져 있는 듯 하다. 반성 또 반성.   

그리웠던 풍경. 이상하게 이 곳에서의 일출과 노을은 나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는 기억 중 하나이다. 이 뷰만 보면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 감정마저 든다. 이 광경을 보려고 이 곳 안녕프로젝트 게스트하우스로 다시 온 것 같기도 하다. 

작은 구멍가게. 간판이 생겼다. 너무 깜찍한 것 아닙니까? ㅎㅎ

버스정류소에서 20초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놀이터로 갔더니 주인분과 장기투숙객 한 분이 따뜻한 캐모마일차와 함께 반겨주셨다. 


장기투숙객(?) 분은 일을 정리하고 스페인에서 1달, 체코에서 1달, 파리에서 1달을 살기 전 1주일간 제주도를 여행하려고 했는데, 제주도가 너무 좋아서 4개월째 눌러 앉고 계셨다. 다행히(?) 제주 바람이 갈수록 차가워져서 목요일에 올라가려고 계획 중이라고 하셨다. 유럽에 가는 일정은 그대로 진행되냐고 여쭈었더니, 그렇다고 하셨다. 멋진 영혼이로다. 


반가운 풍경. 아침으 먹던 부엌은 없어졌지만 요 소파는 그대로였다.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니 다시 반가웠다. 


공항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더부룩해서 저녁을 건너뛰려다가 결국 11시가 다되어서야 우유와 다이제스티브 초코를 꺼내 야금야금 먹었다. 먹을 것이면 진작 먹을 것이지...

제주 우유. 요렇게 제주우유를 만드는 목장주 분들의 사진이 있었다. 신기했다. 맛은 똑같았지만, 뭔가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달까.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이어폰도 쓰지 않고 핸드폰으로 넷플릭스 '김씨네 편의점'을 봤다. 읽으려고 가져온 단테의 신곡은 결국 한 페이지도 열어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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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게스트하우스 안녕프로젝트.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게스트하우스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는 제주처럼 고요한 것을 선호한다. 제주에서의 시간은 여행이라기보다 휴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3년, 그리고 2014년에 들렀던 이 곳을 4년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그 사이에 주인분도 바뀌었다지만, 제주 시골동네의 적막함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이 곳은 그대로였다. 



관광객은 없는 조용한 동복리에 위치한 안녕 프로젝트 게스트하우스.

귀여운 체크인 :-) 


가는 날에서야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름날에는 사람들과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싶은 풍경. 


야외 화장실. 한번도 써보진 않았따. 이걸 보니 진짜 시골집같다. 할아버지댁에도 화장실이 집 밖에 있었는데. 

놀이터. 식사를 하는 곳이다. 예전에는 부엌이 본채에 있었는데, 그 곳은 방으로 변해 침대가 추가 되었고, 부엌은 이 곳 별채로 옮겨왔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지난 번은 부엌이었던 방에서 묶었다. 뭔가 느낌이 오묘했다. ㅎㅎ

데크 의자에 앉아 있으면 세상 근심걱정이 다 녹아내린다. 나도 정원에 새파란 잔디가 깔린 집에서 지내고 싶다! 서울에서는 불가능하겠지? 시골로 가야하나. ㅎㅎ

풍선덩쿨. 동글동글 풍선같은 열매드링 씨를 품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침대 다음으로 내가 오래 머문 로즈마리 앞. 비릿하게 불어오는 바닷냄새를 이 로즈마리로 가라 앉혔지. 

넓은 뜰. 예전에 여기서 가수분을 초대하여 공연도 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 공간이면 공연을 하고도 남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멀리 보이는 오구안녕.

1박에 25,000원. 4년전에 1박에 20,000원이었으니 5,000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모든 것을 쉐어하긴 하지만, 제주에서 하루 머무는 숙박비는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 

햇빛에 짱짱하게 말린 포근한 수건. 나도 쨍한 햇빛에서 세탁물을 말리고 싶다!!!

여자 꼬맹이 손님이 그린 것이 분명한 그림. ㅋㅋ 너무 귀엽다. 

4번의 밤을 보낸 나의 침대. 사실 이 곳을 다시 왔던 것은 다른 게스트하우스들보다 침대 매트리스 상태가 좋았기 때문이다. 예전 어떤 게스트하우스에서 침대 스프링이 다 나간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며 식겁한 적이 있었다. 

제주 맛집 덕인당에서 가져온 보리빵으로 만든 아침. 꽤 유명한 빵이라고 한다. 한입 베어 물면 보리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진짜 맛있다. 판매하기 위해 입에만 맛있게 만든 싸구려 빵이 아닌, 요놈은 진짜다. 

볶은 양파 with칠리소스 + 치즈가 들어간 토스트. 맛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커피! 남자직원(부부이지만 사장님이 남편분을 남자직원이라고 부르신다능.. ㅋㅋ) 분이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원두. 아쉽게도 사진이 없다.


그냥 시장에서 사 오신 과일인 줄 알았는데 재료는 모두 한살림에서 사오시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주인의 철학이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4박 5일간 제주의 자연과 주인분께 보살핌을 받은 듯 하다. 다음번에는 남자친구랑 제주 여행 가며서 묶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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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418-2 | 안녕프로젝트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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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글쓰는 엔지니어 2018.10.15 0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정집 같은 고요하고 조용한 게스트하우스네요 ㅎㅎㅎ 저도 이런 곳에서 머무는게 좋더라구요^^

    • BlogIcon 여름햇살 2018.10.15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동네자체도 관광지가 아니라 매우 조용하다는!! ㅎㅎ 저도 사끌벅적한 곳보다 요런 곳이 더 제주에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드디어 왔다, 도깨비 야시장. 날씨계의 똥손인 남자친구가 고르는 날짜마다 비가 와서 계속 못가보다가 이제서야 다녀온 것이다. 후후훗. 드디어. 고터 9호선 8-1 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어가면 바로 나온다. 예전에 대치동에 살때에는 집에서 반포한강공원까지 저녁에 운동삼아 오곤 했었다.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좋았다. 그 자전거는 지금 우리 아빠의 출퇴근용이 되어 있다. 이참에 자전거도 하나 질러볼까..........?!?!?!?!?  또 이렇게 돈 쓸 생각만하고... ㅋㅋㅋ


​간만에 온 고터. 엄마가 대장암 수술을 서울성모병원에서 매일같이 이동네를 왔었다. 거기에 본가로 내려가는 고속버스를 타는 터미널까지. 나에겐 애증의 장소이다. 내가 탄 2호선 바로 뒤의 지하철을 탔는데 15분 늦게 도착하신 남자친구님...........왜죠?

​휘황찬란한 도깨비시장. 두개의 서클로 되어 있는데 큰 서클은 푸드트럭들이 원을 그리며 늘어서 있고 그 안에는 작은 소품들이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다. 가게가 꽤 많은데 파는 것은 비슷비슷하다는 것이 함정. 악세서리가 가장 많았고 향(향초, 디퓨저, 향수 등등) 제품이 그 다음이었다. 신기해하며 구경했더니, 사달라는 소리도 안했는데 남자친구가 맘에 드는거 사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악세서리고 향초고 나는 다 관심없고 자기로된 도쿠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는데 사주질 않았다. 맘에 든다고 2번이나 말했는데 귓등으로 들으셨다. 아놔 그러면 사준다고 하지 말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작된 흡입 시간. 


첫 메뉴로 고른 것은 레몬크림새우. 사진을 못찍었는데 완전 맛있었다. 총 10개가 있었는데 둘이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워버렸다. 남자친구가 아무것도 먹지 않은 기분이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번에는 여러개를 사와서 다 같이 먹기로 했다. 

​평화로운 한강공원.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두번째 메뉴는 큐브 스테이크. 새우 만큼은 아니지만 괜찮았다. 독특하게 스테이크보다 감자튀김 시즈닝이 더 맛있었다.


​달콤한 자몽 음료도 한 잔~


​화질이 거지 같군... 아이폰X 카메라가 암만 좋아도 밤에는 어쩔 수 없군..............


트럭마다 줄이 길어서 각각 다른 트럭에서 줄을 섰는데 남자친구는 떡볶이 트럭에서 줄을 서 있다가 떡볶이를 사왔다. 제육 떡볶이었는데 고기가 들어가서 그런지 확실히 깊은 맛(?)이 난다. 

​가죽자켓 입고 왔는데 80년대 락앤롤스타 같아 보이는 남자친구........-_-ㅋㅋㅋㅋ


요새 야근한다고 운동도 1절 안하고 18시간 데스크에 앉아 있어서 몸은 디룩디룩 찌고 있는데 희안하게 얼굴살만 빠진 나.  역시 고생하면 얼굴살만 빠진다. 



세상 못마땅한 표정. ㅋㅋㅋㅋㅋ


밥먹고 돌아다니다보니 어마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위에 텐트를 쳐놓고 안에서 음식을 먹고 또 놀고 있었다. 나도안에서 루미큐브하며 컵라면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구나. 10월에는 자주 한강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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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30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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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기념 여행지로 제주도가 낙찰되었다~! 예이~! 내 사랑 제주도. 작년 9월에 다녀왔으니 진짜 딱 만 1년만이다. 출장때문에 제주도에 한달에 한번씩 내려가 다달이 다양한 제주의 모습을 보던 과거가 그립기도 하지만, 이렇게 시간이 날때에 다녀오는 제주도 좋다. 히히히. 10월 5일이 퇴사일이라 바로 내려가려 했지만 주말에는 제주도 비행기표가 비쌌고, 그래서 10월 8일 월요일에 내려가기로 했다. 그리고 내려가는 비행기표만 결재하고 제주에 머무르고 싶은만큼 머무르다가 오려고 했는데, 14일 일요일에 연수교육이 떴길래 그 전에 들어와야겠다 싶어 금요일 복귀 일정으로 정했다. 크흑, 아쉬워라. 기본 2주는 머무르고팠는데!

아시아나가 단돈 33,100원!!!!!!!

​금요일에 올라오는 것이라 그런지 살짝 더 비싸다. 진에어 40,500원!


시간대를 좀 더 빡세게(?) 조이면 저가격보다 더 저렴한 비행기표도 있다. 그런데 30대에는 그저 심신이 편안한 여행이 최고....... ㅋㅋ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면 그냥 적당한 선에서 고르게 된다. 뭐 이렇게 말하니 누가 들으면 비지니스석이라도 타고 가는 줄 알겠군 ㅋㅋㅋ  사실 이제 곧 백수고 몇개월간은 돈을 벌지 않을텐데 단 돈 100원이라도 아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살짝 고민을 했다가 그런거 고민하는 시간에 그냥 맘편히 있고 내일에 집중하자 라는 마인드로 바꾸어 먹었다. 돈 없다고 돈돈 거리며 살지 말아야지.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도 예약 완료! 이 곳 안녕프로젝트게스트하우스는 2013년 내가 처음으로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오픈했을때의 주인분이 운영하고 계시지는 않지만 뭔가 애틋한 느낌이다. 나의 제주 여행의 고향 같은 기분이랄까? 그래서 애월을 좋아하는 나지만 굳이 구좌읍에 있는 이 곳으로 예약을 했다. 2013년 첫 방문 이후에 2014년을 마지막 방문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제주만큼이나 설레이는 나의 고향집(?) ㅋㅋㅋ 그때에는 1박에 20,000원이었는데 요즘은 25,000원으로 오른 듯 했다.


이번 여행에 자전거로 제주도를 한바퀴 돌려고 했다. 1초라도 젊을때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인수인계가 너무 고단스러워 몸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며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여행의 목적을 바꿨다. 자전거일주는 내년에 해야지 ㅎㅎ


그래서 이번에 가보고 싶은 곳은 


1. 당연히 한라산

2. 용눈이 오름, 새별오름, 정물 오름 중 1

3. 협재해변

4. 올레길 18~21

5. 성산일출봉


소박하게(?) 요정도만 다녀와야지. 목적지외의 일정은 그때그때 정하기로 했다. 먹고 싶은 음식은 우진해장국의 고사리해장국! 가보고 싶은 카페는 아직 없다. 이리저리 많이 추천들은 해주는데 사실 그건 그 사람들의 취향이지 나의 취향은 아니다. 추천받으면 안 가기도 그렇고, 굳이 시간 내서 가면 실망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냥 그 곳이 실제로 별로더라도 길가다가 내 마음에 드는 곳에 방문하기로 했다. 난 원래 여행의 우연성과 가변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디 맛집 하면서 찾아가는 건 썩 재미가 없다. 


여하튼 기대되는구나! 1년만의 제주! +_+ 퇴사 잘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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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30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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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에는 한달에 한번씩 제사가 있었다. 진짜 상꼬마일때에는 꽤 늦은 시간에 제사를 지내다가 9시로 내려 온 것이 1차 변화, 1년의 모든 제사를 모아 한 번에 지내기로 한 것이 2차 변화, 3-4년전부터 온니 추석 차례만 작은 아버지댁에서 지내기로 한 3차 변화, 추석 때에는 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댁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4차 변화로 우리집의 제사 및 차례 문화는 꽤 많이 변화했다. 깡보수의 지역에서 자라난 우리 아부지 생에 차례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으나, 이번 추석은 기념비적으로 차례를 지내지 않고 가족끼리 순천으로 여행을 갔다. 


죽은 사람들보다 차례 한 번 지내면 일주일은 앓아 눕는 엄마가 더 중요하다, 우리집이 유교 집안도 아닌데 뭔 놈의 제사에 차례냐,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장보기부터 요리 다 하는 거다 등등의 말로 아버지에게 집중폭격(?)을 한 결과 우리 아부지가 고집을 꺾으셨다. 물론 이런 말뿐만이 아니라 순천에서 묶을 숙소와 식비 등 여행비를 내가 냈다. 입으로만 나불나불대는 것이 내 취향은 아닌 것과 함께, 차례 지내지 말자고 한 사람이 돈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여하튼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추석날 맏며느리 우리 엄마가 해방이라니! 예이!


2018. 09. 23


창원에서 순천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나와서 아침먹고 느긋이 출발하려고 했지만.. 차가 막힐 것이라는 엄마 아빠의 예상에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7시에 출발을 했다. ㅡ,.ㅡ 우리 부모님은 참 부지런하셔..... 그렇게 9시에 선암사에 도착.... ㅎ ㄷ ㄷ



원래는 입장료가 있는 절이었지만, 추석 연휴라서 입장이 무료였다.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가벼운 경사의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했는데, 길을 따라 높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나무의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다. 싱그러운 초록잎이 예뻐서 신기해하는 날 보며 아빠는 이 곳은 단풍이 든 가을에 와도 참 예쁘다고 하셨다. 가을에도 한 번 와보고 싶구만! 

익살스럽게 생긴 장승. 

말로만 듣던 승선교. 승선교에 와서 알쓸신잡의 에피소드가 새록새록 생각나는 건 나 뿐만이 아니겠지.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꽃 꽃무릇. 새빨간 꽃이 참 매력적이다. 

알쓸신잡의 황교익 선생이 알려준 기와와 산이 연결되는 풍경도 한 번 구경하고. 

나이가 들었는지 자꾸 꽃만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색감이 어쩜 이리 예쁘지?

요놈이 꽃무릇. 가까이서 보는 것이 더 예쁘다. 가느다란 꽃수술? 때문에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다. 

날씨 한 번 좋고. 

처마 끝에 달려 있는 풍경이 참 예쁘다. 

나무이끼가 신기한 34짤.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다. 


선암사는 꽤 넓었고, 좋은 날씨에 사찰을 산책하는 재미는 아주 좋았다. 우리 아빠는 잡학다식한 편인데 나무나 절 등에 대해 깨알같이 알려줘서 배우는 재미도 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가이드 투어 ㅡ,.ㅡ 를 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아주 좋구먼.....


그리고 선암사 근처에 있는 송광사에 방문할까 했는데(엄마의 이름을 송광사 스님이 지어주셨다고 해서 엄마가 방문하고 싶어하셨다), 가족들 모두 절 구경이 또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근처 낙안읍성으로 이동했다. 순천 자체가 처음인 동생을 뺸 엄마 아빠 그리고 나는 벌써 여러번(나는 한 번) 방문 한 곳이었다. 낙안읍성의 입장료는 1인당 4,000원! 




아주 그냥 날씨가 끝장이다. 가디건을 하나 걸치고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벗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해가 쨍쩅 내리쬐었다.

그저 꽃만 보면 핸드폰을 들이밀게 되고. 

대장간에서 호미를 만드는 것을 신기해하며 구경했다. 

추석이라 그런지 전통놀이기구 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가족들끼리 투호 던지기를 했는데 엄마아빠만 넣으시고 나와 동생은 0개의 기록을 세웠다. 아놔..... 20번을 던졌는데 한 번도 안 들어가냐...... 그러면 투호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ㅡ,.ㅡ

이 놈을 매우 쳐라~!!

놋그릇 닦기 체험이 있었지만, 굳이 닦지는 않았다........

보자기에 쌓여져 있는 닭모형이 진짜 닭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그 와중에 아빠는 순천이라고 꼬막이 상위에 올라와 있다고 신기해하셨다. 역시 디테일에 강한 아부지. 

인절미를 만들기 위해 쌀을 찌는 가마솥도 구경하고. 

낙안읍성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당당히 안내하여 가족들을 안내했는데 가족들 모두 감탄을 했다. 헤헤. 

이 곳은 장인(?)의 가야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곳. 아동들 대상으로 예절 서예 등등의 교육도 한다고 하는데 아동이 아니라서 나는 패스. ㅡ,.ㅡ

자주색의 맨드라미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옛날같으면 이런 색감이 촌스럽다고 싫어했을텐데, 나이가 들었나보다. 

빨래터 체험하라고 옷도 가져다 놓다니 ㅎ ㄷ ㄷ 낙안읍성의 디테일이란. 


사또님 수청을 들겠사오니 이것 좀 치워주세요.


귀향가시는 아부지. 바이바이. 

그렇게 땡볕에서 이루어진 낙안읍성 나들이. 더위에 지쳐서 송광사고 나발이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자는 의견에 만장일치되어 순천시로 들어왔다. 점심은 정용진의 맛집 리스트에 있는 도토리묵 맛집 묵사발. 



메뉴가 너무 많아서 선택장애가 왔다. 묵사발+도토리묵무침+빈대떡+감자옹심이에 만두를 주는 묵정식2개와 동일한 메뉴에 만두대신 묵탕수육을 주는 탕수육 정식 2개를 주문했다. 

도토리묵 탕수육. 진짜 맛있다. 소스가 깜놀. 

빈대떡도 꿀맛이고. 

만두도 맛있다. 하지만 베스트는 사진에 없는 감자 옹심이...!!!! 배가 고파서 맛있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고 배부르게 먹은 한 끼였다. 그리고.... 이 음식이 순천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될 줄 이당시에는 몰랐지...ㅠㅠ


그리고 저녁에 일몰을 보러 순천만으로 가는 일정을 세웠기 때문에 숙소에서 조금 쉬기로 했다. 숙소는 순천만에스호텔. 시설도 괜찮고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건물이 깨끗하다. 벌써 2번째인데 가격대비 꽤 괜찮다. 


숙소에서 음료도 마시고 샤워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날이 꽤 더웠기 때문에 에어컨바람 쐬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원기를 회복(?) 하고 시간에 맞춰 순천만습지로 향했다. 원래 순천만습지+순천만국제공원은 1일 입장권으로 8,000원에 판매한다. 그런데 오후 5시 이후에 표를 구매한다면 나머지 한 곳은 그 다음날 갈 수가 있다. 그래서 5시에 표를 구매해서(입장이 아니라 구매!) 순천만습지에 가서 용산에서 낙조를 보고 다음날 순천만국제공원을 방문하면 된다. 그런데... 1박 2일동안 낙안읍성+순천만습지+순천만국제공원+ 드라마 촬영장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자연휴양림 을 방문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의 가격은 12,000원이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1박 2일 통합권을 샀다면 시간과 상관없이 1박 2일동안  낙안읍성, 순천만습지, 순천만국제공원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추석 연휴기간에 일시적으로 통합관람권을 판매하지 않아 이렇게 시간에 맞춰 갔던 것이다. ㅠㅠ 크흑. 


건물들이 빼곡한 서울에 살아서 그런가? 창원에서 지낼때에는 탁트인 평지의 매력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이나 넓은 바다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좋다. 힐링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고 공감도 가지 않지만, 이러한 자연을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을 사람들은 힐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용산으로 향하는 중. 산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낮은 동산이지만, 전망대까지는 은근 걸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용산에 오르지 않고 갈대숲만 즐기다가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순천만습지의 하이라이트는 용산에서 바라보는 낙조이다!! 내가 용산에서 일몰을 바라본것은 2010년 혼자 여수-순천-보성-담양-남원-전주를 여행했던 때였다. 여수밤바다도 좋았지만 용산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모습은 내 마음을 앗아갔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서 노을을 볼때도 종종 순천만의 노을이 생각나곤 했다. 작년에 다녀오고 나서 최소 일년에 두번은 내려와서 일몰을 보고 갈테다!! 라고 다짐했지만 이렇게 일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맨날 다짐과 어긋나는 나의 행동이구나.

가도가도 전망대는 나오지 않고.

아름다운 순천만의 모습. 이날은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가는 모습을 구경하지 못했다.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노을이었다. 

히잉 나의 태양을 내놓아라 이 구름놈아!!!!!!

용산에서 내려와서 출구로 향하는 갈대밭. 오묘한 하늘색깔에 마음이 들떴다.

그리고....... 저녁은 돼지갈비찜을 먹으러 명지원 이라는 순천맛집에 가려고 네비를 찍고 달려왔더니, 추석 연휴에는 휴업이라는 것이 아닌가. 그럼 그 근처에 있는 곳에서 밥을 먹자 하고 눈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왔는데 ㅎ ㅏ 진짜... 쩝... 소리 나는 음식점이었다. 등뼈찜이 있길래 주문했는데 양은 터무니 없이 적었고, 등뼈찜 양념에 생마늘이 올라와 있었다. 아니.. 마늘 정도는 익혀서 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원래 그렇다고 하기에는 그런 음식은 없는 듯.............  여하튼 그 정체불명의 음식 사진은 없고 이 메밀전병 사진만 있구나. 휴...........  배고프다고 눈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온 것이 잘못이었다....... 

밥먹고 나오다가 만난 감성주점 홍보차량. 엄마는 동생보고 혼자 놀다 오라며 농담을 하시고. ㅋㅋㅋㅋ 들어오는 길에 맥주를 사서 호텔에 들어와 가족끼리 오붓하게 맥주를 한 잔 했다.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는지(핸드폰 어플을 보니 2만보 이상 걸었다고 ㅎ ㄷ ㄷ ) 다들 이른 저녁에 골아 떨어졌다. 쿨쿨쿨. 나도 넷플릭스로 요즘 빠져 있는 미드를 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2018. 09. 24


둘째날의 일정은 순천만국가정원 구경이 다 였다. 이 정원이 너무 넓기 때문에, 이 곳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반나절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전날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 날도 땡볕에서 걸어다닐까봐 무서웠는데, 다행히 구름과 바람덕에 시원한 날씨속에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서문에 주차를 해서 서문에 있는 한국정원을 시작으로 꿈의 다리를 건너 세계정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어무이가 좋아하시는 꽃무릇이 한가득. 엄마가 제일 신나 하셨다. 

나무를 쥐뿔 모르는 내가 봐도 멋있는 나무인 것을 알아보았다. 올해부터 식물 키우기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조경에도 절로 눈이 간다. 잘 키우는 것도 물론 중요한데, 잘 꾸미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어렸을적부터 우리 엄마는 시장만 다녀왔다 하면 허브나 나무를 하나씩 사들고 오셨다. 다 똑같이 생긴 것 왜 자꾸 사오시는 것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러고 있다. 대학생때에는 다육에 빠져서 한창을 키웠고(지금은 본가에 내려가있는데 귀요미들이 나무가 되어있다;;;), 요즘에는 좀더 푸릇푸릇하고 자라는 맛이 있는 싱고니움과 스파티필름, 테이블야자, 산호수, 개운죽 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당장 어제에 인터넷으로 허브들과 몇몇 나무들을 더 주문했... ㅠㅠ 이러다가 집이 아니라 정글에서 살게 생겼네. 

추석을 맞아 한국정원은 귀신의집 이벤트가 있는 듯 했다. 

이렇게 곳곳에 귀신들이 ㅋㅋㅋ 밤에 보면 많이 무서울 듯 하다.

ㅎ ㄷ ㄷ 나무위에까지. 이건 낮에 봐도 무섭구만. 

작은 계곡을 만들어놨는데 너무 예쁘게 잘 꾸민듯하다.

넓디 넓은 국가정원이요... 제대로 본다면 8시간을 돌아 다닌다고 하니, 그 규모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그 넓은 규모덕에 지난번에 왔을때에도 그리고 이번에 왔을때에도 모든 정원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럴려면 운동화가 이날 힐리스라도 신어야할 듯..... 

멋있어 보이는 소나무. 

아부지가 좋아하신 핑크뮬리. 하지만 이건 새발의피였으니..

식사하느라 정신팔린 플라멩고들. 

그리고 깜짝놀란 VR체험. VR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요기에 있는 것은 단순히 국가정원을 공중에서 돌아보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약간 무서웠는데, 이걸로 롤러코스터나 번지점프를 경험한다고 하면 나는 바로 지릴것같..........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는 동물들 구경. 엄마아빠가 의외로 동물을 좋아하셔서 신기했다. ㅎㅎ 동물 보며 귀여워라 하는 울 부모님을 내가 귀여워라 했지. ㅋㅋㅋㅋ

새끼돼지 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귀여워. 

밥달라고 서 있는 미어캣.

완전 깜찍한 프레리독. 

사람들이 아무리 안녕하세요를 외쳐도 꿈쩍도 안하던 앵무새. ㅋㅋㅋㅋ

추석을 맞아 외국인들로 구성된 레트로 디스코 공연이 있었다. 우리나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는데, 으르신들은 신나서 무대(?)로 뛰어 들어 같이 춤을 추셨다. 

중국정원. 규모와 가꿈의 정도는 한국정원이 월등해서, 사실 다른 나라의 정원은 그냥 재미(?) 정도이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세계정원 그 자체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나들이 그 자체가 더 재미있다. 

중간중간에 간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냄새가 너무 매혹적이라 소세지를 하나씩 물어들었다. 나들이에서 이런 간식은 빠질 수 없지!

프랑스정원. 그저 심드렁. 꽃이 많으면 좀 더 화사했을텐데. 

저 멀리 곰이 우뚝. 

엄청 높이 떠 있는 연. 가만보니 연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처음 봤을때와 마지막에 봤을때에는 그 높이가 꽤 차이가 났다. 신기하구려. 

분재를 보며 탐을 내던 어무이.

태국정원. 

영국정원보다 이 풀에 실처럼 엉켜 있는 물질이 더 궁금했다. 뭐지???

포도나무를 신기하게 쳐다보시는 어머니. 아부지는 옆에서 머루나무 아니냐며. 아니 저기 표지판에 대놓고 포도나무라고 적혀 있는뎁쇼.....쩝...

이탈리아 정원에 있던 나무. 아부지가 이걸 가르치며 가로수 대회(?) 같은 것에서 1등한 나무라고 알려주셨다. 가꾸지 않아도 저스스로 이렇게 가지가 위로 향하며 예쁘게 자란다는 이유로 1등을 했다나 어쨌다나. 이렇게 울아부지의 알쓸신잡은 여행내내 계속되었다. ㅋㅋㅋㅋ

몽골정원에 있던 낙타 조형. 히이잉. 낙타는 이렇게 안 우나?

그리고 깜짝 놀랄 규모의 핑크뮬리. 씬난 아부지는 계속 사진을 찍으시고. 

나중에는 지쳐서 대충(?) 돌아다니며 정원을 구경했다. 발바닥이 찢어질 뻔......

장독대정원에서 만난 꽃고추. 고추가 아래로 자라지 않고 이렇게 하늘을 보며 자란다. 색깔도 여러가지로 알록달록 한것이 진짜 꽃같다. 

부모님이 대마로 추정된다고 하신 식물. 본초를 1년동안 6학점이나 배운 나는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고......  국시 다시 봐야되나......

그리고 호러블한 지난 저녁덕분에 점심은 국가정원내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어제 저녁보다 훨씬 낫다며 다시 한 번 만장일치. 이렇게 짧은 1박 2일의 여행이 끝이 났다. 추석 당일이라 그런지 차가 막혀서 집으로 돌아올때에는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돌아와서는 선물로 들어온 삼겹살을 한가득 구워먹었고, 추석특선영화 아이캔스피크를 아빠와 함께 봤다. 


원래 담마코리아에서 명상 여행을 가려고 했던 추석이었는데, 이렇게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명상 여행을 가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에는 명절을 피하고, 명절에는 가급적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어렸을 적에는 하늘같았던 부모님이었는데, 요즘은 뵐때마다 작아들고 늙어가시는 것 같다. 잘해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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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802 |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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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잉여토기 2018.09.28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암사를 오르는 길의 푸른 나무들 사잇길도, 순천만습지의 갈대밭도, 낙안읍성의 초가지붕도 참 멋진 곳이네요.
    저도 순천 여행 또 다녀오고 싶네요.

  2. 2018.09.30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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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May2018

홍콩에서의 3일째. 이 날은 마카오를 방문하기로 했다. 홍콩여행은 기승전마카오에서땡기기(~˘▾˘)~ 아닌가?!  


홍콩에서 마카오로 향하는 페리는 주로 2군데(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것 제외)로 홍콩섬에 있는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과 침사추이에 있는 차이나 페리 터미널이 있다.  우리는 차이나 침사추이가 더 가까워서 침사추이로 향했다. 호텔 로비에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여 터미널에는 매우 쉽고 편안하게 도착하였다. 


출발하기전에 조금 곤란한 일이 있었다. 클룩(https://www.klook.com/ko/) 이라는 사이트에서 마카오행 왕복 페리를 예매를 했었는데, 바우처가 날아오지 않은 것이었다. 몇일이 지났는데도 바우처가 날아오지 않아(빅토리아 피크는 바우처가 날아왔음) 카카오톡 고객센터로 물어봤더니 9시 30분이 매진이라 9시것은 괜찮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괜찮다고 했는데도 또 바우처가 날아오지 않는 것이다. 조급증에 재촉을 했더니 그 다음날 9시 것도 매진이니 8시 30분 것은 어떻냐고 물어본다. 시간대는 괜찮았지만, 출발 전날까지도 예약을 확정해주지 않는 것에 좀 짜증이 났다. 결론적으로 8시 30분 것을 예매했지만, 출발 전날 저녁 6시에야 바우처를 줘서, 거기다가 먼저 연락온적은 한번도 없고 내가 항상 카톡을 이 예약건 어떻게 되어 가냐고 물어봐야 답변이 와서 좀 짜증이.......... 클룩을 이용한 사람들을 찾아보니 다들 아무 문제 없었다고 하는데, 왜 나만 그런 것인가! 

엄마둥절. ㅋㅋㅋ 뭔가 귀엽군. 

티켓 수령한 카운터. 바우처를 보여주니 바로 표를 건네 주셨다. 얏호. 출발하기까지 1시간이 남아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사를 할만한 곳이 스타벅스 밖에 보이지 않길래 스타벅스에서 커피랑 샌드위치를 먹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스벅 불매에 의지가 차올랐던 때라 가지 썩 땡기지 않았다. 그래서 돌아다니다 보니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먹는 음식점을 발견! 보아하니 홍콩식 패스트푸드..? 인 듯 했다. 셋트메뉴가 사진으로 나와 있어서 주문하기가 매우 쉬웠다. 그리하여 현지인스럽게 현지 패스트푸드를 먹기로 결심! ㅎㅎ

누들. 패스트푸드맛이 물씬 나는 맛. ㅋㅋ 닭튀김 같은 것이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맛있지도 맛이 없지도 않았다. 내게는 조금 간이 센 편이었다. 엄마도 나와 같은 것을 골랐고 아빠는 흰 죽? 같은 것이 있는 것을 주문하셨는데 조식으로 나쁘지 않은 듯 보였다. 서양식도 있어서 동생은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몇백원? 추가 하면 마실 수 있는 밀크티. 맛은 그냥그냥. 홍콩의 김밥천국(?) 같은 분위기를 즐긴 것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출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마카오에서 어딜 가야되나 고민이 되서 여행책자를 뒤적거리느라 한 숨도 자지 못했다. 꼭 이렇게 닥쳐서야 준비하는 나의 게으름이란... (。•́︿•̀。)


마카오 터미널에서 마카오 돈으로 환전을 하고 화장실을 들리고 마카오 여행 준비 완료! 마카오 터미널에서 내리면 택시를 타고 시내로 향해도 되지만 얌체같이 카지노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나는 지난 번에 왔을때도 그렇게 이동했는데, 이번에도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ᴗ˂̵͈̑

내린김에 카지노 구경을 했다. 아침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없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우리도 칩을 교환하고 숫자 맞추기(큰지 작은지 혹은 정확한 숫자를 맞추는...? 이름을 모르겠네) 게임을 하고, 아 우리는 한탕할 팔자는 아니구나를 깨닫고 시내구경에 나섰다. ㅋㅋㅋㅋ 

홍콩에 비하면 널널(?)한 마카오의 시내. 화려하지도 건물의 높이도 위협적이지 않다. 


2018/05/27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6.Margaret's cafe e Nata

마카오에 오면 먹어야 하는 마가렛 카페의 에그타르트. 포르투갈식 으로 만들어진 요 에그타르트는 바삭한 패스츄리가 예술이다. 사실 나는 이걸 먹으러 마카오에 왔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 ㅎㅎ


타르트를 흡입하고 방문한 곳은 마카오의 구시가지 세나두 광장. 마카오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포르투갈풍 건물이라고 한다. 

2층에 위치한 공원. 유럽에 와 있는 듯한 디테일들. 

마카오에 처음 왔던 그 날 아름다운 건물과 화려한 색에 매료 되었던 그 풍경들. 다시 봐도 좋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마카오는 이게 다인 것 같다...... 뭐 내가 마카오의 매력을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예쁜 건물로 둘러싸인 세나두 광장이 전부야 내겐 ㅠㅠㅠ 

성도미니크 성당. 색과 모양 때문에 눈에 확 들어온다. 꼭대기에 가면 거리를 내다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끝까지 올라가도 아무것도 없었다는...

독특하게도 뱀을 밟고 서 있는 성모 마리아. 

Creepy한 인형. 엄마는 이 곳에 들어오니 먼지와 곰팡이 때문에 자꾸 재채기가 난다고. ㅎㅎ

그리고 몬테 요새 가는 길. 이 길 말고 세인트 폴 성당 유적지로 올라가는 길이 좀 더 편한데, 그 길의 존재를 잠시 잊고, 지난번에 내가 왔던 길이라 익숙하다고 이 길로 올라갔.... 그 덕에 울 엄마아빠동생은 본의 아니게 땡볕에 행군...... 죄송합니다. ( ᵒ̴̶̷̥́ _ᵒ̴̶̷̣̥̀ )


생각해보니 근데 나는 그때도 이길을 좋아했었다. 관광객들이 없었고,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어딜가나 관광객에 시달리고, 호객행위를 하는 장사꾼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길들보다는 요쪽이 훨~씬 매력있다고 여러번 말했지만 우리 가족에게 전혀 먹히지 않......... 

멀리 보이는 그랜드 리스보아. 크기도 크기인데, 저 건물 외에 딱히 높은 건물이 없어서 좀 더 눈에 띄인다. 

기가막힌 풍경. 그늘이 있고 물도 있길래 이 곳에 앉아 조금 쉬었다 갔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더운 날씨에 많이 걸어서 부모님도 지친 듯 보였다. 혼자 여행 올때에는 쉴때에는 조금 심심하기도 했었는데, 일행이 있으니 잠깐 쉬는 그 순간도 즐겁다. 이 곳에 앉아 수다를 떨면서 가족들과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마카오 박물관. 지난번 홍콩 박물관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설명 해주는 이 한명 없어도 은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결혼할때 타는 꽃마차인듯...?! 어느 나라든 결혼식은 항상 화려한 듯 하다. 

그리고 마카오 여행의 꽃 세인트 폴 성당 유적지. 한 때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명성을 날렸던 곳으로, 지금은 벽면 한쪽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ㅎㅎ 

쨍한 마카오의 하늘과 참 잘 어울리는 유적지. 

인파가 바글바글. 

그리고 마카오오면 먹어야 한다는 웡치키 누들. 꽤 오래 기다려 먹었지만 맛이 좋았으니 용서가능. ㅎㅎ

2018/05/30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9. 웡치키 Wong Chi Kei


그리고 근처 관광지들을 돌아 다니다가 다시 카지노로 귀환. 


윈 카지노의 분수쇼. 그때도 낮에 구경했는데 이번에도 낮에 구경했다. 한 낮에 불꽃을 쏘아 올려 보는 이를 덥게 만든다는 그 윈 카지노 분수쇼..... ㅋㅋㅋㅋㅋ


타이파, 코타이 스트립으로 넘어가자니 마카오에서 1박을 해야 할 것 같아 마카오만 돌아봤다. 왜인지 담에 또 오게 될 것 같은데, 그때에는 마카오만 꼼꼼하게 돌아봐야겠구만. :-) 


그리고 다시 리스보아로 돌아가서 남들 도박하는거 구경하다가 같은 게임으로 돈을 좀 더 걸었는데 돈을 땄다! 하지만 많이 딴 것은 아니고 그냥 딱 본전. ㅎㅎ 따고나니 따는 맛 때문에 조금 더 겜블링을 즐겨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 마음으로 앉았다가는 눈떠보니 신장하나는 없을 것 같아 그냥 말았다. ㅋㅋ 간이 작아서 뭐 이거 아무것도 못하겠구먼. 

홍콩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심포니 오브 라이츠 하버 크루즈를 즐기기로 했다. 7시 25분 시작이었는데, 다행히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는 배편을 빠른 것을 탑승(예매해둔 배편의 시간보다 먼저 출발하는 배에 빈좌석이 있으면 대기했다가 탈 수 있다!) 해서 넉넉하게 도착했다. ㅎㅎ

한사람당 230불. 

음료 티켓이 있길래 교환하러 갔더니, 음료와 함께 쿠키를 준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원래 맛있는 쿠키였는지, 정신없이 까서 냠냠 먹었다. ㅎㅎ

매일 8시 홍콩섬과 카우룽 반도 사이에서 벌어지는 빛의 향연. 분명 7년 전에 보았던 이 풍경은 화려하기 그지 없었는데, 작년에 상해를 다녀와서 그런지 상해의 야경에 비하면 매우 조촐한 느낌이었다. 그러에도 홍콩만의 매력이 있으니, 그것은 빛이 반사되는 넓은 바다이다. 바다 위에서 양쪽에서 반짝이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여행의 피로가 날아가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ㅎㅎ

엄마와 나는 피곤에 쩔어 자리에 계속해서 앉아 있었고, 아빠와 동생만 신나서 배의 양끝을 오가며 사진을 찍었다. 다들 에너지가 많구려...... 배가 고파서 움직이지도 못하겠구먼...... ㅋㅋ

북경오리 먹겠다고 온 맥엔시덕은 북경오리 다 팔렸다고 손님을 받지 않았고...   ( ˃̵⌓˂̵) 그래서 억울해서 마지막날 들렀지. ㅋㅋ


2018/06/02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12. 맥엔시덕 M&C. Duck



그래서 돌아다니다 발견한 크리스탈 제이드에서 식사를 했다.


2018/05/29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7. 크리스탈 제이드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피로도 함께 쌓여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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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ay2018


둘째날. 이 날은 침사추이를 구경하기로 한 날. 일정은 카이케이 면식-침사추이 돌아다니기-더 로비에서 애프터눈티 까지가 이 날의 목표! ㅎㅎ


Royal Plaza hotel 로비. 

위치와 서비스가 괜찮았던 호텔. 아고다에서 예약 할때는 5성이라고 나왔는데 여행책에는 4성으로 되어 있다. 그새 레벨업한건지 아니면 4성인데 아고다에서 overrated된건지 둘 중 하나 일 듯. 내 개인적으로 객실로만 따지면 4성이 맞는 듯. ㅠㅠ 너무 좁았어.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중. 


청킹맨션 주변에 떨궈주길래 한 번 와봤다. 나 말고 중경삼림을 본 사람이 없어서 적적했다능.. ㅋㅋ 막 영화 이야기 신나게 하면서 이 거리를 걸어야 하는데. 그나저나 7년전에 왔을때보다 건물이 너무 멀쩡하다? 그때에는 다 허물어지는 건물이었는데. 

2018/05/23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3, 카이케이 면식 鶏記


환상적이었던 누들 +_+


아침을 먹고 이동한 곳은 카오룽 공원이었다. 부른 배를 소화시킬겸 산책을 위해 방문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만난 카우룽 모스크. 이걸 보는 순간 또 엄마의 터키 여행 이야기는 시작되고. 엄마가 신나게 터키 여행을 이야기 할 때마다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뿌듯뿌듯) 




아빠가 알려준 이동하는 나무. 뿌리를 내 딛고 있는 곳이 더이상 살지 못하는 환경으로 바뀐다면(염분이 있다거나 등등) 뻗어나온 줄기가 바닥에 닿아 뿌리가 되고 원래의 뿌리는 퇴화되는 방법으로 이동(!) 한다고 한다. 완전 신기했다. 그걸 알게 되자 이 나무를 다시 보니 뭔가 기괴해보이기까지 했다. 진짜 영리한 식물이 아닌가?! 그래서 저렇게 치렁치렁 늘어져 있는 줄기들은 모두 예비뿌리(!) 라고 했다. 오오 자연의 신기여. 


색감이 예쁜 꽃나무. 



검술을 연습하고 계신 어르신들. 또 아빠의 말이 이 검술(이름이 뭐더라?)이 중국 본토에서는 금지된 것이라고 들었는데 이 곳은 홍콩이라서 하는 것 같다며 알려주셨다. 역시 네이버 뺨치는 우리 아빠....... ㅋㅋ 훌륭한 가이드군요 ㅋㅋㅋ

미로에서 만난 샛노란꽃. 꽃사진 찍는거 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ㅋㅋ

뜨악 소리 나오는 뿌리. 

호수에 바글바글 있던 귀여운 거북이들. 어떤 아저씨가 빵을 잔뜩 가지고 와서 호숫가에 던졌는데 진짜 순식간에 요놈들이 달려 들어서 다 먹어 치웠다. 실수로라도 호수에 빠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ㅠㅠ

무서운놈들 ㅎ ㄷ ㄷ 저 큰 빵을 순식간에 다 먹어치우다니. 

카오룽 공원 내에 위치한 수영장. 이걸 보니 갑자기 오션월드가 가고 싶어졌다. 몇번 가진 않았지만 여름에 한번씩 가곤 했는데, 어느 순간 저질체력으로 인해 여름에 방문하지 않게 되었다. 비오는날+평일에 휴가 쓰고 가면 사람이 정말 거의 없어서 놀이기구 세번씩 타다가 올 수 있는데 말이지. ㅋㅋ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홍콩 역사 박물관. 최근 들어 여행할때 박물관에 잘 가질 않았는데, 홍콩의 박물관 중 가장 추천할만한 곳이라는 여행책자의 문구로 인해 향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 박물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조차 재미있는 곳이었다! 

박물관 맞은 편에 있던 침사추이 공공 도서관. 박물관 보다 이 곳이 더 궁금해서 박물관 구경 끝나고 와야지 했다가, 박물관 내부 구경에 정신이 팔려서 존재를 까먹어버렸다. 

홍콩 역사 박물관의 최고 전시품 말린 조기. 진짜 말린 조기를 전시해놓다니 홍콩의 클라쓰란 ㅋㅋㅋㅋㅋ  함께 구경하던 가족 모두 빵터졌다. 

제사상과 장례식장에서의 식탁 풍경. 그릇이 많은 우리나라에 비해 뭔가 심플한 기분이다. 

탈곡기? 같은 거였는데 아빠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려주셨다. ㅋㅋㅋ 시골출신들만 설명가능한 분야이다.

소원을 비는 나무?. 원래는 이렇게 소원이 적힌 종이를 메다는 것이 아니라 오렌지를 소원이 적힌 종이로 싸서 저 가운데 구멍에 던져 넣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렌지가 없으므로 나도 소원을 적고 나무에 메달았다. ㅎㅎ 

무서운 유비관우장비. 


홍콩 역사 박물관의 구경이 끝난 뒤에는 항구쪽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네명이라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아빠가 이층 버스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버스를 처음 타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거리가 가까워서 타자마자 내렸다는.. ㅎㅎ 2층 버스를 타며 신기해하는 아빠를 보며 귀여움(!)을 느꼈다. 

버스에서 찍은 풍경 ㅎㅎ 

그리고 여행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나는 좀 헤메고 난 다음 스타의거리가 폐쇄됨을 알게 되었다. 스타의 거리에 있던 조형물들은 스타의 정원으로 옮겨졌다고 하여 스타의 정원으로 다시 올라갔다. ㅜㅜ



뷰를 가리다니....그래도 배가 알록달록해서인지 나름 운치가 있기는 개뿔 ㅠㅠ 저리 치워줘요. 

손도장들이 이렇게 전시되어 있었다.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동상을 따라한 엄마 때문에 다른 관광객들 마저 뿜었다. ㅋㅋ



이소룡보다 더 위협적인(?) 울 엄마. ㅋㅋ





홍콩에 오면 다 먹는다는 허유산. 근데 젤리가 들어간 것을 주문했더니 나 빼고 엄마아빠동생 모두 식겁했다. ㅋㅋㅋㅋㅋ 엄마는 안 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나는 저 차가운 것을 두잔이나 먹고... 폐가 서늘해지는 경험을 했다. 그냥 빙수 시킬껄.....



2018/05/24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4. The lobby


그리고 더 로비에서 즐긴 애프터눈티타임♡

괜히 비싼 명품 판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돈냄새 풀풀 나는 듯한 1881 헤리티지. 산책하며 구경하기에는 전부다 돌이라서 열기로 인해 꽤 덥다. 


다음 여정은 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이동. 

1층 선실과 2층 선실의 입구가 달랐는데(요금도 다름) 우리는 2층을 선택했다. 선실내에 에어컨이 너무 세서 추웠지만, 느긋하게 페리를 타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센트럴. 


IFC건물에 있는 지니어스 바. 이 곳에서 무선 이어폰을 사려고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다. 시원한 쇼핑몰이 좋았는지 엄마는 구경을 하자고 했고, 딱히 살 것은 없었지만 쇼핑몰을 쏘다니며 윈도우쇼핑을 즐겼다. ㅎㅎ


구경간 마트에서 바지락과 모시조개 구별법을 즉흥적으로 물어보고... 근데 뭐가 바지락이고 모시조개지???????? 저 푸르딩딩한 것이 바지락인가? 


2018/05/24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5. 팀호완

홍콩섬으로 넘어온 김에 팀호완에서 딤섬을 즐겼다. 그리고 이 때쯤 여행책자의 부록으로 딸려 있던 지도를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본책에 있는 지도는 러프하게 그려져 있어서, 여행책자에서 추천하는 음식점들의 위치는 부록의 지도에 모두 표기되어 있어서 꽤나 난감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구글이 있어서 어떻게든 찾아 갈 수 있었지만, 없어지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ㅠㅠ 


야경을 보고 들어가자니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여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호텔 근처에 있는 야시장에 들러 구경을 가기로 했다. 

진심 사고 싶은 물건이 단 하나도 없었다. 예전에 왔었을때에는 기념품으로 살만한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돈을 주면서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가지 않을 조악한 물건들만 있었다. ㅠㅠ 기념품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말이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시장이 보이길래 망고와 바나나 등등 간식거리를 샀다. 


밤이 되니 더 예뻐지는 홍콩의 거리 풍경. 


그리고 마트에서 구매한 맥주! 더운 날씨속에 돌아다닌 후에 마시는 맥주의 맛이란 캬.


엄마가 아빠에게 처음 나온 가족의 해외 여행이니 건배사를 하라고 하셨다. 아빠는 올해 초에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살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 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던 것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가족들을 힘들게 만든 자신의 독단과 고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 


아빠의 갑작스런 고백(!)에 나 또한 놀랐다. 고담대구 옆 창녕 출신인 아빠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그랬던 아빠가 최근 몇년간 정치 성향도 바뀌시더니, 이제는 본인의 삶을 돌아보시기 까지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것을 가족들에게 사과하며 말까지 하실 줄은 몰랐다. 조금은 감동적이기도 했고, 조금은 세월의 위력이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바뀐 아빠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D 나도 매일매일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살도록 노력해야지. 


그렇게 감동스러운 둘째날이 끝났다. 자유여행의 특징인 '죽어라 걷기' 때문에 몸이 노곤했지만, 기분이 좋아서인지 많이 피곤하지는 않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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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동예찬 2018.08.30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세한 후기 좋으네요~ 특히 아빠의변화.....화목한 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