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자연은 맛있다
간만에 방문한 코엑스.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러 왔다. 이 친구는 원래 고등학교 졸업후 서로 다른 지역의 대학으로 가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는데(싸이월드 시절에는 그래도 안부 인사는 주고 받았는데 말이지..), 작년에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작년 8월, 가천길병원에 외근을 갔던 나는 교수님과의 약속시간에 2분이 늦어져서 헐레벌떡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가 나의 성을 제외하고 아주 친근하게 000! 이라고 부르지 않겠는가. 이 곳에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만이 존재하는 이 곳에서 누가 나를 이렇게 다정스럽게 부를까 라고 생각을 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그 곳에는 말도 안되게 나의 고등학교 동창이 앉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재회했고, 지금은 간간히 연락을 한다. 가천길에서 레지던트까지 마친 그 친구는 얼마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직을 하였다. 그와 함께 병원 기숙사로 옮겼고, 우리가 만나기 가까운 장소는 코엑스가 되었던 것이다. 사실상 주 7일을 병원에 있어야 되는 친구는 가까운 코엑스로 쇼핑을 하고 책을 사고 영화를 보러 자주 온다고 했다. 바쁘지만 전보다는 안색이 좋아보여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코엑스에 자주 온다는 친구가 추천해준 곳은 자연은 맛있다. 약속장소에 조금 일찍 나왔더니, 주말이라 그런지 대기줄이 있었다. 일찍 나오길 잘했다 싶어서 대기를 하며 메뉴를 골랐다.
메가박스 근처에 위치한 자연은 맛있다.
맛있어 보였지만 밥이 먹고 싶어서 고르지 않았다.
오고 있는 친구에게 전달하기 위해 찍은 메뉴샷. ㅋㅋㅋ
코엑스에 있는 음식점 + 분위기 치고 가격대가 나쁘지 않다. 장소대비 되려 싼 건가...? 요즘 어딜가나 밥값이 만원은 넘어서 말이지.
내가 주문한 소고기구이와 곤드레 나물밥. 곤드레 나물 향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맛있었다. 친구도 요 메뉴를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친구는 흑임자 샐러드 비빔면을 먹었다.
요건 메밀지짐만두. ㅋ ㅑ 기름 들어갔는데 뭔들 안 맛있으랴. 맛있다며 쩝쩝거리며 먹었다.
간만에 코엑스를 오니 재미있었다. 회사가 근처일때에는 왜 사람들이 굳이 이런 곳을 오는 걸까 생각했는데, 몇개월만에 방문한 코엑스는 내게 지루한 쇼핑몰이 아닌 요즘 세상 같아 보였다. 푸하핫. 이런말 하면 늙은거겠지? 어쩌겠어 내 나이 적지도 않은걸~ 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