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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3 Korea

[제주여행_2013/09/01] 2. 성판악 코스로 한라산 등반하기

by 여름햇살 201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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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갔다가 게스트하우스에와서 뻗어 있는 중. 아.. 사망 직전.. ㅜㅜ 





오늘은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 날. 진달래대피소에 1시까지 오르면 등반 금지라는 글을 여러 블로그에서 보았기에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어차피 갔다오면 땀에 흠뻑 젖을거라며 쿨하게 머리감기 패스. 내 알람소리에 함께 일어난 아주머니 두분께서는 성산일출봉에 가신다구 부산스럽게 준비중이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산일출봉이 서귀포에 있는 줄 알고 이 쪽으로 숙소를 잡으셨다고 한다. ㅎㅎㅎ



생각해보니 이 시간에 일어나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처음 인 것 같다.




왜 제주는 새벽이건 낮이건 저녁무렵이건, 바다보다 하늘이 더 아름다운 걸까? 하늘에 매료되었는지 잠에 취했는지 비몽사몽으로 버스정류장에 도착.




버스정류소 앞에 왔더니 첫 버스가 6시 44분이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6시.... 멀뚱멀뚱 맞은편 가게를 구경했더니, 맞은 편 가게의 주인내외가 되려 나를 구경한다. 눈빛이 이렇게 이른시간에 왜 버스터미널에 나와있는겨... 라고 말하고 있었다. 여하튼, 토리게스트하우스의 스탭이 알려준대로 5번 시내버스를 타고 구시외버스터미널에 하차하여, 516버스로 갈아탔다. 버스는 한라산으로 가는 사람들로 이미 만원이다. 정말 부지런한 한국의 아주머니 아저씨들!



성판악 입구에 도착.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하나 샀다.(그런데 나중에는 해만 쨍쨍하는 바람에 우비는 사용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김밥과 물 두 통, 초코바등을 샀다. 올라가기전 김밥을 아구아구 흡입하고 등산시작.



등산로에 수시로 나타나는 안내멘트. 블로그에 봤던 것보다 30분이 이르다.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표지판덕에 심적 압박감이... 다행히 산행길이 힘들지는 않다. 영실코스 만큼은 아니지만, 나같은 저질체력도 매우 손십게 올라간다.



속밭 대피소. 매점은 없고 화장실과 쉼터가 있는데, 쿨하게 패스~



왕복 40분 거리의 사라 오름. 이번엔 별로 땡기지 않아서 또 쿨하게 패스~!



정해진 휴게 장소는 다 쿨하게 패스하고 생뚱맞은 등산로 평상에서 첫 휴식. 힘들어 보였는지 아주머니 한분께서 통에 담긴 카카오 초코렛 두알을 주신다. 힘이 난다. 생각해보니 나도 초코바 사왔는데. 냐금냐금 우물우물 그자리에서 두개를 먹었다. 갑자기 힘이 불끈불끈. ㅎㅎㅎㅎ 이래서 다들 초코렛을 챙겨 오는 것인가. 탐방로 안내도를 보니 성판악부터 현지점까지 2시간 12분거리. 여덟시 10분쯤 출발했는데 난 얼마나 걸렸으려나 하고 시계를 보았더니 9시 30분. 헉. 안쉬고 꾸준히 걸었더니.......... 난 알고보면 체육인 타입인걸까.



벌써 1300m. 초콜렛탓에 하이퍼 상태가 되서 별로 힘들지가 않다.






그리고 도착한 진달래 대피소. 식사를 하고 있는 등산객으로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지난 번 영실코스를 등산하며 처음 알았다.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꿀맛. 요것만을 기다리며 한번밖에 안쉬며 악착같이 올라왔지~ 흐흐. 한라산에서는 휴지통이 없기 때문에 저렇게 등산객들이 쓰레기를 가지고 하산할 수 있도록 비닐봉지를 준다. 컵라면을 기다리는 시간 3분. 그리고 먹방하는 시간 3분. ㅋㅋㅋ 시계를 보니 10시. 다시 정상을 향해 고고.










그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해맑은 날씨였다.(내 우비...) 자외선이 너무 강해서 눈이 안 떠질 정도. 너무 급하게 짐을 챙기느라 선글라스를 가져 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ㅜㅜ




요렇게 백록담에 도착.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이후로 백록담에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못이 가물어 있었지만, 그것대로 예쁜 모습을 구경했다.



저 표지판을 부등켜 않고 인증샷을 남길까 했는데, 일단 너무 피곤했고, 두번째로 거지꼴의 사진을 남기는 것은 좋은데 그 꼴을 하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가 조금... 그랬다. ㅎㅎㅎㅎㅎㅎ




햇살이 너무 강했다. 선크림을 잘 챙겨 바르지 않는 내가 선크림을 꺼내들고 옷 밖으로 드러난 피부에 선크림을 덕지덕치 치덕치덕 발랐다. 그만큼 햇살이 따가웠다. 시계를 보니 12시 30분.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벌러덩하고 누웠다. 햇살이 옷을 파고 들고 피부를 쪼아댈정도로 강했지만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그렇게 30분을 잤을까. 강렬한 햇살에 땀에 젖은 옷이 다 마르자 그때부터는 엄청 추웠다.


햇님과 바람도 아니고.. 강한 햇살과 거센 바람에 더워해야할지 추워해야할지 모르겠는 심정으로 하산 시작.




내려오는 길에 풀뜯는 노루 발견 +_+ 너무 귀엽다.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숲속으로 도망가버렸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고행길이었다. ㅜㅜ 끝없는 자갈과 돌덕에 4시간동안 지압받는 기분이었다. 안그래도 평발인데 발바닥 찢어질뻔.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초코바의 약발이 다 떨어져서인지 올라갈때보다 내려올때가 너무너무 힘들었다.



성판악으로 돌아와서 찾은 것은 시원한 아이스크림. 생수가 내려오기도 전에 바닥나는 바람에 갈증이 너무너무 심했다. 그런데도 물은 안사마시고 아이스크림을...ㅋㅋㅋㅋ 종류는 예전에 영실코스 끝마치고 먹었던 브라보콘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을 홀짝이며 버스터미널로 와서 시계를 봤더니 4시 전. 8시간 조금 안된 한라산 등산. 아오 하지만 너무너무 힘들었다.



더불어, 불친절한 516 아저씨덕에 이마트에서 하차. ㅎㅎ 그래도 간식도 살 수 있고, 숙소에서 가까워서 택시타기에 좋은 거리였다. 이렇게 오늘 일정도 끝! 아고 피곤해~~~~~~~~~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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