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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일기

홍대 왕마마

by 여름햇살 201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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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셰프 코리아의 왕팬으로, 왕마마 할머니가 홍대에 음식점을 오픈한 것을 알게 되었다! 1월즈음에 알고 있었는데, 간다 간다 결심만 하고 계속 방문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영광의(?) 음식점 '왕마마'에 방문하게 되었다! 위치는 홍대 정문에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 걷지 않아 가게가 보인다. 건물 3층에 위치해있는 왕마마. 가게 이름도 참 마음에 든다. :)


가게에 들어갔더니, 왕옥방 할머니가 해맑게 웃으면서 반기며 자리를 안내한다. 그렇게 크지는 않은 규모, 테라스 자리가 마음에 들어서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위에 카네이션이 있었는데 (방문한 날이 5월 9일 이었다), 걸리적거리면 치워 드린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그냥 두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카네이션을 하나 빼시면서 날 주신다. 그러면서 며느리가 사온건데, 아주 비싼걸 사왔다면서 꽃이 예쁘다면서 이야기를 늘어 놓으신다. 은근 수다쟁이 할머니였다. ㅎㅎ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해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셋트메뉴중 홍합탕+탕수찌빠이를 주문했더니, 요즘 홍합이 산란기라고 냄새가 심할 것이라며 해물누룽지탕을 권해주신다. 그래서 해물누룽지탕과 탕수찌빠이, 천층병을 주문했다. 홍합탕+탕수찌빠이 세트 메뉴가 격이 30,000원이었는데, 해물누룽지탕(25,000)으로 바꾸면 세트메뉴 가격에 5,000원만 더하면 된다고 하시며 천층병과 함께 주문을 받아가셨다. 그리고는 나중에 다시 오셔서 해물누룽지탕은 원래 세트메뉴가 아닌데, 자기가 주문을 잘 못받았으니 원래 말했던 가격대로 받겠다고 말씀하신다. ㅠ_ㅠ 우리 왕옥방 할머니, 가게에 손님도 많이 없으시던데, 이렇게 주문 잘 못 받다가 망하시면 어떡해요. 흑흑. 망하지 않도록 자주 방문해야지.


그리고 잠시 후 나온 음식들! 



가장 먼저 나온 탕수 찌빠이. 닭고기 탕수육인데 정말 말도 안되게 맛있다. 탕수육 소스가, 일반 중국집에서처럼 단 맛이 강한 것이 아니라 새콤함이 더 강하다. 



마셰코 2의 예선전에서 강레오가 왕옥방 할머니가 만든 천층병을 먹고는, 이 할머니 타짜라며, 3억 주고 다시 돌려보내라고 했었던 것이 꽤나 인상에 남았다. 얼마나 맛있길래 심사단 세명 모두가 그렇게 감탄을 했는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아, 그 음식을 정말 먹을 수 있다니. 기대를 하고 한입 먹었는데, 바삭한 것이 맛은 있는데 생각보다 맛이 약하다.  함께 생각했던 맛은 아닌데... 라며 시큰둥하게 먹다가 그 특유의 맛을 깨닫고 나중에는 부스러기까지 긁어 먹었다. ㅋㅋㅋ 소스 찍어 먹는 것보다 그냥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 해물 누룽지탕. 한 입먹고 탄성을 내뱉었던 음식. 이거 먹지 않고 집에 갔으면 후회했을 듯. ㅋㅋㅋ 국물을 한입 먹는 순간 예전에 회사 일로 7만원짜리 중식 코스요리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먹은 누룽지탕이 생각났다. (여담으로 미각의 기억이란 것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몇년이 지난 일이고, 특별한 일이 아니었기에 잊고 지냈던 기억이었는데 국물 한 수저에 그때의 일이 회상되었으니 말이다. ㅎㅎ) 그때도 참 맛있는 누룽지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날 왕마마에서 먹은 것도 무척 맛있었다.


적지 않은 양이었는데, 둘이서 그릇 바닥을 뚫을 기세로 싹싹 긁어 먹었다. 진짜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왕마마와의 대화의 시간. ㅋㅋㅋ 손님이 많이 없어서인지 (이 점은, 아직 왕마마의 가게가 홍보 되지 않아서인 것 같다. 나도 웹서핑중에 우연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입소문이 나면 정말 정말 유명해져서 줄서서 먹어야 될지도. ㅎㅎ) 자꾸 옆에 와서 말을 건네신다. 해맑고 순수한 왕마마 할머니가 보기 좋아보여서, 호응해드렸더니, 집에서 가져온 선인장 꽃이라며 꽃병도 가져 오시고, 집에서 키운 선인장과 알로에를 찍은 사진을 핸드폰을 통해서도 보여주신다.


추가적으로 내일(5월 10일)부터 마셰코 3이 시작되는데, 거기에 본인의 가게도 나오고 자신도 나온다면서 자랑 아닌 자랑(?)을 하셨다. ㅎㅎ 그리고 현재 여주에 촬영 세트장이 있는데, 벌써 16인에서 3명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다. ㅎㅎㅎ 귀여운 왕옥방 할머니.


간만에 너무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앞으로 중국 요리는 왕마마가 아닌 곳에서는 먹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별도장 백만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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