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5
지난 주에 기말고사가 끝났다. 공식적으로 드디어 방학이다. 물론 이번 방학에도 계절학기를 한 과목 신청하긴 했지만 말이다.
학부와 전혀 다른 과로 석사를 온다는 것은 학사+석사를 같이 해나가는 일과 같다. 거기에 욕심까지 많아서 복수전공까지 신청했으니, 학부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수업을 듣고 있다. 그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라서 그런지, 덜 지친다. 지지치 않을 수는 없다. 가끔씩 내가 뭐하러 이 짓을(...) 시작했나 싶은 순간이 오는데(현타라고 하나?), 그래도 공부 자체는 재미있어서 또 알고 싶고 또 알고 싶다. 문제는 나이가 들고 머리가 굳어버렸는지 돌아서면 까먹는다는 것이다. 어이쿠.. ㅠㅠ 이래서 공부에 때가 있다는 말을 하나보다. 어릴때 공부 좀 많이 해놓을껄. 게으르고 산만한 인간이라 해야 할 때를 놓쳐버렸네.
예전에 읽었던 타이탄의 도구들이다. 읽었던 책인데 마음 좀 다 잡아 보고자 다시 읽고 있다(그때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그러고보니 도서관을 언제 가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놈의 코로나 ㅠㅠ)
요즘 몇년 전의 내가 자주 떠오른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영어 공부도 하고, 전화영어도 하고, 회사에서 딴짓도 하지 않고 근무시간 내내 열심히 일하고, 그 덕에 야근하지 않고 헬스장으로 총총 가서 운동하고 만족스러운 하루를 살았다며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던 그날들. 행복은 무언가를 이룬 상태가 아닌, 그 과정에 있는데 요즘은 그 진리를 잊고 산다. 욕심에 눈이 멀어서겠지.
사실 그간 일기를 써보려고 다이어리도 새로 사고, 굿노트에다가 끄적끄적이기도 했는데 잘 지속되지 않는다. 블로그에서 쓸 때가 가장 지속력이 좋았으니, 다시 하루에 뭘 했는지 복기하며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