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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by 여름햇살 201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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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국내도서
저자 : 김승호
출판 : 다산북스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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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배우는 곳에서 주역을 바탕으로 삶을 설명해주는 덕에, 주역이란 것에 본의 아니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주역이 어떤 것인지 1도 모르는 상태로 주역을 접하게 되었는데 꽤나 흥미로운 학문이었다. 주역을 알게 된지 왕왕왕왕왕왕 초보의 입장에 주역은 삶에서 일어나는 일을 철학적인 서사를 갖고 풀어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처음 '주역'이라는 단어를 접한 것은 고등학생때 읽은 김동리의 단편 소설 '화랑의 후예'에서 였다. 거기서 '나'가 관찰하는 주인공인 황진사는 매일같이 주역의 괘를 뽑는다고 표현되어 있는데, 이 소설은 근대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양반의 모습을 비꼬고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주역은 구닥다리의 어떤 것으로 남아 있었다.


인간사 주역의 64괘에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고로 주역을 찬양하는 이들은 주역으로 인간의 삶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64는 꽤 많은 가짓수가 아닌가? 생각해보면 나같이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일 없이 동일한 삶을 살아온 사람은 20가지로도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역이 위대해서 인간사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64가지나 되는 sample이 있다면 어디에 끼워맞춰도 되지 않을까 하는 삐딱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 책으로 주역을 깊게 공부한다기보다 주역이 뭔지, 괘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만 약간 맛을 볼 수 있다. 내가 느낀 감정은 주역은 '균형'과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 했다. 모든 일이 결국에는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절대적으로 조화로운 상태는 없으니 끝없이 변화하는 것이 우리네 삶인 것 같다. 그렇게 변화하는 우리네 삶이니 사사로운 것에 집착하거나 마음을 쓰지 말고 좀 더 장기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호연지기를 키우라는 듯 했다. 아니면 그런 마음이 필요한 나라서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주역은 확실히 어렵다. 내가 학문 그자체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니,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어떤 현명한 지혜를 낼 수 있을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았다. 나에게 주역은 현재의 고통을 버텨내는 혹은 현재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도록 해주는 좋은 말씀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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