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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76

영화 블랙머니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함께 본 친구는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삶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지각한다. 평화로운 우리의 일상에서 벗어나는 이런 답답한 이야기를 마주하면 우리는 이제 우리 일상을 어떻게 지각해야 할까? 알게 되기 전처럼 없이 사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지만, 한 번 알게 된 이상 우리는 잊을 수 없고, 기억하고 있는 이상 더이상 그 이전의 삶과는 같을 수 없다. 다시 평화롭게 자신의 연애에나 고민해야 되는건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던 그 친구에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시덥잖은 충고로 훈수두는 꼰대가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라떼는 말이야.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사실 나는 이러한 문.. 2019. 12. 2.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랬던가.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말이 생각났다. 가까이에 있던 나의 과거 연애사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징글징글 맞은 부분도 많았는데,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멀리서 타인이 행하고 있으니 너무 재미있어서 문자 그대로 배꼽빠지게 웃다가 넘어갈 지경이었다. 역시 남의 일이면 다 재미있는건가 유별나게 이 영화에 공감이 갔던 것은 상처로 냉랭해진 선영의 모습이었다. 살면서 이런일 저런일 겪어오며 그까짓 전남친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일 따위에는 태연하게 응대하는 내공이 쌓였지만, 인터넷에서 신상털리기와 같은 어마무지한 일을 겪어왔기에 얻을 수 있는 내공이었으리라. 같은 일을 겪어서가 아니라, 그 변화의 결과에 공감이 갔다. 나이를 먹으며 시니컬함이 나날이 더해간다... 2019. 11. 12.
영화 김복동 ​ 이이제이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된 영화 김복동. 개봉 당일에 바로 보고 싶어지만, 뭐가 바빴는지 가질 못하고 광복절을 맞이하여 아트나인 조조영화로 보고 왔다. 나래이션에는 배우 한지민. 이 배우는 얼굴도 매우 예쁜데, 마음씨는 그보다 더 예쁜 듯 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첫 진술을 시작으로 평화인권운동가로 변해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끝까지 정정하신 목소리가 결장암 수술 및 항암치료 후 그 기세가 꺾여버린 것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매주 이어지는 수요집회에서도 항상 힘있는 목소리로 일본대사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는 멋있으면서도 구슬프게 들린다. 사과를 받아 주고 용서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언행을 보고 있자면 가히 호러 영화.. 2019. 8. 16.
영화 엑시트 한국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대주의도 아니고 허세에 찌든 것도 아니다. 가볍게 소비되는 영화가 주로 제작되는데, 중간중간에 있는 웃음코드들이 나의 심기(?)를 건드리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저 대사가 진짜 웃으라는 거야? 라며 어느덧 코미디를 다큐로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보며 그냥 코메디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 이 영화도 영화 포스터만 보고 그저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고 싶지 않았지만 CJ가 배급사이기에 상영관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고, 영화가 보고 싶다는 남자친구 때문에 그냥 예매했고, 피곤했던 터라 극장에서 잠이나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장면과, 의외로 배우 고두심과 박인환의 연기에 몰입되었다. 아마 두 사람의 .. 2019.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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