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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홍대 오빠네사진관

by 여름햇살 2017.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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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때 멜번으로 여행할 생각에 스카이스캐너를 뒤지다가 깨닫게 된 것이 있으니 여권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 만료난 아니나 2017년 8월 17일 이 완료로 출국 시점에는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유효 기간이 되기 때문이다. 추가로 벌써  두 번이나 출국시에 내 여권의 훼손된 부분이 문제가 되었기에 상해 여행시에 무조건 다녀오면 재발급 받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기도 했다. 그리하여 여권사진을 찾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아니 사진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거야?


회사 근처에는 여권사진 중 가장 저렴한 곳이 22000원이었다. 아니 보정도 들어가지도 않는 여권 사진인데 왜 이렇게 비싼 돈을 내야 하는 것인가 불만스러워졌다. 그래서 찾아보니 집근처 신림역에 15000원까지 하는 곳을 발견했다. 퇴근 후 집에 가기 전에 들러서 사진을 찍어야지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지난 주 금요일에 홍대에서 친구와 약속이 있었는데, 2시간 정도 시간이 뜨길래 홍대 역에도 저렴한 사진관이 있나 하여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만원도 안하는 돈으로 여권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여권사진 단돈 8,000원!!!!!!!

사실 보정도 불가능한 여권사진에 돈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사실 나는 증명사진 예쁘게 만들어준답시고 사진에 이리저리 손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피부톤 보정까지는 딱 좋은데, 턱을 손대는 것은.. 개인적으로 나는 하관이 발달한 스타일이라 턱을 손대는 순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증명사진이 나를 전혀 증명하지 못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나는  날 미녀로 만들어 주지 않더라도 돈 적게 받는 곳이 좋아서 이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완전 만족 +_+

​홍대역 8번 출구 근처 건물 지하.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인파로 조금 당황했다. 어린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듯 했다. 나도 친구들과 30살 기념으로 촬영했었는데.. ㅎㅎ

​​간단하게 빗과 고데기 정도가 있는데.. 고데기는 내가 사용할 줄 몰라서 그런지 뜨듯 미지근할 뿐 머리를 만들 수는 없었다. 그냥 일하다가 와서 머리가 산발이길래 빗으로만 단정히 빗었다. 멍청하게도 여권사진을 찍는데 흰 상의를 입고 가는 바람에 카운터에 말했더니 검은색 가디건 정도는 빌려 줄 수 있다고 한다. 감사하게 빌려 입고 사진을 찍었다.


​금방 사진이 완성 되어서 온다. 여권 사진이라 톤만 보정해서 나오는데.. 그나저나 평상시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정도로 못생겼나 싶은 마음에 충격을 받았다. 다들 여권사진은 못생기게 나온다고, 전지현마저도 여권사진은 못생기게 나올 것이라며 위로했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구나...

​다음에는 예쁘게 좀 태어나자... 그런데 이것도 보정을 아예  안 하지는 않은 듯? 처음 찍자마자 사진 고르라고 보여준 것은 더 못생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톤 빨인가. 

​그리고 셀카. 


앞으로 사진은 셀카로만 찍어야지... 여권 유효기간 막 20년 이랬으면 좋겠네.. 여권 사진 다시 찍을 일 없게..


참고로 아래 링크는 외교부 여권 사진 규정


http://www.passport.go.kr/issue/photo.php


흰색 상의는 안된다고 너무 명확히 나와 있는데.. 사진 찍으러 가서야 깨달은 나.. 그래도 무사히 통과 헤헤.


+



왼쪽은 이력서에 사진 넣으려고 뽀샵 해주는 사진관에서 증명사진 찍은 것, 턱을 깎아놔서 암만 봐도 내 사진이 아님. 오른쪽은 이번에 찍은 여권사진. 턱하나에 달라지는 나의 이미지란...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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