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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캡틴 마블

by 여름햇살 201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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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물을 즐겨 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타인들의 마음을 알 수는 없으니 나를 놓고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평범한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다 주는 스토리 구성이 아닐까 한다. 물론 화려한 액션은 필수다.


 그런 면에서 캡틴 마블의 스토리는 너무 좋았다. 소수자(여성, 난민) 이슈를 가져다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기에 사회에서 소외받는 지위나 계층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마블 스튜디오라는 대형 영화 제작사가 그런 이야기를 다루어 준점이 더 인상깊긴 하지만 말이다. 아마도 그렇게 철학적인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마블이라, 상업 영화임에도 그 많고 다양한 팬층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싶다. 내게 있어서 가장 코믹한 부분은, 현재 세계 정세에 비유해본다면, 미국으로 대표될 수 있는 크리족에 맞서 싸우기 위해 캐롤이 고른 의상이 미국의 국기색이었다는 점이다. 미국과 미국의 싸움이랄까. 아니면 그런 못난 미국을 스스로 바꿔보겠다는 미국인들의 자정(淨)의지를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P


 가장 좋았던 지점은 캡틴 마블이 스스로의 힘을 각성하는 드라마였다. 타인이 규정해 놓은 둘레를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로 깨고, 본연의 강함을 드러내는 그 스토리는 우리 인생에서도 가장 희열을 느끼는 경험이다. 우리 각자는 각자의 한계가 있다. 그리고 결코 박살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 한계를 깨고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수 많은 삽질로 이루어진 인생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이리라. 캐롤에서 캡틴 마블로 성장한 그녀처럼, 나 또한 나의 한계를 깨고 성숙해지는 그 순간을 꿈꾸며 오늘도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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