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햇살 2020. 7.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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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4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신랑 볼일 보러 오는 곳에 따라와서 혼자 커피숍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겼다. 원래는 의자가 조금 더 편한 실내에 있으려고 했는데 에어컨이 너무 세고 밖이 생각보다 시원하길래 바깥 자리에 앉았다. 그늘에 위치한 이 테라스 자리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것이 참 기분이 좋았다. 이것은 완전 유럽여행때의 날씨가 아닌가~ 하며 혼자 감탄을 했다. 

구름한점없는 맑은 날씨. 올해 여름 중 손에 꼽을 날씨이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 신랑 때문에 살짜쿵 책 읽는게 지겨워져서 막판에는 핸드폰 게임을 또 열심히..............

그리고 점심을 먹은 곳은 상계동의 유명 돈까스 맛집 돈까스 먹는 용만이. 벌써 2번째 방문이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온 맛집이라고 해서 의심없이 방문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시도해본돈까스. 저 리스트를 보니 이 곳 사장님은 정말 끝없이 노력하시는 분이구나 라는 감동까지 받았으니, 나도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라며 쓸데없이(?) 돈까스집에 와서 인생열정을 불태워보았다.

지난번에 이어 나는 똑같이 칠리 마늘 돈까스. 이것은 돈까스가 아니라 양념치킨 양념으로 사용해도 아주 맛있을 것 같다.

신랑도 지난 번과 같은 선택, 까르보 돈까스. 크림 소스인데 전혀 느끼지하지 않다. 마늘을 정말이지 크림만큼 들어가서 그런 것같다. 두개 같이 노나 먹으면 세상 맛난다. 그리고 커피 한잔 쪽쪽 빨며 산책 하고, 약국와서 신랑 한약 챙겨다가(아내 잘만난 덕에 꼬박꼬박 철마다 한약 챙겨받는 우리 신랑.. 돈내놔라)

오후에는 넷플릭스로 간만에 나의 인생영화 비포 선셋을 봤다. 봐도봐도 이 두 주인공의 대사는 왜 나의 심장을 후벼팔까? 이에 두번의 충격이 있었으니, 신랑은 이 비포선셋을 한번도 보지 않았고, 둘쨰로 넷플릭스에서 비포 미드나잇이 사라졌다. 힝 ㅠㅠ 다시 올려주세요.

 

20200705

 

일요일은 온전히 나의 할일을 위한 시간(이 날을 위해 미루어 둔 것들도 있었는데..)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아무것도 안하고 허송세월을 보낸 기분이다. 일단 신랑이 축구 하러 간다고 같이 6시에 일어나 그릴드치즈와 커피를 아침으로 먹었으며(역시 살찌는 음식은 다 맛이쪙), 신랑을 보내고 나는 등산을 하러 갈 셈이었는데, 잠시 누워서 쉰다는 것이 11시까지 낮잠을 잤다. -_-; 자고 일어나니 신랑 올 때가 다되어 장을 보러갔고, 제육볶음과 양배추쌈으로 건강하고 맛난 점심을 먹었다. 그러고 나니 배가 불러서 조금 쉬다보니 또 낮잠을 잤고(이쯤되면 사육당하는 돼지 수준인가), 자고 일어나서 집안일 좀 하다가, 넷플릭스로 맛있는 녀석들 인생라면 편을 보다가 짬뽕라면과 짜장라면이 먹고 싶어 장을 보러 갔다가 다시 저녁을 먹었다. 그랬더니 하루가 다 간 것이.. 정말이지 삼시세끼만 먹었는데 소중한 일요일 하루가 다 지나가있었다. 

 

난 도대체 뭘 한 것일까.......... 앞으로 주중의 일을 주말로 미루지 않겠다. 다짐 또 다짐.

신랑 에어팟 케이스가 박살났길래 실리콘 케이스를 하나 선물해주었다. 카카오프렌즈시리즈들은 언제봐도 귀엽구만. 

 

이렇게 허망한 주말. 하지만 또 주말 내내 신랑이랑 붙어 있으니, 둘의 사이는 좀 더 좋아진 듯 하다. 어째 결혼 직전보다 요새가 사이가 좋은 것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우리는 사이가 좋아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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