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주 - 제왕절개로 뿅 나온 우리 깜찍이/창원한마음병원
다인실 입원 중인데.. 코를 심하게 고시는 보호자분들이 계셔서 계속 잠못들다가, 할 일 없어서 핸드폰으로 작성하는 제왕절개 후기 ㅠㅠ(사실 코 고는 소리 없어도 잠자리 바뀌면 잘 못자는 성격이긴 하다.. 하핫)
오늘.. 이 아니라 12시 넘어서 어제 출산한 따끈따끈한 제왕절개후기. 병원은 창원 한마음병원.
2022.07.17 일요일 / 수술전 입원일
첫 KTX를 타고 새벽부터 서울에서 창원으로 달려온 우리 신랑. 시간 맞춰서 엄마차 빌려서 창원 중앙역 앞으로 총총 마중나갔다.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아마도 한동안은 못할)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세트를 먹고 조조영화보기를 입원전에 하기로 했다.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냠냠하고 보러간 영화는 토르. 그리고 신랑과 나는 번갈아 가며 꾸벅 졸다가 1시간만에 영화관을 뛰쳐나왔다. 초입에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에 오~ 이번 영화 좀 재미있겠는데 했다가.. 그 뒤로 전형적인 할리우드 B급 영화 스타일로 영화가 흘러가면서 너무 재미없고 산만해졌다. 그덕에 마블영화 최초로 보면서 꾸벅꾸벅 졸았다. 나와서 보니 러셀 크로우도 출연 목록에 있던데.. 머리털끝 하나 보지 못하고 나오게 되었네.. 내 영화비 돌려줘 ㅠㅠ
그리고는 바로 집으로 와서 낮잠 좀 자다가(토르덕에 숙면함) 엄마차에 카시트 설치하고(조리원에서 나올때 당장 필요한데, 엄마아빠가 설치를 못하겠다고 하셔서 신랑이 유튜브 보며 설치했다. 베플 광명점에서 구매한 브라이택스 뉴 듀얼픽스 아이사이즈 쿨 플로우, 가장 상위모델로 가격은 좀 나갔지만 우리 깜찍이의 안전과 승차감을 위해서 아낌없이 구매했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간만에 샤브올에서 배찢어지게 먹고, 병원에 드디어 입성. 48시간 이내에 검사한 코로나 음성 결과지(PCR만 가능) 필요했기에 신랑과 나는 금요일에 각각 보건소에서 미리 검사를 받고 결과 문자를 받아 놓았다.(각 보건소에서는 입원 예정인 사람과 보호자1인은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다)
일요일에는 병원에 접수 직원이 없는지, 응급실 창구에서 입원 수속을 밟았고, 간단한 확인 후 4층 병동으로 올라가라고 안내를 받았다. 그곳에서 다시 인적사항을 확인하고(기존에 병원 외래를 다니면서 작성된 EMR이 있을텐데 굳이 왜 다시 확인하는 건지 이해는 되지 않았음;;) 병실을 안내 받았다.
1인실 가격이 너무 후덜덜해서, 무려28만원실화냐(넷상에서 많은 이들이 2인실보다는 다인실을 추천해주고 있었기에, 수술환자는 건보 적용이 됨에도 불구하고 2인실은 선택지에 없었다…ㅠㅠ) 다인실을 선택했다. 5인실이고, 내가 들어갈때는 기존에 계시던 2분만 있었는데 저녁이 되니 나까지 포함해서 총 4명이 되었다. 그럼에도 한 베드당 자리가 넑직해서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작년에 신랑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코수술을 받았는데, 그때는 환자 침대랑 보호자 침대가 거의 붙어 있는 수준이었다. 한마음병원은 보호자 침대랑 환자 침대 사이 공간이 꽤 넓은데, 병원 스탭들이 한 번에 둘씩 오가도 될 정도이다. (아산은 애시당초 6인실이기도 했다)
산모복은 핑크색 원피스인데, 원피스 길이가 짧다는
후기가 좀 있어서 잠옷 바지를 하나 챙겨왔는데, 나는 애시당초 길이가 긴 원피스를 주셔서 안에 바지를 추가로 입거나 하지는 않았다.
샤워후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날 보고 신랑은 핑크돌이라고 계속 불렀다. 여름에 축구하고 시커멓게 탄 우리 신랑에게 그럼 자기는 뚜비라고 공격… ㅋㅋ 유치한 곧 불혹의 텔레토비들..🤣
임신 초기에 친구에게 선물받은 핸드폰/아이패드 거치대를 조립해주는 신랑. 입원 4일차부터는 놀아줄 신랑이 없어서 넷플릭스 실컷 즐기라고 서울에서 신랑이 가지고 와줬다. 히히히.
입원후 처음에는 태동검사를 실시했다. 지난번에 했지만 수술 전에 한 번 더 진행되는 듯 했다. 여전히 수축은 없었고, 간호사 선생님도 결과지를 보시고는 수축 없으셨죠? 라고 물어보셨다. 🤣 우리 깜직이는 여전히 나의 명치 부근에서 놀고 있어서, 자연 진통을 기다렸다면 아마 꽤 오랫동안 내 뱃속에서 꿀빨며 머무르지 않았을까 싶다. 세입자분 나올 시간이라구요.
그 다음은 항생제 반응검사.
생각보다 아파서 깜짝 놀랐다. 😭 많은 후기들에서 아팠다는 글을 봤는데, 읽으면서 솔직히 엄살인줄 알았다. ㅜㅜ 힝..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
항생제 반응 패스 후에는 제모확인. 나는 3대굴욕중 하나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미리 제모를 했고, 간호사샘도 확인하시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가셨다.(꽤많은 후기에서 간호사샘들이 환자제모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고 읽었기 때문이다.) 나 이후에 입원 수속을 밟으신 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제모를 하고 오지 않으셨는지, 자동면도기 돌아가는 소리를 후에 들을 수 있었다(!). (자동면도기 후기는 또 처음)
그리고 추가적인 검사가 있느냐고 여쭤봤더니 이제 없다고 하셨다. 이렇게 수술시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일단 일층으로 내려가서 준비목록에 있던 물건들을 구매하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준비물을 다 구매할 수 있다는 후기를 보았기에 따로 준비해놓지 않았다. 수술 직후에 오로 확인용+ 시트보호용으로 까는 산모매트와 신생아실에 넣어줄 물티슈 2개와 위생장갑을 구매했다. (산모패드는 제왕절개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하여 준비하지 않았고, 친구가 강력추천해준 맘스안심팬티를 두팩 미리 구매해서 가져갔다) 그리고 수술 후 머리를 들 수 없다고 하여 ㄱ 모양으로 굽어지는 빨대도 구매했다.(입을 적실때마다 신랑이 텀블러에 빨대를 꽂아서 챙겨주었다, 매우 유용했다) 그와 함께 간식거리(음료수)를 구매하고, 한적한 병원을 산책삼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전날에도 잠을 잘 자지 못했던 나는 조금 피곤했고, 새벽 3시부터 일어나서 달려온 우리 신랑도 좀 피곤해했다. 그래서 둘다 씻고(나는 괜히 더워서, 머리도 감을겸 샤워를 한번 더했다. 아무래도 산부인과 병동이라 전체적으로 에어컨을 강하게 가동하지 않는 듯 했다.) 침대에 누웠다. 점심을 조금 늦게, 그리고 배부르게 많이 먹어서 둘다 저녁 생각이 없었는데, 나는 11시에 급 배고파져서 잠도 못자고 혼자 끙끙 앓았다.😭(신랑은 자고 있었고, 어차피 편의점도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흑흑 냉장고에서 미리 간식거리라도 꺼내놨으면 먹었을텐데, 다른 분들 주무시는데 부스럭 거리며 신경 거슬리게 할까봐 그냥 베드에 얌전히 누워있었다…ㅠㅠ 그렇게 새벽늦게까지 잠 못 들었던 밤.
2022.07.18 월요일 / 입원 2일차 수술 당일
잠을 설치고 새벽 네시에 일어나 30분 간격으로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밤동안 세네번 체온 측정하신다고 간호사선생님들이 들어와 귀에 체온계를 갖다댈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며 깨서, 4시 이전에도 푹 자지는 못했다 ㅠㅠ
11시 수술타임에 들어갈 예정이라, 아침 일찍부터 뭔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신랑보고 아침 먹고 오라고 내려보냈고, 그 사이에 담당 교수님이 오셔서 오늘 수술시간에 보자고 인사겸 회진을 오셨다. 나는 임신 기간 내내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더욱 할말이 없으셨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막상 수술 당일에 이벤트가 있었더랬지.. 두둥.. 커밍 순..)
10시 30분 부터 각종 줄(?)들이 몸에 달리기 시작했다. 평상시 채혈을 전혀 무서워하지도 아파하지도 않아서 IV 카테터도 별로 무섭지 않았는데, 채혈 바늘과는 비교도 안되게 두꺼워서 악 소리가 났다. 😭😭 개인적으로 가장 아팠다. 양쪽 팔에 수액을 두개씩 단 후에는 소변줄을 꽂았다. 한번에 되지 않아 2번을 꽂으셨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느낌이 좀 이상했지 카테터보다는 덜 아팠다. 그냥 뭔가 쑤욱 들어와서 기묘한 기분??
그러고 바로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로 이동했다. 그때 신랑과 작별인사. 신랑 안뇽~ 한마디 했더니 휠체어 밀어주시던 남자 선생님이 신랑이랑 인사 안하냐고 박장대소하심.. 헤헤 좀있다 볼건데 뭐 길게 말할게 있나요. 수술중이라고 불이 들어와있는 여러 수술방을 지나 나는 11번 방으로 들어갔다(몇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본걸로는 13번까지 있었다)
간호사 선샌님이 베드에 눕는 걸 도와주신 다음에 혈압계 착용 후 심전도 측정기도 가슴에 붙여주셨다. 내 평생 수술은 처음이라 약간 긴장되기도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문제의 척추마취… 새우처럼 몸을 둥그렇게 말고 있으면 척추의 특정 부위를 마취과 선생님이 만져보시다가 그 부위에 바늘이 들어가고 좀 따끔하다고 미리 안내를 주셨다. 처음에는 피부 마취를 위해 들어간 바늘이 들어가는데 살이 푹 하고 뚫리는 느낌과 함께 나도 모르게 악소리를 냈다. 너무 아팠다 ㅠㅠ
그 이후에 들어간 찐(!) 마취약은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프지는 않았다. 다리쪽으로 점점 뭔가가 퍼져나가는 느낌이었고, 알콜솜으로 마취된 부분과 아닌 부분을 스왑하시고 그 반응을 확인하셨다. 확실히 마취된 부분은 접촉 느낌은 있는데 차가운 감각은 없었다. 통증과 차가운 감각을 느끼는 신경이 같기 때문에, 이것으로 확인했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임신 후기에 들어서 똑바로 누우면 위와 폐가 눌려서 숨을 쉬는게 어려웠는데, 마취하고 똑바로 누워있는데 역시나 숨쉬는게 어려웠다. 그래도 수술을 옆으로 누워서 받을 수는 없으니 불편해도 조금 참자고 생각했는데, 이게 평상시 호흡곤란과는 차원이 달랐다. 내 머리 위쪽에서 서성거리던 마취과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에게 숨이 안쉬어진다고 말을 했다. 그런데 내 말이 잘 안들렸나보다. 내 입가에 귀를 갖다 대시고 다시 한번 말하라고 하셔서 숨이 안쉬어진다고 이야길 했다.
그리고 뭔가 분주한 소리가 나는데 마취 부작용이라고 했다. 마취과 선생님이 간호사 선생님에게 에페드린 5g(용량 단위는 정확히 못 들었을 수 있다 ㅠㅠ) 을 바로 투여하라고 했고, 혈압계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그리고 이건 혈압 떨어지는 경고음이었다..ㅠㅠ) 내 상태는 더 나빠져가고 나는 호흡곤란에 이어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에페드린 10g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나의 증상은 괜찮아지지 않고 이제는 구토증상이 나타났다. 토할 것 같고 증상은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고 했더니 마취과 선생님이 마취 부작용이 전부다 나타난다며 신기해(?)하셨다. 난 엄청 무서웠는데 ㅠㅠ
다시 에페드린 10g소리가 들리고 혈압계를 보며 아직 50아래라는 간호사 선생님 말이 들렸고, 나보고 이제 곧 약이 돌면서 괜찮아질거라고 하셨다. 구역질을 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트림으로 바뀌고, 시야가 다시 돌아오고 숨이 다시쉬어졌다. 내가 괜찮아지고, 마취하면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수술 후에 찾아보니 실제로 생각보다 흔한 증상이었다..그래도 위험한 상황인건 맞음)
이 경험이 너무 무서워서 바로 시작된 제왕절개는 사실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ㅠㅠ 몸이 너무 축 늘어지고 약간 정신이 나갔으며, 그 와중에 깜찍이는 너무 위에 있어서 배를 좀 누를 거다라는 안내를 받았고, 몸이 좀 흔들한 다음 빼에 으앙 거리는 깜찍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태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태어난 깜찍이는 계속 울고 있었고, 그게 너무 애처롭게 들려서 우리 아기 왜 자꾸
우냐고 했더니 깜찍이를 안고 있던 간호사 선생님이 웃으면서 우는 것이 건강하고 좋은 신호라고 하셨다. 이번에는 아기가 또 너무 작아보여서 왜이렇게 작냐고 몇키로냐고 여쭤봤더니 신생아실에서 측정해서 아직 모른다고 하셨다. 계속 우는 깜찍이에게 깜찍아 안녕 이라고 말을 걸었더니 살짝 멈추었다가 다시 울어댔다. 간호사 선생님이 깜찍이 얼굴을 내볼에 닿게 갖다주셨다. 느낌이 묘했다. 막 벅차오르거나 감동적이지 않았는데 왜땜인지 눈물이 흘렀고, 간호사 선생님이 거즈로 닦아주셨다. 한마음병원 스탭들은 전부다 친절하다 ㅠㅠㅠ 매순간 감동이다. 만약 둘째가 생긴다면 출산은 무조건 한마음병원이다. ㅠㅠ
수술 후 처치가 3-40분 걸린다고 재워드릴까요 라고 물으시길래 재워달라고 했고,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씌워주시고 나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수면마취에서 깨어났는데도 아직 후처치 중이었고(이것도 이유가 있었다…) 마취가 좀 풀렸는지 실로 몸을 꿰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금방 회복실로 이동되었고, 춥냐고 물어보신 간호사분이 그렇다는 내말에 이불 안으로 열풍호스(?)를 넣어주셨다. 그러자 몸의 한기가 사라지고 매우 좋았다.
그리고 잠시후 수술실 밖으로 베드에 누운채 이동되었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신랑과 마주했다. 그대로 병실로 이동했고, 누워있는 상태로 베드로 이동되었다. 나보고 내려서 직접 누으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럴 필요는 없었다. 😭 너무 추워서 수술실에서 덮고온 이불+병실이불+보호자 이불까지 세개를 덮었다.
주렁주렁 나의 수액줄. 아픈거 싫어서 무통에 페인버스터까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그리고.. 우리 깜찍이는 양수를 먹고 심박수가 빠르게
뛰어서 인큐베이터에 3시간 정도 들어가야 한다고 신랑이 알려줬다. 그래서 그렇게 자지러지게 울었구나 싶어서 맘이 아팠다 ㅠㅠ (다행히 2시간 정도있다가 안정되서 나왔다고 신생아실에서 연락이 왔다) 신생아실에 물티슈와 위생장갑을 가져다줘야해서 신랑은 3층으로 내려갔고, 그 사이에 교수님이 와서 수술 잘 됐다고 회진돌며 말해주셨다.
그와 함께 아기를 꺼내고 나서 후처치 중에 자궁수축이 멈춰서 출혈이 있었다고 안내를 받았다. 수술동의서 설명 받을때 자궁수축이 안되서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자궁적출을 해야된다는 극악한 시나리오를 들었던 나는 너무 놀라서 괜찮은 거냐고 물었고, 교수님은 지혈이 되었고 수혈도 하지 않았다며 날 안심시켰다.
그와 함께 수술한 날이라서 간호사분들이 수시로 오갈텐데 환자 케어한다고 그러는거니 귀찮아하지말라며 농담하셨다.(흑.. 케어받는 건데 왜 귀찮아하죠. 되려
그렇게 확인하시는 간호사쌤들이 더 귀찮으실것 같은데) 다음날 혈액검사로 빈혈수치 확인한다고 안내주시고 내일보자며 인사주셨다. 넘나 친절하신 최은정 교수님. 만세!
그리고 신랑이 찍어온 갓나온 우리 깜찍이. 우니깐 영락없니 몬낸이다. ㅋㅋㅋ 엄마가 태지없이 깨끗하게 나왔다고 좋아하셨다. 나도 태어났을때 그런 편이라고 엄마가 매번 말했는데, 이런 것도 닮나? ㅎㅎ 깜찍이는 3.09kg/49cm로 태어났다.
올라와서 신랑이랑 깜찍이에 대해서 끝없이 말하고, 각자의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다. 아무리 말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렇게 고슴도치 두마리가 세상에 추가되었다.
그 후 면회시간이 다가와서(한마음병원은 오후 6시 30분부터 7시까지 딱 한번 있고, 신생아실 유리 넘어서 한사람당 3-5분 정도 볼수 있다고 한다) 신랑에게 푸드코트에서 밥먹고 면회하러 가서 깜찍이 사진 많이 찍어 오라고 내려보냈다.
잠시 후 나타나서는 신랑은 우리 깜찍이 너무 잘생긴것 같다며 온 몸에 가시를 세우시고 🦔 등장하셨다. ㅋㅋ
신랑을 멀뚱멍뚱 쳐다보고 있는 깜찍이 ㅋㅋ 보통 눈을 감고 있다는데 요놈은 말똥말똥하니 아빠를 쳐다보고 있다. 미소짓기 대신에 요놈은 뭐하는 놈이냐 하고 아빠를 쳐다보고 있는 깜찍이. 동영상으로 보면 더욱 멀뚱히 시크한 표정이 잘 드러난다.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한달은 키운애마냥 이목구비가 드러나고 깨끗하고 토실하다며 좋아서 난리난리.. ㅋㅋㅋ 누가보면 우리 엄마 애인줄 알겠네.
그러고 무통과 페인버스터덕에 미비한 통증을 느끼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다른 후기에서 표현된 만큼 아프지 않았는데, 내 상황이 더 안좋다는걸 알게 되었다. ㅠㅠ 배가 많이 아파야(훗배앓이라고 표현하셨다) 자궁수축이 잘 되고 있는 것이고 오로 배출도 잘되고 출혈도 없다고 교수님이 말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모래주머니가 누르고 있어도, 교수님이 누를 때에도, 간호사 선생님이 누를 때에도 못 견디게 아프지 않았다. ㅜㅜ 그냥 생리통 심한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취가 풀리며 통증은 조금씩 강해졌고, 자기전에 진통제 주사 맞으면 더 잘 잔다는 유경험자 신랑의 말에 따라 진통제를 밤 열시쯤 맞았다. 그랬더니 진짜 통증이 덜해지면서 살짝 노곤해졌는데.. 잠들만 하면 코골고 잠들만 하면 말하고(보호자 한 분이..매너 없으게 전화와도 안에서 받고, 목소리도 배려없이 엄청 크게 말하신다..흐엉..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중.. 다인실은 어쩔수 없지 ㅠㅠ) 해서 오분 간격으로 자다깨다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새벽 세시… 할게 없어서 일기나 쓰자 싶어서 블로그에 접속했다. 수요일 아침 열차로 올라가기로한 신랑은 화요일 저녁에 보낼 생각이다. 신랑도 같이 잠을 못자서 피폐해지는게 눈에 보인다. 짠한 우리 신랑 ㅠㅠ
제왕절개 후기 2/창원한마음병원 -
https://soldeverano.tistory.com/m/2699
제왕절개 후기 3/창원한마음병원 -
https://soldeverano.tistory.com/m/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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