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주 마지막 주
오늘로써 38주 돌입. 38주 5일에 수술예정이라 39주는
없이, 이번주가 마지막이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오늘이라도 출산을 하고 싶을 지경이다. 첫째때보다 배는 더 부르고, 힘들다. 😭
어느 정도냐. 배 밖에서 아이의 형상이 느껴진다. 첫째는 만삭때까지 아기도 작은 편이었고(초음파 뿐만 아니아 출산시에도 평균체중보다는 조금 적었다), 배도 많이 나오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과장해서’ 첫째보다 두배는 더 많이 나온 듯 하다. 초음파에 잡히지 않은 애가 하나 더 있는거 아니여? 싶은 수준이다. ㅋㅋ
그래서인지 누워있다가 일어서는 것을 못하겠다. 바둥거리면서 겨우 일어난다. 그리고 힘들어서 다시 눕기 반복….. 그리고 앉아 있을 때에는 윗배 때문에 자세를 어떻게 취해도 불편하다. 그것도 모르고 첫째는 계속 놀아달라고…ㅠㅠ 엄마는 누워있어도 불편하단 말이야 엉엉
또 첫째와 달리 기립성저혈압이 너무 심해서 한 시간 이상 일어나 있을 수가 없다. ㅜㅠ 오늘도 첫째가 답답해하는 것 같아서 마트갔다가, 머리아프고 토할것 같고 어지러워서 30분만에 바닥에 드러누울뻔했다. 다행히 엄마가 있아줘서, 엄마가 첫째를 케어해주셨다. ㅠㅠ
찾아보니 임신을 하면 배가 나오면 나올수록 대정맥을 눌러서 혈압이 떨어진다고 한다. 만삭에 가까워질수록 임신중독인 경우가 많아서, 혈압 오르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는데(맘카페도 검색하면 대부분 고혈압 이야기만 있다), 사실은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니…. 둘째 출산 직전에야 알게된다. 허허.
요즘 더워서 입맛이 없어서 식사를 불량하게 하고 있다. 지난 번 성주 태교 여행 다녀오고 받은 참외잼을 베이글에 발라보았다. 그와 함께 푹 빠진 마스카포네 치즈.(개인적으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보다 훠얼씬 맛있다!) 두개다 처발처발하고 낼름 먹음. 나름의 마지막 만찬(?)이다.
롯데마트 갔다가 사 온 닭다리살 치킨. 첫째가 하도 치킨타령해서 하나 사왔다. 튀김옷이 두껍긴 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다들 출산직전에 만찬을 만끽한다는데,(애기 낳으면 연기 때문에 한동안 못가는 직화구이를 그렇게 챙겨 먹는다고) 여름이라서 입맛도 없고 소화도 잘 안되서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생각해보면 첫째때도 그랬다)
모유수유하면 되려 임신했을때와 달리 커피를 못 마시기 때문에,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이 나의 마지막 만찬이라면 만찬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