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세계사
국내도서
저자 : 베아트리스 호헤네거 / 조미라,김라현 역
출판 : 열린세상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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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차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되어 읽게 된 책. 차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이 책은 우리가 한 잔의 차를 마시기 위해 희생당하고 있는 존재에 대한 언급으로 이야기를 몰고 간다. 그와 함께 마지막 장에는  차 명상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끝이 나는데, 그 여운이 쌉싸름한 차 한 모금과 같다. 퇴근 후 저녁에 따뜻한 차를 한 잔씩 들이키며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그 시간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차의 역사를 읽는 부분에는 나름 정리를 하고 싶어서 인덱스를 마구마구 붙여 놓았지만, 그 것은 내 욕심일 뿐이었다. 반납하는 그 순간까지 정리를 하지 못했고, 궁금할때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쪽을 택해야겠다. 


차 한잔에서 시작된 인간의 끝없는 욕망, 그로 인한 또 다른 인간의 희생을 읽으며 삶은 무엇이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주에서 보면 먼지도 되지 않을 작디 작은 존재들의 아우성이 다른 존재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상상해본다. 


다도에 대해 읽으며 차를 마실 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을 할 때 나의 내면의 소리를 끄고 온전히 현재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책 초반부에 있었던 인용구. 이 도덕경의 구절이 결국 저자가 차의 역사를 돌이켜본 뒤 깨달은 것이리라.



생각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라.

가슴을 평화롭게 하라.

모든 현상들이 소란스러워졌다가 다시 조용해지는 것을

그저 지그시 바라보라.

우주에 있는 모든 사물들은

결국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가며,

그 돌아감은 평온하다.

존재의 근원을 알지 못할 때

그대는 혼란과 슬픔 속에 괴로워한다.

그대가 어디에서 왔는지 깨달을 때,

그대는 자연스레 친절해지며 분별심이 사라져

매사에 기뻐하게 되고, 할머니처럼 너그러워지며,

왕 같은 위엄을 얻게 된다.

현실의 놀라움과 아름다움을 즐기게 될 때,

그대 인생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이를 받아 들이게 되고,

죽음이 찾아올 때도 반겨 맞이하게 된다.


노자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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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09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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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여름햇살 2018.04.10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안취하다니!! 전 나이가 드니 정말 주량이 확 줄어서 맥주 한잔도 알딸딸해지기
      시작했답니다... 연비가 좋아졌지만 뭔가 씁쓸....ㅋㅋ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국내도서
저자 : 한재우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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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다잡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리프레쉬를 위하여 여행을 다녀와도 좋고, 그간 쌓여 있던 이야기를 술술 풀어 내기 위해 친구를 만나도 좋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도 좋고, 보고 싶었던 미드를 몰아본다던지 옷이 땀에 흠뻑 젖도록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나에게 가장 강력한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바짝(?) 긴장차리게 만드는데에는 자기계발서 만한 것이 없다. 올해에는 자기계발서를 멀리 하고 고전을 가까이 하는 것이 소박한 목표였기에 많이 읽지 않고 있는데, 약속없는 휴일 오후 늘어진 마음을 다잡는 용으로는 나쁘지 않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은 간단하게 요약 가능하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올바른 방법'에 의거하여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면 된다. 사실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인간이기에 이런 책을 쓰는 것이 아닌 읽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 당연한 내용들을 읽으며 나 스스로를 반성했다. 공부 뿐만이 아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재능으로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들이 재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능력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욕심'이 앞서서 항상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기브앤 테이크. 건넨 만큼 돌려받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건네지 않으면 돌려받을 것이 없다는 것은 확실한 것이니, 욕심내지 말고 하루에 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꾸준히 해나가며 버릇을 들여야겠다.


일단 목표는 매일 빠짐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기, 업무 마치고 꼭 운동하기, 밀가루 음식 줄이기, 짜투리 시간에 핸드폰을 보는 대신 영어 단어 외우기 이다. 과하게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으로 시작해서 버릇부터 들이고, 성과를 낼만큼의 양으로 늘려가는 전략을 사용해야겠다. 아자아자 파이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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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커스터머 2018.04.02 0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 다짐이랑 너무 비슷하네요 ㅎㅎㅎ 그런데 참 쉽지 않지요. 그런 과정 자체가 삶의 이유인것도 같은데 뭐 우선은 마시게되네요. ㅎㅎㅎ 파이팅하세요!




현암사 오강남 풀이 도덕경 + 장자
국내도서
저자 :
출판 : 현암사 199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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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처음 읽은 고전 철학책. 야심차게 작년에 플라톤의 국가를 구매했었지만, 두께의 압박으로 시작을 하지 못했다. 그러고 올 해에는 꼬옥 고전 철학책을 읽는 다짐을 지키겠다 하여 고른 만만한(?) 두께의 장자. 여기저기서 흝어져 돌아다니고 있던 장자의 이야기를 곽상이라는 자가 '장자'를 33편으로  하고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자기 나름의 주를 달았다고 한다. 장자의 이야기는 전부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매우 함축적이다. 아마도 나 스스로 그의 글을 읽었어야 했으면 거의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다행히 이 책은 저자가 각 이야기마다 해석을 달았는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매우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덕에 나 또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와 함께 호접지몽은 장자의 이야기인 줄 알고 있었는데, 그 유명한 조삼모사가 장자의 이야기였다는 것은 이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다. 


장자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분법적인 의식에 대한 이야기다. 공자가 생각하는 세상의 이치는 공자라는 사람이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해석된 세상이고, 장자가 생각하는 세상의 이치는 장자라는 필터를 거친 이치고, 내가 이렇더라 우기는 것들은 전부 지난 나의 삶을 바탕으로 내가 읽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결코 내가 맞고 니가 틀리다를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생각은 나의 존재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좁은 경험에서는 1이 1이 아닌 적이 없었으니, 단 한번의 예외의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1은 1일 수도 2일 수도 있음을 겪은 이를 틀렸다라고 판단내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서는 이정도의 탈이분법적인 사고는 수용이 가능하다 싶다가도 어떤 부분에서는 와 이건 장자님이 너무 나간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내 사고마저 너의 생각은 지나치고 내가 합리적이다 라는 시비분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비교도 되지 않은 수준에 다다른 자의 책을 읽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나는 그의 사상을 받아들이고자 한다.


장자의 철학은 현대인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현대인의 많은 갈등은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만이 맞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사사로이는 가족이나 친구관계에서부터 넓게는 국가간의 관계에서도 해당된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관점으로만 사건을 보려고 한다. 그 이유에는 그 것이 좀 더 익숙하다는 것과 함께, 다른 식의 사고를 갖을 여유가 없는 팍팍한 삶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불행해지는 것은 그 자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 중에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이라는 농담이 생각이 났다. 어느 집단에서나 또라이의 숫자는 변함이 없기에, 어딜 가나 일정 수의 또라이가 존재하며, 만약 그 중에 또라이가 없다면 자신이 그 집단의 또라이라는 뜻이다. 처음 이 농담을 들었을때는 그 기발한 생각에 박수를 쳤으나, 지금에 와서 보니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농담을 처음 들었을때보다 좀 더 많은 삶을 살아본 지금에서는, 상대가 또라이라고 폄하하는 그 사람이 이상해보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듯, 또라이 눈에는 또라이만 보인다. 어딜 가나 또라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불평불만만 늘어 놓는 사람이 어딜 돌아다녀도 만족스럽지 않으니 상대방이 또라이로 보이고 그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다. 나의 이 생각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 자체가 긍정적이면 항상 주변의 사람들도 좋은 편이었고, 그 사람 자체가 불평불만만 늘어 놓는 사람이면 어딜 가나 불만족스러워 했다. 항상 내가 맞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하는 그 편협함이 상대를 또라이로 만들고 만족스럽지 않은 현재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이들에게 장자를 권한다. 내가 장자를 읽는 것 만으로도 세상의 또라이가 반은 사라지리라 확신한다. 


나 그나저나 이 거룩한 장자의 리뷰에 또라이라는 단어를 도대체 몇번이나 쓴겨.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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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국내도서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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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 [일상/불친절한 감상자] - 책 종의 기원


 이 책의 주인공은 사이코패스라 불릴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에 관련된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 이다. 주인공이 싸이코패스의 심리에 대해 상상하여 자세히 묘사를 했다고 하여 작가가 단지 그것에 대해서 말을 하고 싶어했다고 보면 아쉽다.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이코패스'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화두를 던져주려 했을 뿐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작가는 '선악은 절대적인가?'  를 독자들에게 질문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사람을 죽이면 나쁘다'라는 의심불가능한 결론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주인공은 선악으로 판단하기 힘든 사고를 갖고 있다. 선천적인 이유로 그는 사람을 죽이게 된다. 유전자는 그의 잘못이 아니다. 아니, 우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거리낌없이 살해했던 공격적인 유전자 덕택에 그 먼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칭송받았던 그 유전자가 현대에 피해를 끼친다고 우리는 쉽게 그것을 '악'이라던지 '병'이라던지 단정지어버릴 수는 없다. 심지어 그의 삶이 그를 '악'으로 대했던 엄마와 이모 때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그럼 진짜 주인공을 살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악으로 우리는 결론내릴 수 있을까? 작가는 사이코패스라는 소재로 그 것을 묻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면 선악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 되는가? 인간의 편의로 단순하게 선악을 구별했기 때문에 특수상황에서는 우리는 선악을 구별지을 수 없다. 다만 좀 더 옳은 답을 내리기 위해 토론하고 또 서로의 환경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으로 '선악은 무엇인가'로 논의 하고 싶었는데, 독서 모임 참가자들이 모두 '사이코패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나는 이번 독서 모임이 심심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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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15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여름햇살 2018.03.15 1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사이코패스=악 에서 시작이 되니 저는 재미가 없더라구요 ㅎㅎ

      정보를 업데이트 해줘야 인간의 뇌는 줄거움을 느낀다니, 책이라도 읽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읽습니다 ㅋㅋㅋ 읽거나 영상 보는 걸 좋아하는데 인터넷의 정보들은 100% 다 광고로 받아들여져서 불호하게 되더라구요 ㅠㅠ

    • 2018.03.15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여름햇살 2018.03.16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썰전 데이트라니, 신박해요! ㅋㅋㅋㅋ





매일 아침 써봤니?
국내도서
저자 : 김민식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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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PD님의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르다.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다른 자기계발서들은 독자들에게 '잘난 나는 니들이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방법으로 잘먹고 잘살게 되었어' 라고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와 함께 저자들이 알려주는 그 방법을 진작에 깨닫지 못하고 삶을 허비하며 살아온 내 자신의 무능함을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장 그 방법들을 따라해서 성공해야 할 것같은 압박감도 함께 얻는다. 읽고 나면 루저가 된 느낌을 받는 책들과 달리 김민식 PD 님의 책은 독자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독자보다 더 못난 내가 꾸준함 하나만으로 성공이 아닌 행복을 찾게 되었으니 한 번 해보지 않으련 이라며 독자들을 다독인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시점의 독자는 내 삶의 방향이 잘못되었나 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럴 때에 그래 니가 틀렸던거야! 라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우리 함께 행복해지자 라고 말을 하는 그의 책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MBC에서 일을 주지 않을때 작가는 스스로 자기의 일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일이란 것이 개인 블로그에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 글쓰기로 자신의 삶을 확장하고 행복해졌다고 한다. 스토리가 뻔해보이지만, 그가 쓰면 치유서가 된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나니 말이다. 


나도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쓰고 있지만 사실 질적으로 좋은 글들은 아니다. 그냥 일상의 일기를 쓰고, 읽은 책에 대해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끄적인다. 그래서 방문객도 많지 않고, 호응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이 것을 몇년째 꾸준히 즐기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의무들을 완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데 소모한 시간으로 구성하게 된다. 그렇기에 의식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시간으로 인생을 채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수동적인 일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능동의 끝은 창작이다. 창작의 영역 중 문턱이 가장 낮은 것은 글쓰기다. 그렇기에 우리는 글을 쓰면서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뭐라도 쓰자! 진짜 행복해진다니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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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커스터머 2018.03.13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능동은 끝은 창작이라는 말 격하게 공감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소재에 구애받지 않더라도 글 쓰기를 꾸준히 해야겠다라고 종종 다짐하곤 합니다만 몇일 해보다가, 술
    좀 마시고 하면 ㅎㅎㅎ 어느 순간 잊어버리게 되던데 ㅎㅎㅎ 반면에 햇살님은 정말 꾸준히 다양한 얘기들을 글로 남기시니 참 대단하신거죠. 그 왜 유명인들 인터뷰 보면 많은 사람들이 메모를 항상 하면서 순간순간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해서 유용하게 써먹는다고 하던데,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막상 실천은 쉽지 않네요. 여튼 햇살님 글 덕분에 비단 글쓰기 뿐만 아닌 제 삶에 대한 반성을 해보게 됩니다. 조금 더 능동적인 삶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늘려봐야겠네요.추천 도서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

    • BlogIcon 여름햇살 2018.03.13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유, 술마시면 뇌가 확장이 되고 그 상태 만으로도 이미 창작을 완성(?)한 것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껄껄껄. 쉽지 않은 일이니 한 두번의 시도와 마음가짐으로 되지 않겠구나 하고 욕심을 버리고 있으면 언젠가는 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헤헤. 최근에 글이 올라왔던데 방문할때마다 새글들이 쑥쑥 업데이트 되어 있기를 기대합니다. +_+

  2. BlogIcon 영성블 2018.03.13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능동태 라이프라는 단어가 와닿네요.ㅎㅎ
    이 분 넘 멋지시더라구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 BlogIcon 여름햇살 2018.03.13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저 완전 팬이라서 시사회때 사인도 받았어요!!!!(뜬금포 자랑 ㅋㅋㅋㅋㅋ) 저자가 마음 씀씀이가 참 고우신 것 같아 많이 많이 추천하고픈 책이에요! ㅋㅋㅋㅋㅋ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국내도서
저자 : 채사장
출판 : 웨일북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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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채사장의 통찰력이 좋다. 지대넓얕 방송을 듣고 있으면 이 사람은 정말 얼마나 대단한 우주를 품고 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그가 갖고 있는 생각은 깊고 넓다. 지대넓얕 책 2권은 제목에 충실한 내용으로 선생님이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느낌이다. 열한 계단에서는 지적인 내용을 자전적인 내용과 더한 에세이 형식이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신간은 온전히 그의 이야기다. 과학, 종교, 역사 등과 엮이지 않은 온전한 그의 이야기 말이다. 


 그랬기에 이번 책은 너무 감성적이다고 생각했다. 그의 지적인 통찰력을 좋아했기에 한 장씩 책이 넘어갈때마다 내가 갖고 있던 그의 이미지가 그리웠다. 그래서 초반에는 그에 대한 의리(?)로 책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너무 경솔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론적으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인간을 위로하고 있었다. 따뜻한 애정으로. 요즘의 나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큰 상태라,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에 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식'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나의 인생 전체를 통 틀어 세계는 단 한 번도 나의 시야를 벗어난 적이 없기에 세계는 자아라는 그릇안에 담긴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있기에 세계가 있고 세계가 있기에 내가 있게 된다. 나는 내가 해석한 세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명상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이렇게 텍스트로 확인하면 내 생각이 좀 더 명확해지는 느낌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세상 그 속에서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우리의 세계를 넓히는 방법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유의 범위를 깊고 넓히는 것만이 유일하다. 너와 나의 우주는 같을 수 없지만, 겹쳐지는 그 공통점이 넓어질수록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고 그로 인해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즐거운 채사장의 책. 그로부터 다시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 즐겁다.


+


아무리 그래도 세면대를 잡고 울어본적은 없다. 우리 채사장님 연애한다고 하시더니~ 사람이 아주 감수성이 장난이 아니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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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5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헤밍 2018.03.06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사장님 신간이 나왔군요!
    지대넓얕 그립네요 ㅜ
    근데 채사장님 연애하신다구료!!?

    • BlogIcon 여름햇살 2018.03.06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신간이 나왔습니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세요! ㅋㅋㅋㅋ
      네 지대넓얕 네이버 카페에서 연애하신다는 글인지 댓글을 봤어요. ㅎㅎ




행복하기 행복전하기
국내도서
저자 : 법륜(Ven.Pomnyun)
출판 : 정토출판사 20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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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 스님의 책을 계속해서 읽는 이유는 아마 '재미'가 구할은 차지할 것이다. 즉문즉설 시리즈는 질문자가 삶의 고민을 묻고 법륜 스님이 답을 해주는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질문자들의 고민들은 내가 살면서 한번씩 고민을 해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법륜스님이 뭐라고 대답해 주실지 궁금해서 페이지를 읽게 된다. 그리고 난 뒤에는 그 다음에는 어떤 어리석은(그렇다, 나 역시 고민스럽지만 제 3자가 그 질문을 말로 내뱉으면 그렇게나 우습다) 질문이 나올까 싶어서 다음장을 넘기게 되는 것이다. 벌써 이 것이 즉문즉설의 3번째 시리즈이고, 내용 역시 전작들과 크게 차이도 없건만 질리지가 않는다. 아마 다시 1권부터 읽더라도 나는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법륜 스님의 책을 읽을때마다 내가 '연기설'에 대해 잘 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현재 내가 고통스럽거나 육체적으로 아픈 것이 전생에 죄를 지어서냐 라는 몇몇의 질문자들에게 법륜 스님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대답을 해주신다. 그런 내용을 읽을 때마다 나는 그럼 어떤 일에 인과관계를 연결 짓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은 '존재'의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결과'라는 것은 결국에는 누군가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원인'일 것이다. 그럼 결국 그 시작은 그 누군가의 '존재'라는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존재'는 또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자니, 이 영역은 과학보다는 철학의 힘이 필요하다. 아이고. 미루고 미루던 플라톤을 이번 달에는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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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3 2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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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국내도서
저자 : 조남주
출판 : 민음사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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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운이 좋게도 살아오면서 성차별을 겪은 일이 거의 없었다. 내가 어렸을적부터 부모님은 남동생보다 나를 더 좋아하셨다. 왜냐면 어렸을 적의 나는 나름 똘똘하고 공부를 잘했기 때문이다. 나의 조부모님 또한 나를 더 좋아했고, 심지어 작은 아버지 마저 나를 더 좋아했다. 아빠와 작은 아버지는 원래 3남매로 막내 여동생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불치병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죽었다고 들었다. 살아계셨다면 나의 고모가 될 그분을 내가 닮았다고 했다. 내가 입학한 고등학교는 신설고등학교였고, 그렇기에 분위기가 자유로웠다. 여학생들도 교복바지를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분위기였고, 재학 3년동안 남학생과 차별받는 경우는 없었다. 많은 여자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남자친구로부터 부조리한 일을 처음 겪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나는 성질이 못되서 그런지 내가 만난 남자친구들을 내가 괴롭혔으면 괴롭혔지 그 반대의 경우는 없었다. 나는 이다지도 운이 좋았다. 그랬기에 나의 세계에서는 남녀불평등이 존재하지 않았고,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 없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얼마전까지만해도 남녀불평등을 언급하는 여자들이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첫번째 이유로는 내가 겪은 적이 없으니 상대방이 어쩌다 겪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에서의 오빠나 동생과의 차별이나 직장 상사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나는 그 부모가 그리고 그 직장 상사가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두번째 이유로는 남녀불평등을 겪은 이야기를 하는 여자들이 사건에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지나치게 감성적이었기 때문이다. 감성에 치우친 이야기는 과장이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신뢰를 잘 하지 않는 나의 성격의 잘못이었다. 이렇게도 나는 오만했고, 내가 여자임에도 해당 이슈에 무지했다. 한편으로는 내 눈에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실체를 부인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남녀불평등이 없는 세상이라고 믿는다면 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지만, 그걸 인정하게 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난 2년동안의 화두는 '페미니즘'이었다. 책도 읽어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그리고 인터넷의 글들도 읽어보고 나서 나는 나역시 잘못된 성에 대한 관념의 피해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함께 예전의 나의 모습에는 같은 여성을 향한 가해자의 모습이 있다는 것도 인식했다. 내가 인지하지도 못했던 그 자체가 무섭기도 했고, 앞으로 언행에 좀 더 신중함을 기울여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념은 문화와 습관과 무의식이라는 이름으로 숨어 있었다. 


 페미니즘의 깊이가 더해질 수록 엄마와의 싸움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사이가 좋다. 페미니즘 덕분에 엄마의 고단한 삶을 이해하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적극적인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세상을 바꿀 용기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 다만 그 간의 무지와 이해 부족의 시간을 반성하며 내 주변의 여성들이 삶에서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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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내 눈을 뜨는 것이 먼저다



 법륜 스님의 책들을 하나 둘 씩 찾아보고 있다. 나는 책이건 음식이건 어떤 것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주구장창 읽는다. 책으로 말하자면 과거에는 강신주 철학박사나 알랭 드 보통에 빠졌었다. 요즘은 법륜 스님이다. 그 둘과 법륜 스님의 책이 다른 점은 전자는 매번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데 반해, 후자는 항상 똑같은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왜냐면 마음 공부에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같은 내용을 읽고 또 읽어도 내 마음이 쉬이 변하지 않는다. 읽을 때 마다 맞아 맞아 라고 맞장구를 치거나, 아이고 내가 이런 점에서는 또 고집을 부리고 있었네 라고 탄식하게 된다. 그래서 질리는 법이 없다.


 이 책에서는 독특하게 원효대사의 이야기가 있다. 해골물을 마시는 것으로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그의 이야기는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뒤 끝없는 노력으로 자신이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을 하나 둘씩 깨부수는 모습들이 있었다. 조금 신선한 이야기였다. 나도 매순간을 의심하고 의심하리라. 물론 매번 그게 잘 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명상을 처음 배웠을때에는 명상만이 수행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나는 명상을 하는 그 순간에만 내 삶을 점검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륜 스님의 책을 하나 둘 읽다보니 그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내가 살아 숨쉬는 그 모든 시간이 나의 온전한 수행의 시간이었다. 시간을 내서 나를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내 모습을 끝없이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불교라는 종교 뿐만 아니라 학문으로서도 접근해보고 싶다. 시간을 내어서 따로 공부하기는 힘들 것 같고, 법륜 스님 책을 읽으며 조금씩 알아가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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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국내도서
저자 :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 김화영역
출판 : 민음사 200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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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 심리학은 폭력적이다. 결과론적인 그의 이론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숙명으로 인해 운명론으로 빠지게 된다. 한 인간의 현재를 그가 겪은 과거와 갖고 있는 조건들로 해석한다면 그의 삶을 정당화 시켜주게 되는 장점은 있다. 과거의 일이 불행했다면 그의 슬픈 현재를 위로해 줄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 다음은 없다. 과거의 사건을 나의 현재와 결부시켜 인과관계로 해석하게 되면, 원인을 바꿀 수 없으면 결과치를 바꿀 수가 없다. 왜냐면 과거는 결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불행한 과거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프로이트는 족쇄를 채워버리는 겪이다. 프로이트에게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저는 현재 이래요. 라고 말하는 이에게 프로이트는 완벽하게 왜 현재 그런 상태인지 설명해줄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은? 


아들러의 심리학은 잔인하다. 프로이트와 달리 아들러는 삶에서 우리가 하는 행동을 목적론적으로 접근한다. 그 어떤 일을 겪었건, 그 어떤 환경에 처했던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내가 원해서' 라고 말을 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더 이상 현재 우리 자신의 불행에 과거의 안 좋은 일을 끄집어다가 내놓으며 변명을 할 수 없게 된다. 면죄부는 사라지고, 우리는 우리의 현재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내 뜻대로 하기 힘든 인생살이 속에 살아가며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붙들고 있던 그 방패를 치워버리고, 아들러는 우리를 삶과 온전히 마주하도록 내몰아버린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내 현재의 행복은 과거의 역사와도 상관이 없고 나에 부여된 조건들과 관계 없이 오로지 나의 선택으로만 결정된다면, 우리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잔인해보였던 아들러 심리학은 우리를 구질구질한 과거와 조건들로부터 해방시켜준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성경에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도 돌려 대라' 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안다. 오른 뺨을 맞게 된다. 그럼 나는 화내야 하나? 아마도 프로이트는 그렇다 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아들러는? 오른 뺨을 맞는 것과 분노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오른 뺨을 맞았지만, 분노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내 몫이다. 예수님은 분노하지 않고 왼 뺨을 돌려댔다. 오른 뺨을 맞는 것과 분노는 아무 관계가 없음을, 그리고 오른 뺨을 맞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주체적인 삶을, 그리고 행복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만약 화가 난다면 그 것은 내가 뺨 맞은 그 상황에 화를 내고 싶어하는 것일뿐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음에도 행복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방패를 꺼내들고 그 뒤로 숨는 것을 선호한다. 자신의 삶의 비루함을 이 이유 저 이유 갖다 붙이며 변호하는데 전 생애를 바친다. 더이상 그들에게 진짜 관심사는 행복이 아니다. 그들은 드라마에 빠져있길 원한다. 자신이 불행한 이유를 나열하고 타인들로부터 공감받기를 원한다. 내가 이러고 있는 것은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과관계 없는 사건들을 나열하며 인과관계를 확인해주길 기다린다. 그러나 막상 이들이 위로를 받아야 할 것은 그들의 삶이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연극성 성격장애'라는 병이다. 


엠마는 전형적인 연극적 성격장애를 갖고 있다. 감정은 지나치고, 과도한 인정욕구를 갖고 있다. 여러 정부를 두었던 것도 놀랍지가 않다. 관심이 지속되지 않자 삶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느끼고 자살을 선택했다. 이 것이 내가 이 소설을 재미 없게 여기는 이유이다. 소설의 기교로써 자세하고 관능적인 묘사는 흥미롭지만 주인공 자체가 아무 매력이 없다. 변명 많았던 그녀의 삶에 함께 스며들기에는 이미 늦었다. 그녀와 같은 시기를 겪은 적도 있지만 나는 그녀와 달리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다. 이 경험 때문에 나는 더욱더 엠마를 가혹하게 평가하게 된다. 


 독서 모임을 하면서 여자로서 제한된 삶을 살게 되었던 사회적 배경, 그리고 자신의 삶에 안분지족 하기에는 넘치는 외모와 재능을 가진 그녀에 대한 변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내 마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하루동안 생각해봤다. 나는 뭐가 불안해서 그녀를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일까. 그녀의 불안정함에 압도되어 겨우 쌓은 내 행복이 주저 앉을지도 몰라 라는 불안한 생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점에서 소설은 매우 잘 쓰여졌다. 그리고 나는 불안을 내려 놓고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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