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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주토피아

by 여름햇살 2016.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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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영어 선생님이 재미있다고 추천해줘서 계속 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하나 밖에 머리에 남지 않았다. 왜 우리는 본능에 따라 살면 안 되는가? 그리고 왜 그것이 선이 되었는가?

이 주제는 꽤나 어려운데, 영화는 단순화 시킨 면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영화에서 말하는 '육식동물의 본성'이라는 것은 문명화된 사회 이전의 무법천지 때의 삶을 의미하는 것 같기는 하다. 배고프다는 이유로 남의 음식을 훔치고, 싫다는 이유로 타인을 폭행하거나 살해하고, 자기 기분에 내킨다고 타인을 강간하고.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본성에 너무나도 충실히 따르었기에 발생한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우리는 본성을 억눌러야 하는 것이 맞다. 우리는 문명화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생각해보면 육식동물의 본성은 육식이다. 다른 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본능으로 가지고 있는 존재인데 문명이란 이름으로 본성을 억누른다. 이런 면은 되려 사회주의의 냄새가 솔솔난다. 내가 말하는 것이 곧 선이니 너는 그냥 따르어라. 그렇지 않다면 너를 감옥에 가두고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겠다.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그 기준을 정하는 이가 한명이면 이것은 독재가 된다. 주토피아는 단일화된 독재사회를 의미하는 것일까? 

재미는 있지만 이런 단순한 논란조차 답할 수 없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었나 싶었다. 어쩌면 일부러 논란을 일으키고, 존재와 사회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미끼일 수도 있는 것이고. 여튼 영화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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