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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셰릴 스트레이드 와일드 어제 저녁 마지막 장을 읽었다. 저자인 셰릴 스트레이드가 인생이 바닥으로 내몰렸다고 생각했을 때 기나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를 무거운 배낭(몬스터)를 짊어지고 홀로 걸으며 겪고 느낀 것에 대한 에세이다. 이 책이 나온 2012년에 저자를 쿨하다고 생각했고, 꼭 읽고 싶었으나 두꺼워보여 미루다가 존재를 까먹었다. 그러다 요즘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의 절박함이 강해졌고 이 책이 생각나게 되었다. PCT를 걸으면 인생이 혹은 스스로가 변할 것이라고 믿었던(하지만 장담할 수 없는) 셰릴의 마음처럼, 나 또한 그렇게 책을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더욱 엉망이었던 셰릴의 과거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끔찍했다. 공포영화의 끔찍이 아니라, 그 어린 나이에 그.. 2020. 1. 31.
책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 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P201 사랑이란 단어를 이토록 로맨틱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두 번 진행된다. 처음에는 서로 고립된 점의 우연으로, 그다음에는 그 우연들을 연결한 선의 이야기로. 우리는 점의 인생을 살고 난 뒤에 그걸 선의 인생으로 회상한다. -P177 물질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매순간 다른 존재이다. 시시각각으로 내 몸의 세포는 바뀌고 있으며, 10년이면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세포들로 몸을 이룬다. 그러니 우리는 다른 존재로써 매 순간을 맞이한다. 우리는 그렇게 점과 같은 우리의 순간을 선으로 연결한다. 이야기를 만들고 개연성을 갖춘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개인의 역사'로 생각하는 일들을 떠올려보면 새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 사.. 2019. 12. 3.
책 법륜 스님의 지금 이대로 좋다 ​ 지금 이대로 좋다국내도서저자 : 법륜출판 : 정토출판사 2019.10.30상세보기 출간된 법륜스님의 불교 원전 관련된 책을 제외하면 왠만한 책은 다 봤다. 대부분이 즉문즉설에서 나온 다른 이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법륜스님의 조언에 관한 책이었다. 책 '인간 붓다'는 불교가 생기기 전 인도의 배경부터 불교와 부처님의 이야기였는데, 그 마저도 법륜 스님의 귀로 들으니 즉문즉설의 연장인 듯한 느낌이긴 했지만. ㅎㅎ 법륜 스님의 말에는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 사실 법륜 스님과 같은 말은 다른 스님들도 다 하신다. 그럼에도 법륜 스님에게 이끌리는 것은 그 인자한 말투와 듣는이가 웃으면서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재치있는 생각 그리고 본인이 손수 보여주고 있는 삶의 모습 때문이다. 내게 인간적인 존경이 절로 .. 2019. 11. 21.
책 미하엘 엔데의 모모 ​ 모모국내도서저자 : 미하엘 엔데(Michael Ende) / 한미희역출판 : 비룡소 1999.02.19상세보기 요즘 인생의 즐거움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제외하면 가장 최근에 본 드라마는 신사의 품격(2012)이었다. 미드는 봤던 것을 또 보고 또 보면서도 이상하게 한국 드라마는 눈이 안갔는데, 식상한 스토리 때문이었다. 그저 예쁘고 날씬하기만한 여주인공, 비현실적인 이야기 등등. 그래서인지 나의 최애 드라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뚱뚱하고 나이 많은 노처녀 김삼순(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3주전의 미혼의 나는 김삼순보다 더 나이도 많고 더 뚱뚱했다!!!!)을 주인공인데 아주 당차다. 상대가 돈이 많건 예쁘건 상관하지 않고 할말은 하고 산다. 그녀가 말하는 대사는 모두 현실을 후벼판다. .. 2019.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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