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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by 여름햇살 2016.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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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을 기다리고 기다렸던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브리짓 존스의 일기 2' 에서 다시와의 달달한 결말로 인해 브리짓과 다시는 결혼해서 알콩달콩 잘 살고만 있을 줄 알았다. 그 결말에서 어떻게 3편을 이끌어낼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 영화를 관람했는데, 영화의 첫 설정에 다시에 대한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다.


잘 살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브리짓과 다시는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 후 결국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고, 심지어 다시는 다른 여자와 결혼까지 한 상태였다! 충격의 도가니. 시체도 발견 되지 않은 다니엘의 장례식장이라는 유머있는 설정이 유부남 다시를 용서(?)할 수 있게 해주지는 않았다.

유쾌한 코메디였지만, 그저 씁쓸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다시와 브리짓이 잘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오직 '베이비'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리짓이 그토록 사랑했던 남자인데(브리짓의 눈으로 그려지는 영화니깐 이렇게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아이를 갖게 된 것만이 그와 잘 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니 조금은 비참하기까지 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신호위반(?)이 결혼으로 가는 확실한 방법인가 보다.


달콤하기 그지 없는 잭을 선택하지 않고 끝끝내 다시를 향한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한 브리짓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잘생기고 다정하고 돈까지 많은데 말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다시와 많은 일들을 겪은 브리짓은 또 다른 사람과 달콤하게 시작하더라도 그와 같은 과정을 거치리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엔 좀 더 오래 알고 지낸 다시를 선택한 것은 아닐까. 


사랑도 삶과 똑같다. 항상 행복 할수만도 없고, 그러기만을 바래서도 안된다. 굴곡 속에서 평형을 찾아가는 현명함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헤어짐과 다시 만남을 반복하며 서로를 맞추어 갔던 이 커플들처럼, 인생이란 것을 결국 세상 만사 모든 것을 나와 맞추어 나가는 제련과 연마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 


* 누가 뭐래도 르네 젤위거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사랑스러우며, 정장 속 콜린 퍼스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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