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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창원 성산아트홀 앤서니 브라운전

by 여름햇살 2017.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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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창원에 내려갔을때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앤서니 브라운전.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사실 누군지는 몰랐다. 이 전시 방문을 제안한 친구에 의하면 유명한 그림책 작가라고 한다. 역시 애가 있는 여자는 잘 아는군 ㅋㅋㅋ 내가 한 번도 관심을 가지 않아본 분야를 구경하는 것도 신선한 유희일것 같아서 나는 이 전시회 관람에 대찬성을 보냈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 아니.. 서울에서 사는, 가장 멀리 사는 인간이 1등으로 도착하다니.. 더 웃긴건 2등으로 도착한 사람은 부산에서 온, 이날 모임 중 두번째로 먼 거리에서 산 친구였다는 것. ㅋㅋ 아놔 역시 가까울 수록 늦는 다는 말은 진리인 듯 하다.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돌아다니며 발견한 판넬. 근처에 있던 꼬맹이들은 이 원숭이랑 같은 포즈를 하며 즐거워했다.

​안내 팜플렛을 다 읽어도 친구들은 오지 않고... ㅋㅋㅋㅋㅋㅋ 아놔. 

​해피 뮤지엄. 멜번놈에게 보내준다고 영어로 된 안내를 찍었다. ㅋㅋ

​익살스러운 작품. 

​요 그림에 얽힌 일화가 너무 귀여웠다. 출판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던 앤서니 브라운은 처음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출판사를 찾아 갈때, 실제 책처럼 앞뒤로 그림을 그려서 방문했다고 한다. ㅋㅋㅋ 악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설명을 듣다가 웃어버렸다.

​순수한 마음이 묻어나는 그림들. 그림책 작가들은 분명 어린아이들의 동심을 그대로 갖고 살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나는 어느 순간 이렇게 순수함을 잃어버린 듯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가지 잃을 겪으며, 내가 분명 갖고 있던 순수한 동심이 타인에게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약음'으로 변해버린 듯한 기분에 조금 착찹했다. 

돼지 가족 이야기. 아빠와 두 자녀가 엄마를 도와 주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엄마가 집을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의 힘으로 가사를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해본적 없으니 서툴고 서툴기에 집은 더 난장판이 되면서 그들은 돼지가 되었다. 그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온 엄마에게 사과를 하고 가사를 도움으로써 돼지에서 인간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교훈이 가득한 이야기였는데, 이걸 보면서 엄마가 가사를 전담하는건 한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그렇구나.. 라는 조금 서글픈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그림책이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마도 공감하는 이가 많기 때문에 그런 듯 하다. 같이 방문했던 친구 중 정말 정확히 이 상황에 처한 친구가 있었는데, 우리 모두는 그 친구에게 이 그림책 하나 사가서 남편에게 보여주라며 놀려댔었지.. 껄껄. 


'사진은 없는 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앤서니 브라운의 연인으로 알려진 다른 작가의 그림이었는데 마지막에 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리고 '모든 것' 인가 뭐 여하튼 이런 타이틀로 전시가 나뉘어진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둘의 차이를 몰랐는데 작품을 자세히 살펴 보니 아무것도 아닌에는 그림에 연필로 정말 콩알만한 유령이 한 명만 그려져 있었다. 모든 것인가 전부 어쩌고 뭐..(아, 분명 기억했는데 일주일만에 까먹었다) 여하튼 그 곳에 전시된 그림에는 그 유령이 여러마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걸 알게 되면서 몸에 소름과 함께 눈물이 약간 핑 도는 감동을 얻었다. 살아가면서 타인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들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서인지 사실 그 어떤 작품보다 그 작품들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 


관람을 마쳤더니,  때마침 도슨트 시작 시간이 되었다. 신난다며 우리는 큐레이터를 따라 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확실히 관련 일화라던지 그림에 대한 해석을 함께 들으며 작품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같이 있어서,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자녀들과 방문하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동심의 세계에 한 번 빠져봤으니 나도 좀 순수해졌으려나. 아니면 너무 더러워서 회복은 불가능하려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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