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ea/2014 Korea

[제주도여행] 2. 다시 등반한 한라산, 그리고 아름다운 백록담!

by 여름햇살 2014. 9. 12.
반응형


2014.09.04


둘째날은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 나는 이런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지만,함께 한 댈님은 좋아하지 않을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흔쾌히 정상에 오르겠다고 한다. 한번도 한라산 등반을 하지 않았다는 댈님이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그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요근래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 체력이 떨어졌는지, 작년에는 술술 등반했던 나인데 이번에는 댈님 뒤를 졸졸 따라가는 신세가 되었다. ㅠㅠ


첫 버스를 타고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날의 우리의 코스는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간 다음, 다시 성판악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일단 주차장 음식점에서 김밥과 어묵탕으로 원기(?) 보충을 했다. ㅎㅎ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햇빛은 쨍쨍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덥지는 않았다. 



돌과 나무에 요런 초록색 예쁜 이끼들이 피어나있었다. 색감이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냥 똑딱이로 찍어서 사진으로 보면 그냥 그렇다. 무거울 것 같아서 6D를 숙소에 두고 왔는데,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만약 가지고 왔더라면 난 정말 후회 했을 것 같다.... 버리고 왔을지도.... 이렇게 힘들어 할 줄 몰랐다. ㅠ_ㅠ 저질체력. 작년만 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흑흑.



11시 전에 도착한 진달래대피소. 딱히 배고프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허기가 졌다. 컵라면 한사발을 하고 마저 산을 오르기로 했다. ㅋㅋㅋ



컵라면과 아침에 먹고 남은 김밥. 정말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컵라면은 한라산 진달래대피소에서 먹는 라면인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수가 있을까?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 진달래대피소부터 정상까지는 숲길이 아니라서 뜨거운 태양빛을 그대로 받으며 가야했다. 얼굴에만 선크림을 발랐던 덕분에 이날 나는 팔과 목은 시커멓게 타버렸다..........늦여름에 태닝이라니....... 늦여름에 태닝이라니.............



열심히 오르고 있는 댈님의 뒷모습 도찰. 너무 힘들어서 풍경 사진이 없다. ㅋㅋㅋㅋㅋ




드디어 도착한 한라산의 정상. 그리고 백록담. 지난번에 왔었을때는 물한방울 보이지 않더니,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이렇게 물이 차있다. 물이 차있는 백록담의 모습은 정말 신비로운 풍경이었다. 어디선가 산신령이 나타나서 도끼를 휘두르거나, 노루가 튀어 나와 랩배틀을 건다던지...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묘한 분위기의 백록담이었다. 힘들었지만 역시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맛에 등산을 하나보다. 나이를 먹을 수록 등산의 묘미를 느낀다.




기념사진을 찍었지만 둘다 상거지꼴이라서 스마일을......... 내가 왠만해선 내 사진을 별로 부끄러워하는 편은 아닌데 이건 좀 많이 부끄.............



평일에 올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별로 없다. 둘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바닥에 드러눕고 낮잠을 자려고 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서 조금 앉아 있는 것으로 휴식을 끝냈다.




무서운 까마귀들. 울음소리가 힘들어 하는 우리를 놀리는 듯했다. -_- 왜 사람이 까마귀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것 같은 소리일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데만으로 이미 체력을 다 소진해서 그런지, 내려가는 길은 더욱 힘들었다. 작년에 왔었을때는 8시에 등반을 시작해서, 정상에서 30분을 낮잠 자고도 4시 전에 산을 내려왔었는데, 이번에는 5시가 넘어서야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ㅠ_ㅠ 꾸준한 운동과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한라산 등반이었다. 




그리고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먹은 저녁메뉴, 골목대장(!). 다섯가지를 한데 모아두어서 골목대장으로 명명한 듯 했다. ㅎㅎ 


원래는 서귀포맛집인 '오는정김밥'에서 김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무려 대기시간이 2시간인 것이다. 김밥 한줄에 무슨 2시간 대기냐며 쿨하게 가게밖을 나섰는데 마땅히 갈만한 음식점이 없었다. 오는정김밥으로부터 거부 당하여, 다른 김밥집에 들어갔더니 그 곳은 테이크아웃 아니면 김밥을 못 준다고 하고.. 허허, 제주에서 밥한끼 먹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ㅠㅠ


시장에는 무언가 먹을만한 것이 있겠지 하며, 시장으로 들어갔는데 농수산물만 판매 할뿐 식당은 제로이다. 우여곡절끝에 겨우 찾은 분식집에서 분식을 시켰다. 골목대장이라는 푸짐한 모둠접시가 단 돈 만원. 허기진 배를 빵빵하게 불릴만한 양이었다. 그리고 시장에서 하우스밀감도 샀다. 


그리고 그대로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귤을 까먹으며 티비를 봤다. 근육통과 피로감으로 죽는소리를 냈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였다. 매년 한라산 등반을 해야겠다는 지켜지지 않을 다짐(?)도 했다. 하하, 내년에 만약 오르게 되면 겨울에 오르게 되려나?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