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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76

영화 버드 박스 Bird Box 넷플릭스의 버드박스가 평이 좋아서 관람했다. 관람 후 첫 감상은 스릴러면적으로는 좋았으나, 안에 담겨져 있는 메세지는 얕다였다. 뭐랄까,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로 영감을 받았으나, 긴장감만 줬다고나 할까. 그런데 겁쟁이인 나는 토요일에 영화를 본 이후로 계속해서 버드 박스를 생각했다. 아니 생각했다기보다는 그 무서운 분위기가 나를 지배했다. 이거 원 스릴러 영화를 보기 위해서 해병대캠프가서 담력이라도 키워와야 되는걸까. 그래서 본의 아니게 계속해서 영화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하다보니 꽤 괜찮은 소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스릴러적인 요소만 강화된 스릴러 영화라고(악령의 존재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니)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의 의도야 어쨌건 내가 생각해보고 싶은대로 해.. 2019. 1. 29.
영화 김씨표류기 ; 삶이란 짜장면을 만드는 것 ​ 2009년의 나는 이 영화 포스터 한장으로 별 시덥잖은 한국식 코메디 영화겠거니 어림짐작하고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한두명씩 이 영화가 숨겨진 걸작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추천자들의 취향에 대한 의심반 기대반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맙소사. 이런 영화였다니, 충격이었다. 그리고 10년간이나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나에 대한 변명으로 이 포스터를 탓해본다. 시작은 김씨(남자)의 자살로 시작한다. 회사의 부도로 인해 개인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 된 그는 여자친구에게 마저 버림받는다. 그런 상황에서 극단적인 결심 후 한강 다리위에서 뛰어내린다. 하지만 그마저도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그는 한강에 빠져 죽는 것이 아니라 표류하게 되고, 밤섬에 갇힌다. 밤섬은 육지와 연결된.. 2019. 1. 25.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부끄럽게도 영화를 보고 오열했다. 함께 보던 남자친구는 그간 영화를 보면서 내가 우는 모습은 처음이라고 했다. 젠장, 혼자 봤어야 했는데. 나는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다. 그래서 음악의 역사나 가수등에 대해서는 백치에 가깝다. 당연히 퀸이라는 밴드도 몰랐다. 영화 및 광고 음악에 줄기차게 쓰이고 있기에 음악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음악들이 퀸의 음악인지도 몰랐다. 그런 나였기에 천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고 있었지만 관심이 가지 않았다. 퀸을 알고 있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퀸의 명곡들을 감상한다고 하니, 추억팔이겠거니 라고 2개월간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가 진실을 100% 담고 있지는 않지만, 퀸에 대해서 모르는 나에게(이런 이유로 영.. 2019. 1. 14.
영화 리틀 포레스트 청소부터 음식까지 결벽증이 있으셨던 엄마는 외식을 하는 것을 끔찍하게 여기셨다.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은 거의 먹지 못하게 하셨고, 우리집 냉장고에는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가 있는 경우도 없었다. 탄산 음료를 먹었던 기억은 소풍날 김밥과 함께 가져갔던 캔음료가 전부였다. 집에는 과자도 잘 없었다. 김치는 물론이거니와 간장을 만드는 메주마저 집에서 만드셨던 엄마덕에, 공장에서 제조된 음식은 우리집 식탁에 오를 일이 잘 없었다. 후각과 식욕을 자극하는 그 맛있는 라면은 친구들은 하루 걸러 먹는다는데, 나는 엄마를 졸라 가끔 주말 점심에 한 번씩 맛을 볼 수 있었다. 대학교때문에 서울로 상경하면서 혼자 살게 되었다. 작은 원룸에서의 생활이었고 낯선 타지에서의 삶이 어색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내.. 2018.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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