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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9 Korea

[강릉여행] 5. 테라로사 경포해변

by 여름햇살 201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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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대를 구경하고 넘어온 경포 해변. 그리고 날씨 때문이었을까, 점심이 지난 이후라 덜 붐벼서였을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경포 해변이 안목해변보다 훨씬 좋았다. 안목해변은 카페가 많아서인지 차도 사람도 지나치게 많아 너무 번잡해서 여유로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경포 해변은 좀 더 쾌적하다. 

허난설헌생가부터 경포호를 2/3 바퀴를 산책하며 돌아와서인지 피곤했다. 카페인을 충전할때다 하고 쪼르르 달려왔다. 전날 테라로사를 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카페를 가봐야지 했는데, 막상 이 근처에 내 취향의 카페가 달리 없길래 이리로 들어왔다.


경포해변에 있는 테라로사는 인테리어가 조금 독특하다. 다른 지점과 달리 좀 더 트로피컬한 분위기인데, 동남아 여행지의 팬시한 카페에 들어온 것 같아 괜히 신이 났다.

해변이 보이는 자리. 잘 보이지도 않고 핸드폰 충전을 해야 해서 콘센트가 있는 자리로 이동했다.

작지만 작아서 더 아늑하게 느껴진다. 테라로사를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고작 코엑스, 서종점, 임당점, 그리고 여기를 왔을뿐), 이 네 곳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트로피컬한 느낌을 줬던 저 방석과 쿠션.

스탠드 옆의 아기 천사까지. 디테일이 살아 있는 지점이었다. 

카페 처음 온것 마냥 계속 찍고 있는 중.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날의 원두는 페루 산 파블로. 같이 먹을 간식으로는 브라우니.  

내 취향보다는 좀 덜 꾸덕거렸지만 그래도 달지 않아 맛이 좋았다. 요걸 먹으면서 나도 집에 가면 브라우니를 구워야지 라고 마음 먹었는데 아마 육개월 뒤에나 할 가능성이 높다. 

잔이 예뻐서 감탄했다. 아무래도 나는 곧 예쁜 커피잔을 사게 될것만 같다. 머그와 유리컵에 마시는 내 삶이 갑자기 구질구질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소비를 합리화하다니. 


전날의 커피는 오늘의 원두여서 였을까, 아니면 이 원두가 내 취향이 아니었을까 맛은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나는 핸드드립 커피는 커피와 티 사이를 오가는 맛을 좋아하는데 요건 내 취향보다 조금 무겁고 썼다. 그런데 그래서 달콤한 브라우니랑 먹으니 궁합이 너무 좋았다. 갑자기 와인에서  페어링이 중요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커피도 궁합이 잘 맞는 커피와 디저트가 있는 듯 하다. 운 좋게도 좋은 궁합을 골라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이 곳에서는 다시 일정을 조율하고 책을 읽고 무료해지면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 온것이 체감이 되어 황홀한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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