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 Atomic Habits

여름햇살 2019. 11.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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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 / 이한이역
출판 : 비즈니스북스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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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계발서의 '니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나처럼 하지 않아서야. 그러니 나처럼 해서 성공해보렴' 분위기를 싫어한다. 그럼에도 자주 읽는다. 각각의 책에서 제시하는 tool 중에서 나에게 적용하면 좋을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해서이다. 자기계발서의 결론(?)은 싫어하지만 요런 팁들은 꽤 괜찮다. 자기계발서의 바이블(?)과 같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부터 최근 나온 불렛저널에 까지 꽤 쏠쏠한 팁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뻔한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을 것 같은 이 책을 골랐는데 이건 조금 신선했다. 심리학부터 뇌과학 결과까지, 요즘 자기계발서들은 참 세련되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팔아먹기 위한 마케팅 기법은 나날이 발전하는 것인가.

 

일상의 습관들이 아주 조금만 바뀌어도 우리의 인생은 전혀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1퍼센트 나아지거나 나빠지는 건 그 순간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그런 순간들이 평생 쌓여 모인다면 이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의 차이를 결정하게 된다. 성공은 일상적인 습관의 결과다. 우리의 삶은 한순간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과는 그동안의 습관이 쌓인 것이다. 순자산은 그동안의 경제적 습관이 쌓인 결과다. 몸무게는 그동안의 식습관이 쌓인 결과이고, 지식은 그동안의 학습 습관이 쌓인 결과다. 방안의 잡동사니들은 그동안의 청소 습관이 쌓인 결과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해서 했던 일의 결과를 얻는다.

 

 

 이런 팩폭의 말이 와닿는 나이다. 30대 중반의 나이.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아서 인생을 모른다고 하면 모르지만 안다고 하면 알만큼 안다. 그래서 이 말을 더 와닿게 한다. 어릴 때, 그러니깐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는 쪼렙이라 인생이란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잘되면 내가 잘난 탓 못되면 남이 못난 탓이라고 생각했기에, 내 인생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나쁜 일을 해결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으니 답답했고, 답답하니 마음 둘데를 찾아 떠돌아다녔다. 여행도 자주 다니고, 모임도 자주 갖고, 만나는 사람들도 끝없이 바뀌었다. 원인을 잘못찾으니 방황만 했던 시절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인생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쪼렙이라 그렇게 말하면 사이비다. 숱한 방황과 삽질을 겪으면서 깨달은 하나는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내인생은 내탓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지난 과거의 방황이 이해가 되었다. 원인을 밖에다 두고 해결책을 찾으니 해결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매번 나의 태도는 나는 항상 무결한데 주변 사람들이 문제야, 내가 속한 집단이 문제야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쓸데없이 만나는 사람을 바꾸고, 속한 집단을 바꾸기를 무수히 바꾸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겠는가. 나는 그대로인데. 

 

 그 굵직하고 간결한 말을 하기 위해서 이 저자는 뇌과학에 심리학을 끌어다가 자신의 주장을 펼친 것이 아닐까 싶다. 목표만 정한다고 원하는 결과가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습관)이 그 결과에 다다르어 있다는 말은 뻔하지만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시점의 내가 게으름을 한창 피우면서 그래 나는 목표가 이거야 노력하자 라는 쓸데없는 짓을 무한히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두달여 기간동안 이 책에서 제시한 tool대로 했느냐면 그건 또 아니다. 여전히 게으름을 피웠고, 마감직전까지 미루다가 막판에 닥쳐서 일을 했고, 그덕에 마감 이후에는 2-3일의 피로한 신체 상태를 견뎌야했다. 맞다, 습관을 안 바꿔서 여전히 이 모양 이 인생으로 1분을, 1시간을, 1일을, 1달을 그리고 일년의 1/6인 2달을 그대로 보냈다. 아마 바꾸지 않으면 평생 이모양 이꼴로 살겠지.

 

 소위 말하는 사주팔자는 바꿀 수 있다. 바로 나를 죽이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면 된다. 지금의 나라는건 내가 갖고 있는 습관, 자아상, 사고방식으로 이루어진 나이다. 그래서 그 나를 죽이고 새로운 습관 새로운 자아상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춘 새로운 나로 살면 그놈의 팔자라는 것, 운명은 바뀐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걸 하지 못하고 그냥 사는데, 그래서 뒤돌아보면 아 사주가 맞았네~ 라고 하게 된다. 나이든 사람일수록 운명론에 치우치는 게 예전엔 나이가 들어서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런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조금 이해는 된다. 자기 삶의 변명이랄까. 그래서 요즘은 그걸 건드리지 않으려는 팁까지 갖췄다. (이걸 보면 조금 인간적으로 발전한 것 같기도 하고)

 

 또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 여하튼 기승전모든것이내탓이오 그러니 생활 전반을 둘러보며 뭘 잘못 인식하고 그래서 어떤 삽질을 하고 있는지 한번씩 돌아보자이다. 괄약근에 힘주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나의 과거 습관에 휩쓸려가서 다시 그놈의 똑같은 하루하루를 무한히 윤회하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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