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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by 여름햇살 2017.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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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문학동네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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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옥수수와 나'만이 나에게 남았다.  그리고 이런 글이라서 이상 문학상을 받는 구나 라는 감탄과 함께 나는 평생 소설을 쓰지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감히 이상문학상을 받을 생각을 꿈에라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소설을 읽으니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글들이 쓰레기 같아졌다고나 할까. 그정도로 놀라운 소설이었다. 이 책을 읽은지 3주가 다되어 가는데도 문득문득 생각이 날 정도이다.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정의되는 것일까.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고 믿는 그 모습이 나인 것일까 아니면 너는 이런 사람이다 라고 타자들이 정의해주는 모습이 진짜 나인 것일까. 세상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나 자신이 나에게는 세상 그 자체인데, 그 세상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에 의해 축소되거나 변형되고 뒤틀린다.  그리고 나는 그 간극을 이겨내고 내가 살고자 하는 모습대로 온전히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옥수수로 규정되어진 그 틀만큼만 나를 노출시키는 것일까. 


살인자의 기억법에 이어 역시나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완전히 김영하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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